莊子 內篇 3. 養生主(양생주) 5. 노담의 죽음과 문상객들
莊子 內篇 3. 養生主(양생주) 5. 노담의 죽음과 문상객들
老聃死(노담사)
노담이 죽자
秦失弔之(진실조지)
진일이 조문 가서
三號而出(삼호이출)
세 번 곡만 하고 나왔다.
弟子曰(제자왈)
이에 제자가 물었다.
非夫子之友邪(비부자지우사)
" 선생님의 친구가 아닌가요?"
曰然(왈연)
말하기를, " 친구지."
然則弔焉若此(연칙조언약차)
" 그렇다면 이처럼 소홀하게 조문하는 것이
可乎(가호)
옳은 일입니까?"
曰然(왈연)
" 그렇다네.
始也吾以爲至人也(시야오이위지인야)
처음에 나는 그를 도인으로 알았으나
而今非也(이금비야)
이제 보니 그렇지 않더군.
向吾入而弔焉(향오입이조언)
조금 전 들어가서 조문을 할 때,
有老者哭之(유노자곡지)
늙은이는 곡을 하기를
如哭其子(여곡기자)
마치 자기 자식이 죽은 듯이 하고
少者哭之(소자곡지)
젊은이는 곡하기를
如哭其母(여곡기모)
흡사 자기 어버이라도 죽은 듯이 하였다
彼其所以會之(피기소이회지)
그가 죽자 저처럼 사람이 모인 것은
必有不蘄哭而哭者(필유불기곡이곡자)
반드시 그가 말로서 바라지는 않았더라도
是遁天倍情(시둔천배정)
무언중에 자기 의사를 표시했고,
곡하기를 요구하지는 않았어도 은연중에 그렇게 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지.
忘其所受(망기소수)
이는 하늘을 어기고 진실을 배반한 채 부여받은 본성을 망각한 처사라네.
古者謂之遁天之刑(고자위지둔천지형)
옛날에는 이를 '천연에서 벗어난 죄'라고 일컬었다네.
適來夫子時也(적래부자시야)
그가 어쩌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때를 만난 것이고,
適去夫子順也(적거부자순야)
우연히 세상을 떠난 것도 생명이 다했기 때문이라네.
安時而處順(안시이처순)
시간의 변화에 편안히 머물러 자연의 도리를 따라가면
哀樂不能入也(애락불능입야)
슬픔도 즐거움도 끼어들지 못하지.
古者謂是帝之懸解(고자위시제지현해)
옛날에는 이런 경지를
'본래 면목의 육신의 구속에서 풀려났다'고 이름하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