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內篇 6. 대종사(大宗師) 13. 삶은 군살이고 죽음은 고름을 짜내는 것과 같다.
莊子 內篇 6. 대종사(大宗師)
13. 삶은 군살이고 죽음은 고름을 짜내는 것과 같다.
子桑戶(자상호)
자상호와
孟子反(맹자반)
맹자반
子琴張三人相與語曰(자금장삼인상여어왈)
자금장 등 세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孰能相與於無相與(숙능상여어무상여)
누가 과연 새삼 서로 사귀는 것이 아니면서도 사귀고
相爲於無相爲(상위어무상위)
서로 돕는 것이 아니면서도 도울 수 있을까
孰能登天遊霧(숙능등천유무)
어느 누가 과연 하늘에 올라 안개 속에 노닐며
撓挑無極(요도무극)
무궁한 곳을 돌아다니고
相忘以生(상망이생)
서로 삶도 잊은 채
無所終窮(무소종궁)
다함이 없을 수 있을까
三人相視而笑(삼인상시이소)
세 사람은 서로 쳐다보며 웃고
莫逆於心(막역어심)
뜻이 맞아
遂相與爲友(수상여위우)
이윽고 벗이 되었다
莫然有間而子桑戶死(막연유간이자상호사)
아무 일 없이 얼마 동안 지나다가 자상호가 죽었다
未葬(미장)
아직 장사지내기 전에
孔子聞之(공자문지)
공자가 이 소식을 듣고
使子貢往侍事焉(사자공왕시사언)
자공을 시켜 가서 일을 돕게 했다
或編曲(혹편곡)
하나는 누에 채반을 엮고
或鼓琴(혹고금)
또 하나는 거문고를 뜯으며
相和而歌曰(상화이가왈)
목소리를 맞추어 노래하고 있었다
嗟來桑戶乎(차래상호호)
아, 상호여
嗟來桑戶乎(차래상호호)
아, 상호여
而已反其眞(이이반기진)
그대는 이미 그대의 진실로 돌아갔는데
而我猶爲人猗(이아유위인의)
우리만 아직 사람이구나
子貢趨而進曰(자공추이진왈)
자공이 종종걸음으로 나아가 말했다
敢問臨尸而歌(감문림시이가)
감히 묻겠습니다, 주검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禮乎(례호)
예의입니까
二人相視而笑曰(이인상시이소왈)
두 사람은 마주 보고 웃으며 말했다
是惡知禮矣(시악지례의)
이 친구들이 어찌 예의 뜻을 알았습니까?
子貢反(자공반)
자공이 돌아와
以告孔子曰(이고공자왈)
공자에게 그 일을 고하면서 말했다
彼何人者邪(피하인자사)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修行無有(수행무유)
예절 바른 행동은 전혀 없고
而外其形骸(이외기형해)
자기 몸 따위는 도외시한 채
臨尸而歌(림시이가)
주검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顔色不變(안색불변)
얼굴빛조차 변하지 않으니
無以命之(무이명지)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彼何人者邪(피하인자사)
그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입니까
孔子曰(공자왈)
공자가 대답했다
彼遊方之外者也(피유방지외자야)
그들은 이 세상 밖에서 노니는 사람들이고
而丘遊方之內者也(이구유방지내자야)
나는 이 세상 안에서 노니는 사람이다
外內不相及(외내불상급)
이 세상 밖과 안은 서로 미치지 못하는 것인데
而丘使女往弔之(이구사녀왕조지)
난 자네를 조상하려 보냈네.
丘則陋矣(구칙루의)
내가 생각이 모자랐다네.
彼方且與造物者爲人(피방차여조물자위인)
그들은 이제부터 조물자와 벗이 되어
而遊乎天地之一氣(이유호천지지일기)
천지에서 노닐려 한다.
彼以生爲附贅縣疣(피이생위부췌현우)
그들은 삶을 군살이나 혹이 달라붙고 매달린 것처럼 생각하며
以死爲決환潰癰(이사위결환궤옹)
죽음을 붓거나 곪은 데가 터졌다고 여긴다.
夫若然者(부약연자)
대체 이런 인물들이
又惡知死生先後之所在(우악지사생선후지소재)
어찌 죽음과 삶의 우열의 소재 따위를 아랑곳하겠느냐
假於異物(가어이물)
갖가지 다른 것을 빌어
托於同體(탁어동체)
하나의 몸이 되고
忘其肝膽(망기간담)
간이나 쓸개 따위를 잊고
遺其耳目(유기이목)
눈이나 귀도 잊은 채
反覆終始(반복종시)
삶과 죽음을 끝없이 되풀이하며
不知端倪(부지단예)
그 처음과 끝을 알지 못한다.
芒然彷徨乎塵垢之外(망연방황호진구지외)
구애되지 않는 모양으로 속세 밖을 유유히 돌아다니며
逍遙乎無爲之業(소요호무위지업)
무위자연의 경지를 한가로이 노닌다.
彼又惡能궤궤然爲世俗之禮(彼又惡能궤궤연위세속지례)
그들이 어찌 또 성가신 세속의 예의를 따라 함으로써
以觀衆人之耳目哉(이관중인지이목재)
세상 사람들의 이목에 뜨이게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