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內篇 6. 대종사(大宗師) 16. 깨우쳐 노력하면 바른 길로 갈 수 있다.
莊子 內篇 6. 대종사(大宗師) 16. 깨우쳐 노력하면 바른 길로 갈 수 있다.
意而子見許由(의이자견허유)
의이자가 허유를 찾아가 만나자
許由曰(허유왈)
허유는 물었다
堯何以資汝(요하이자여)
요는 자네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나
意而子曰(의이자왈)
의이자가 대답했다
堯謂我(요위아)
요는 나에게 이르기를
汝必躬服仁義(여필궁복인의)
넌 반드시 몸소 인의의 덕을 실천하고
而明言是非(이명언시비)
시비를 분명히 말하라고 했습니다.
許由曰(허유왈)
허유는 말했다
而奚來爲軹(이해래위지)
자네는 어째서 여기에 왔나
夫堯旣已黥汝以仁義(부요기이경여이인의)
저 요가 이미 인의의 덕으로 자네에게 묵형을 가했고
而劓汝以是非矣(이의여이시비의)
시비로 코 베는 형벌을 가했다
汝將何以遊夫遙蕩恣睢轉徙之塗乎(여장하이유부요탕자휴전사지도호)
그런데 자네는 저 자유분방하고 변화 많은 길에서 어찌 노닐 수 있겠느냐
意而子曰(의이자왈)
이의자가 대답했다
雖然(수연)
그렇기는 하지만
吾願遊於其藩(오원유어기번)
저는 도의 언저리에서라도 노닐고 싶습니다.
許由曰(허유왈)
허유는 말했다
不然(불연)
그렇지 않아
夫盲者無以與乎眉目顔色之好(부맹자무이여호미목안색지호)
대체 장님은 옷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고
瞽者無以與乎靑黃黼黻之觀(고자무이여호청황보불지관)
또한 장님은 옷의 아름다운 빛깔이나 무늬를 보지 못하는 거야
意而者曰(의이자왈)
의이자가 말했다
夫无莊之失其美(부무장지실기미)
대체 미인인 무강이 그 미모를 잊게 되고
據梁之失其力(거량지실기력)
자아인 거량이 그 힘을 잊게 되며
皇帝之亡其知(황제지망기지)
박식한 황제가 그 지혜를 잊게 된 것은
皆在鑪捶之間耳(개재로추지간이)
모두 천지의 호로 속에서 도의 힘에 단련됐기 때문입니다
庸詎知夫造物者之不息我黥(용거지부조물자지불식아경)
어찌 알겠는가, 조불자가 저의 묵형을 지워 주고
而補我劓(이보아의)
베어진 코를 붙여 주어서
使我乘成以隨先生邪(사아승성이수선생사)
저를 온전한 몸으로 만들어 선생임을 따라오게 했는지를
許由曰(허유왈)
허유는 대답했다
噫未可知也(희미가지야)
아, 그랬을지도 모르겠군요.
我爲汝言其大略(아위여언기대략)
내 자네를 위해 그 대강을 말해 주지
吾師乎(오사호)
내 스승
吾師乎(오사호)
내 스승이란
齏萬物而不爲義(재만물이불위의)
만물을 이뤄 놓으면서도 의롭게 여기지 않고
澤及萬世而不爲仁(택급만세이불위인)
만세에 미치는 혜택을 베풀면서도 어질다 생각하지 않는다.
長於上古而不爲老(장어상고이불위로)
아득한 옛날 보다 더 오래 살면서도 늙었다 하지 않고
覆載天地刻雕衆形而不爲攷(복재천지각조중형이불위고)
천지를 싣고 감싸서 갖가지 모양을 조각해 내면서도 재주라고 여기지 않는다.
此所遊已(차소유이)
이것이 바로 마음을 노닐게 하는 경지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