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內篇 7. 응제왕(應帝王) 7. 달인은 운명마저 초월한다.

강병현 2015. 8. 20. 16:39

莊子 內篇 7. 응제왕(應帝王) 7. 달인은 운명마저 초월한다.

 

 

明日(명일)

다음 날

又與之見壺子(우여지견호자)

열자는 또 계함과 함께 호자를 만났다

立未定(립미정)

서기도 전에

自失而走(자실이주)

계함은 얼이 빠져 도망쳤다

壺子曰追之(호자왈추지)

호자가 쫓으라 하여

列子追之不及(열자추지불급)

열자는 쫓아갔으나 잡지 못하고

反以報壺子曰(반이보호자왈)

돌아와 호자에게 보고 하기를

已滅矣(이멸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已失矣(이실의)

간 곳을 모르겠습니다

吾弗及已(오불급이)

저는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壺子曰(호자왈)

호자는 말했다

鄕吾示之以未始出吾宗(향오시지이미시출오종)

아까 나는 내 본질 그대로의 상을 보여 줬다

吾與之虛而委蛇(오여지허이위사)

나는 스스로를 허심하게 하여 사물에 순종하였으므로

不知其誰何(부지기수하)

그는 내 실체를 알지 못한 것이다

因以爲弟靡(인이위제미)

바람 부는 대로 나부끼고

因以爲波流(인이위파류)

파도치는 대로 흐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故逃也(고도야)

점을 치지 못하고 도망친 것이다

然後列子自以爲未始學而歸(연후열자자이위미시학이귀)

그런 일이 있은 뒤에 열자는 비로소 자기가 아직

학문을 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갔다

三年不出(삼년불출)

3년 동안 밖에 나가지 않으며

爲其妻爨(위기처찬)

아내를 위해 밥도 짓고

食豕如食人(식시여식인)

돼지 기르기를 사람 먹이듯이 하여

於事无與親(어사무여친)

세상일에 좋아하고 싫어함이 없어졌다

雕琢復朴(조탁복박)

허식을 깎아 버리고 본래의 소박함으로 돌아가

塊然獨以其形立(괴연독이기형립)

무심히 독립해 있으면서

紛而封哉(분이봉재)

갖가지 일이 일어나도 거기 얽매이지 않았다

一以是終(일이시종)

그는 오로지 이와 같이 하여 일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