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外篇 12. 天地(천지) 15. 미혹되면 되는 일이 없다.
莊子 外篇 12. 天地(천지) 15. 미혹되면 되는 일이 없다.
三人行而一人惑(삼인행이일인혹)
세 사람이 길을 가는데 한 사람이 미혹되어 있다면
所適者猶可致也(소적자유가치야)
목적지로 갈 수 있다.
惑者少也(혹자소야)
그것은 미혹된 자가 적기 때문이다.
二人惑則勞而不至(이인혹칙로이부지)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미혹되어 있다면 고생만 하지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한다.
惑者勝也(혹자승야)
그것은 미혹된 자가 많기 때문이다.
而今也以天下惑(이금야이천하혹)
그런데 지금은 온 천하가 미혹되어 있으니,
予雖有祈嚮(여수유기향)
내가 비록 가려는 방향이 있다 해도
不可得也(불가득야)
갈 수가 없다.
不亦悲乎(불역비호)
그러니 슬프지 않은가.
大聲不入於里耳(대성불입어리이)
위대한 음악은 천한 귀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折楊皇荂(절양황과)
절양이나 황과 같은 속된 음악을 들으면
則嗑然而笑(칙합연이소)
좋아서 웃고 법석을 떤다.
是故高言不止於衆人之心(시고고언부지어중인지심)
그러므로 고상한 말도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는 멈추어지지 않는 것이다.
至言不出(지언불출)
지극한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은
俗言勝也(속언승야)
속된 말들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以二缶鐘惑(이이부종혹)
두 갈래로 모두가 미혹되어 있어서
而所適不得矣(이소적부득의)
목적지로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而今也以天下惑(이금야이천하혹)
그처럼 지금은 온 천하가 미혹되어 있다.
予雖有祈嚮(여수유기향)
내가 비록 갈 곳이 있다 해도
其庸可得邪(기용가득사)
어떻게 그 곳에 도달할 수가 있겠는가
知其不可得而强之(지기불가득이강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억지를 쓰고 있는 것
又一惑也(우일혹야)
또한 한 가지의 미혹이다.
故莫若釋之而不推(고막약석지이불추)
그러므로 그대로 버려두고 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不推(불추)
밀지만 않는다면
誰其比憂(수기비우)
그 누가 근심을 할 것인가?
厲之人夜半生其子(려지인야반생기자)
문둥이는 밤중에 자기 자식을 낳고서
遽取火而視之(거취화이시지)
바로 불을 가져다 비추어보면서
汲汲然唯恐其似己也(급급연유공기사기야)
초조히 그 애가 자기를 닮지 않았을까 두려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