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外篇 14. 天運(천운) 6. 명예란 공용의 기구와 같다.
莊子 外篇 14. 天運(천운) 6. 명예란 공용의 기구와 같다.
孔子行年五十有一而不問道(공자행년오십유일이불문도)
공자가 나이 쉰한살이 되도록 도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
乃南之沛見老聃(내남지패견노담)
그래서 남쪽 패땅으로 노자를 찾아갔다.
老聃曰(노담왈)
노자가 말했다.
子來乎(자래호)
“어서 오십시오.
吾聞子(오문자)
내가 들으니
北方之賢者也(북방지현자야)
선생님을 북방의 현자라고들 하던데
子亦得道乎(자역득도호)
선생님께서도 도를 터득하고 계시겠군요.”
孔子曰(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未得也(미득야)
“아직 터득하지 못했습니다.”
老子曰(노자왈)
노자가 말했다.
子惡乎求之哉(자악호구지재)
“선생님께서는 어디에서 도를 구하려 하셨습니까?”
曰吾求之於度數(왈오구지어도수)
공자가 말하기를, “저는 도를 음양의 변화에서 구해보려 하였으나
五年而未得也(오년이미득야)
오십 년이 지나도록 터득하지 못했습니다.”
老子曰(노자왈)
노자가 말했다.
子又惡乎求之哉(자우악호구지재)
“당신은 또 어떤 길에서 구했소.”
曰吾求之於陰陽(왈오구지어음양)
공자가 이르기를, “그 다음에는 음양에서 구하기를
十有二年而未得(십유이년이미득)
십 이년이나 했지마는 얻지 못했습니다.
老子曰然(노자왈연)
노자가 말하기를, 그렇겠지요.
使道而可獻(사도이가헌)
도를 가져다 바칠 수 있는 것이라면
則人莫不獻之於其君(칙인막불헌지어기군)
사람들은 누구나 그것을 자기 임금에게 바칠 것입니다.
使道而可進(사도이가진)
도를 가져다 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則人莫不進之於其親(칙인막불진지어기친)
사람들은 누구나 그것을 자기 부모에게 갖다 드릴 것입니다.
使道而可以告人(사도이가이고인)
도를 일러줄 수 있는 것이라면
則人莫不告其兄弟(칙인막불고기형제)
사람들은 누구나 그것을 자기 형제들에게 일러줄 것입니다.
使道而可以與人(사도이가이여인)
도를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면
則人莫不與其子孫(칙인막불여기자손)
사람들은 누구나 그것을 자기 자손들에게 전해줄 것입니다.
然而不可者(연이불가자)
그렇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은,
無佗也(무타야)
다름이 아니라
中無主而不止(중무주이부지)
마음속에 도의 주인이 될 만한 것이 없으면 그 사람에게 머물지 않고,
外無正而不行(외무정이불행)
밖이 올바르지 않으면 행해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由中出者(유중출자)
마음속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不受於外(불수어외)
밖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聖人不出(성인불출)
성인은 그것을 내놓지 않습니다.
由外入者(유외입자)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것에 대해
無主於中(무주어중)
마음속에 주인노릇을 할 만한 것이 없으면
聖人不隱(성인불은)
성인은 그것에 따르지 않습니다.
名公器也(명공기야)
명예란 공용의 기구와 같은 것이어서
不可多取(불가다취)
혼자 많이 취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仁義(인의)
어짊과 의로움은
先王之蘧廬也(선왕지거려야)
임금의 여관과 같은 것이어서,
止可以一宿而不可久處(지가이일숙이불가구처)
단지 하루저녁 묵는 것은 괜찮겠지만 오래 묵어 있을 곳은 못됩니다.
覯而多責(구이다책)
오래 머물러 있으면 책망만 많이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