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14. 天運(천운) 8. 인위적인 행동은 결과가 좋지 않다.

강병현 2016. 4. 15. 17:53

莊子 外篇 14. 天運(천운) 8. 인위적인 행동은 결과가 좋지 않다.

 

 

孔子見老聃而語仁義(공자견노담이어인의)

공자가 노자를 만나서 어짊과 의로움에 대해 물었다.

 

老聃曰(노담왈)

노자가 말했다.

 

夫播穅眯目(부파강미목)

겨가 눈에 들어가면

 

則天地四方易位矣(칙천지사방역위의)

곧 하늘과 땅과 사방의 위치를 혼동하게 됩니다.

 

蚊虻噆膚(문맹참부)

모기가 살갗을 물면

 

則通昔不寐矣(칙통석불매의)

밤새도록 잠을 못 잡니다.

 

夫仁義憯然乃憤吾心(부인의참연내분오심)

어짊과 의로움이란 잔인한 것이어서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는데

 

亂莫大焉(란막대언)

이보다 더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없습니다.

 

吾子使天下無失其朴(오자사천하무실기박)

선생께서는 세상 사람들이 그들의 소박함을 잃게 하지 마십시오.

 

吾子亦放風而動(오자역방풍이동)

선생께서 바람을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면

 

總德而立矣(총덕이립의)

모든 덕이 아울러 처신하게 될 것입니다.

 

又奚傑傑然揭仁義(우해걸걸연게인의)

어찌 스스로 잘난 체하여 인의를 내 걸고

 

若負建鼓而求亡子者邪(약부건고이구망자자사)

큰북을 짊어지고 두드리고 다니면서 잃은 자식을 찾듯 지냅니까?

 

夫鵠不日浴而白(부곡불일욕이백)

백조는 매일 목욕을 하지 않아도 희고

 

烏不日黔而黑(오불일검이흑)

까마귀는 매일 검은 물을 들이지 않아도 검습니다.

 

黑白之朴(흑백지박)

검고 흰 소박한 바탕은

 

不足以爲辯(부족이위변)

좋고 나쁨을 따질 것이 못됩니다.

 

名譽之觀(명예지관)

명예라는 겉모양은

 

不足以爲廣(부족이위광)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

 

泉涸(천학)

샘물이 마르면

 

魚相與處於陸(어상여처어육)

그 곳에 사는 물고기들은 땅 위에 함께 모여

 

相呴以濕(상구이습)

습기로 서로 문질러주고

 

相濡以沫(상유이말)

입거품으로써 서로 추기어 주지마는

 

不若相忘於江湖(불약상망어강호)

그러나 그것은 강물이나 호수 속에서 서로를 잊고 잊는 것만 못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