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22. 知北遊(지북유) 11. 도는 어디에나 있고 모든 현상은 도에 의한 것이다.

강병현 2016. 7. 13. 17:39

莊子 外篇 22. 知北遊(지북유) 11. 도는 어디에나 있고 모든 현상은 도에 의한 것이다.

 

 

東郭子問於莊子曰(동곽자문어장자왈)

동곽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所謂道,惡乎在(所謂道,악호재)

도라는 것은 어디에 존재하는 것입니까?”

 

莊子曰(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無所不在(무소불재)

어디에든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東郭子曰(동곽자왈)

동곽자가 말했다

 

期而後可(기이후가)

예를 들어, 있는 곳을 지적해 주십시오.”

 

莊子曰(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在螻蟻(재루의)

개미에게 있습니다.”

 

曰何其下邪(왈하기하사)

동곽자가 이르기를, “어째서 그처럼 하찮은 곳에 있습니까?”

 

曰在稊稗(왈재제패)

장자가 이르기를, “강아지풀이나 논에 자라는 피에도 있습니다.”

 

曰何其愈下邪(왈하기유하사)

동곽자가 이르기를, “어찌해서 더욱 하찮은 것에 있습니까?”

 

曰在瓦甓(왈재와벽)

장자가 이르기를, “기와나 벽돌에도 있습니다.”

 

曰何其愈甚邪(왈하기유심사)

동곽자가 이르기를, “어찌해서 더욱 심해집니까?”

 

曰在屎溺(왈재시익)

장자가 이르기를, “오줌과 똥에도 있습니다.”

 

東郭子不應(동곽자불응)

더 이상 동곽자는 아무 말도 못하게 되었다.

 

莊子曰(장자왈)

장자가 다시 말했다.

 

夫子之問也(부자지문야)

당신의 질문은

 

固不及質(고불급질)

본래가 본질적인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正獲之問於監(정획지문어감)

시장의 관리인이 시장을 감독하는 사람에게

 

市履狶也(시리희야)

돼지를 밟아 보고 그 살 찐 정도를 조사하게 할 때도,

 

每下愈況(매하유황)

살찌기 어려운 곳을 밟아 내려 갈수록

그 정도를 더욱 잘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汝唯莫必(여유막필)

당신은 꼭 어디에 있는가 하고 한정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無乎逃物(무호도물)

물건은 무엇이나 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至道若是(지도약시)

지극한 도는 이와 같은 것이며,

 

大言亦然(대언역연)

위대한 이론 역시 이런 것입니다.

 

周遍咸三者(주편함삼자)

두루, 언제나, 모두 이 세 가지 표현은

 

異名同實(이명동실)

도에 대해 말은 다르지만 같은 뜻이며

 

其指一也(기지일야)

그 표현하는 것은 한가지인 것입니다.

 

嘗相與游乎無何有之宮(상상여유호무하유지궁)

시험삼아 당신과 더불어 무하유의 궁전에 노닐어 봅시다.

 

同合而論(동합이론)

그리고 함께 자연의 도에 합치되어 도를 얘기해 보면

 

無所終窮乎(무소종궁호)

그 무궁함을 알게 될 것입니다.

 

嘗相與無爲乎(상상여무위호)

시험삼아 무위의 경지에 들어가 봅시다.

 

澹而靜乎(담이정호)

그러면 담담히 고요해지고

 

漠而淸乎(막이청호)

깨끗이 맑아져서

 

調而閒乎(조이한호)

만물과 조화되어 한가하게 될 것입니다.

 

寥已吾志(요이오지)

나의 뜻은 텅 비게 되어,

 

無往焉而不知其所至(무왕언이부지기소지)

마음은 가려는 곳 없이 자연에 맡겨두어

그 이르는 곳도 알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去而來而不知其所止(거이래이부지기소지)

되는 대로 갔다 왔다 하며 그 멈춰지는 곳을 알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吾已往來焉而不知其所終(오이왕래언이부지기소종)

나는 이미 왔다갔다하고 있지만 그 끝나는 곳을 알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彷徨乎馮閎(방황호풍굉)

텅 빈 광대한 곳에 거닐고 있어서

 

大知入焉而不知其所窮(대지입언이부지기소궁)

위대한 지혜를 써도 그 궁극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物物者與物無際(물물자여물무제)

물건을 물건의 존재대로 인정하는 사람은 물건과 한계가 없게 됩니다.

 

而物有際者(이물유제자)

그러나 물건에 대해 제한을 가하는 것은

 

所謂物際者也(소위물제자야)

이른 바 물건과 물건 사이의 상대적 관계라는 것이다

 

不際之際(불제지제)

제한이 없는 것의 제한은

 

際之不際者也(제지불제자야)

제한한 것이 제한하지 않은 것이다

 

謂盈虛衰殺(위영허쇠살)

찼다가 비고, 모였다가 없어지는 것으로 말한다면,

 

彼爲盈虛非盈虛(피위영허비영허)

어떤 물건이 차고 비고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차고 비는 것이 아니며,

 

彼爲衰殺非衰殺(피위쇠살비쇠살)

어떤 물건이 모이고 없어지고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모이고 없어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彼爲本末非本末(피위본말비본말)

어떤 물건의 근본과 말단도 절대적인 근본과 말단이 되는 것은 아니며,

 

彼爲積散非積散也(피위적산비적산야)

어떤 물건이 쌓이고 흩어지고 하는 것도

절대적으로 쌓이고 흩어지고 하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