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22. 知北遊(지북유) 17. 외물과 융화하여 자연의 변화에 몸을 맡겨라.

강병현 2016. 7. 14. 13:09

莊子 外篇 22. 知北遊(지북유) 17. 외물과 융화하여 자연의 변화에 몸을 맡겨라.

 

 

顔淵問乎仲尼曰(안연문호중니왈)

안회가 공자에게 물었다.

 

回嘗聞諸夫子曰(회상문제부자왈)

전에 선생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無有所將(무유소장)

사라져가는 것은 전송하지 말고

 

無有所迎(무유소영)

닥쳐오는 것을 마중하지도 말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回敢問其遊(회감문기유)

안회가 감히 묻기를, “ 그 뜻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仲尼曰(중니왈)

공자가 말했다.

 

古之人(고지인)

옛날 사람들은

 

外化安不化(외화안불화)

밖의 물건이 변화해도 거기에 순응하기만 했지 자기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安與之相靡(안여지상미)

지금 사람들은 자기 마음은 밖의 물건에 의해 변화하면서도

밖의 물건에 동화하지는 못한다.

 

必與之莫多(필여지막다)

물건과 더불어 함께 변화하는 사람은

한 결 같이 자신의 마음은 변화시키지 않는 것이다.

 

豨韋氏之囿(희위씨지유)

희위씨는 동산을 만들고 살았고,

 

黃帝之圃(황제지포)

황제는 채소밭을 만들고 살았고,

 

有虞氏之宮(유우씨지궁)

유우씨 순임금은 궁전을 만들고 살았고,

 

湯武之室(탕무지실)

은나라 탕임금과 주나라 무왕은 궁실을 짓고 살았다.

 

君子之人(군자지인)

후세에는 군자라는 사람들이

 

若儒墨者師(약유묵자사)

유가와 묵가를 따라 스승으로 모시게 되었다

 

故以是非相齎也(고이시비재야)

그러므로 옳고 그름을 따지며 서로를 공격하게 되었다.

 

而況今之人乎(이황금지인호)

그러니 하물며 지금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는가?

 

聖人虛物不傷物(성인허물불상물)

성인은 물건을 따름으로 물건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不傷物者(불상물자)

물건을 손상시키지 않는 사람에 대하여는

 

物亦不能傷也(물역불능상야)

물건 또한 그를 손상시킬 수 없게 된다.

 

唯無所傷者(유무소상자)

오직 물건을 손상시키는 일이 없는 사람만이

 

爲能與人相將迎(위능여인상장영)

자연을 따라 보내고 마중할 수가 없게 된다.

 

山林與(산림여)

산림에서 함께하고

 

皐壤與(고양여)

평원에서 함께하는 것은

 

使我欣欣然而樂與(사아흔흔연이락여)

우리들을 기쁘고 즐겁게 해 준다.

 

樂未畢也(락미필야)

그러나 즐김이 끝나기도 전에

 

哀又繼之(애우계지)

슬픔이 또 계속되게 되는 것이다.

 

哀樂之來(애락지래)

슬픔과 즐거움이 닥치는 것은

 

吾不能禦(오불능어)

우리로서는 막을 수가 없다.

 

其去弗能止(기거불능지)

그것들이 떠나는 것도 우리는 막을 수가 없다.

 

悲夫(비부)

슬프다!

 

世人直爲物逆旅(세인직위물역려이)

세상 사람들이란 바로 밖의 물건들이 머물러

슬프고 즐겁게 해주는 여관이라 할 수 있다.

 

夫知遇而不知所不遇(부지우이부지소불우)

지혜로써 경험한 것들은 알지만 경험하지 못한 것은 알지 못한다.

 

能能而不能所不能(능능이불능소불능)

능력의 범위 안에 있는 것은 할 수 있지만 능력 밖에 있는 것은 할 수 없다.

 

無知無能者(무지무능자)

그래서 알지 못하는 것이 있고,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固人之所不免也(고인지소불면야)

본래 사람으로서는 피할 수가 없는 일이다.

 

夫務免乎人之所不免者(부무면호인지소불면자)

그런데 사람으로서 피할 수 없는 일을 벗어나려고 힘쓰고 있다는 것이

 

豈不亦悲哉(기불역비재)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至言去言(지언거언)

지극한 이론이란 이론을 초월한 것이며,

 

至爲去爲(지위거위)

지극한 행위란 행위를 초월한 것이다.

 

齊知之所知(제지지소지)

지혜로써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알려 하는 것은

 

則淺矣(칙천의)

천박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