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24. 서무귀(徐無鬼 ) 11. 옛 방법을 따르되 합치시키려 들지 말라.

강병현 2016. 7. 18. 12:53

莊子 雜篇 24. 서무귀(徐無鬼 ) 11. 옛 방법을 따르되 합치시키려 들지 말라.

 

 

仲尼之楚(중니지초)

공자가 초나라에 갔을 때

 

楚王觴之(초왕상지)

초나라 임금이 공자를 위해 잔치를 베풀었다.

 

孫叔敖執爵而立(손숙오집작이립)

손숙오가 술잔을 들고 서 있었고,

 

市南宜僚受酒而祭曰(시남의료수주이제왈)

시남의료가 술잔을 받아 땅에 부어 제사를 올리면서 말했다.

 

古之人乎(고지인호)

옛날 사람이라면

 

於此言已(어차언이)

이런 경우에 무엇이라 말을 하였을 것입니다.”

 

曰丘也聞不言之言矣(왈구야문불언지언의)

공자가 말하기를, “저는 말로 표현하지 않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未之嘗言(미지상언)

여태껏 이것에 대해 말해 본 일이 없으나,

 

於此乎言之(어차호언지)

여기에서 그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市南宜僚弄丸而兩家之難解(시남의료롱환이량가지난해)

시남의료께서는 구슬놀이를 하여 초나라와 송나라의 전쟁을 해결했다 합니다.

 

孫叔敖甘寢秉羽而郢人投兵(손숙오감침병우이영인투병)

손숙오께서는 깃 부채를 들고 곤히 잠을 자면서도

영땅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키려는 것을 무기를 버리도록 만들었다 합니다.

 

丘願有喙三尺(구원유훼삼척)

제도 주둥이가 석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彼之謂不道之道(피지위불도지도)

저들이야 말로 말하지 않고 뜻을 안 것이다.’고 말할 수 있고

 

此之謂不言之辯(차지위불언지변)

이 사람은 말하지 않고 뜻을 안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故德總乎道之所一(고덕총호도지소일)

그러므로 덕은 도의 하나에 돌아가고

 

而言休乎知之所不知(이언휴호지지소부지)

말은 그 앎이 알 수 없는 곳에서 그치면

 

至矣(지의)

그것은 지극한 것이다

 

道之所一者(도지소일자) 德不能同也(덕불능동야)

도의 하나인 곳은 덕이 같이할 수 없고

 

知之所不能知者(지지소불능지자) 辯不能擧也(변불능거야)

앎이 알 수 없는 곳은 말로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名若儒墨而凶矣(명약유묵이흉의)

그런데 유도·묵도로써 이름을 세우는 것은 흉한 것이다

 

故海不辭東流(고해불사동류)

그러므로 바다는 동으로 흐르는 모든 물을 사양하지 않으니

 

大之至也(대지지야)

이것은 큼의 지극한 것이요

 

聖人幷包天地(성인병포천지)

성인은 하늘과 땅을 아울러 포괄하고,

 

澤及天下(택급천하)

은혜와 혜택을 온 천하에 끼치고 있지만

 

而不知其誰氏(이부지기수씨)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是故生無爵(시고생무작)

그러므로 살아서는 아무런 벼슬도 없고,

 

死無諡(사무시)

죽어서도 아무런 시호도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實不聚(실불취) 名不立(명불립)

재물을 모으지도 않고, 명예를 세우지도 않는다.

 

此之謂大人(차지위대인)

이런 사람을 위대한 사람이라 부른다.

 

狗不以善吠爲良(구불이선폐위량)

개가 잘 짖는다고 좋은 개가 되는 것은 아니다.

 

人不以善言爲賢(인불이선언위현)

사람이 말을 잘 한다 해서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而況爲大乎(이황위대호)

하물며 위대함에 있어서야

 

夫爲大不足以爲大(부위대불족이위대)

무릇 스스로 위대하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위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而況爲德乎(이황위덕호)

하물며 스스로 내세우는 것이야 덕이 되겠는가?

 

夫大莫若天地(부대막약천지)

대저 위대하게 갖추어져 있기로는 하늘과 땅보다 더한 것이 없다.

 

然奚求焉而大備矣(연해구언이대비의)

그러나 무엇을 추구하여 위대하게 갖추어진 것인가?

 

知大備者(지대비자)

위대하게 갖추어짐에 대해 아는 사람은

 

無求(무구) 無失(무실) 無棄(무기)

추구하는 것이 없고, 잃는 것도 없고, 버리는 것도 없어야 하며,

 

不以物易己也(불이물역기야)

외물로 말미암아 자기의 본성을 바꾸는 일이 없어야 한다.

 

反己而不窮(반기이불궁)

자기 본성으로 되돌아옴으로써 자연스럽게 막히는 일이 없고,

 

循古而不摩(순고이불마)

옛 방법을 따르되 갈고 닦지 않는 것이니

 

大人之誠(대인지성)

이것이 위대한 사람의 진실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