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24. 서무귀(徐無鬼 ) 14. 세 가지 종류의 사람들, 진인이란 어떤 사람인가.

강병현 2016. 7. 19. 09:48

莊子 雜篇 24. 서무귀(徐無鬼 ) 14. 세 가지 종류의 사람들, 진인이란 어떤 사람인가.

 

 

有暖姝者(유난주자)

세상에는 난주에 속하는 사람들과

 

有濡需者(유유수자) 有卷婁者(유권루자)

유수에 속하는 사람들과 권루에 속하는 사람들이 있다.

 

所謂暖姝者(소위난주자)

난주에 속하는 사람들이란,

 

學一先生之言(학일선생지언)

한 선생의 이론을 배워

 

則暖暖姝姝而私自說也(칙난난주주이사자설야)

그것을 그대로 자기의 학설로 삼아 만족하는 사람들이다.

 

自以爲足矣(자이위족의)

그들은 스스로 만족하고는

 

而未知未始有物也(이미지미시유물야)

처음의 물건이 있지 않았던 상태가 있었음을 알지 못한다.

 

是以謂暖姝者也(시이위난주자야)

그래서 이들을 주관이 없이 유연하다는 뜻에서 난주라고 부르는 것이다.

 

濡需者(유수자) 豕蝨是也(시슬시야)

유수에 속하는 사람들이란, 돼지의 몸에 붙어사는 이와 같은 사람들이다.

 

擇疏鬣者以爲廣宮大囿(택소렵자이위광궁대유)

길게 털이 자라난 곳을 골라 스스로 넓은 궁전의 광대한 정원이라 생각한다.

 

奎蹏曲隈(규제곡외) 乳間股脚(유간고각)

발굽 모서리나 사타구니 사이 또는 젖통 사이나 넓적다리 사이를

 

此以爲安室利處(차이위안실리처)

스스로 안락한 방이나 편안한 장소처럼 생각한다.

 

不知屠者之一旦鼓臂布草操煙火(부지도자지일단고비포초조연화)

그러나 언제든 도살꾼이 돼지를 잡은 뒤 마른풀을 깔아 불을 붙이고

 

而己與豕俱焦也(이기여시구초야)

그 위에 돼지를 올려놓으면

자신도 돼지의 털과 함께 타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此以域進(차이역진)

이들은 자기가 사는 구역 안에서 살고

 

此以域退(차이역퇴)

이들은 자기가 사는 구역 안에서 죽는다.

 

此其所謂濡需者也(차기소위유수자야)

그래서 그들을 일시적인 안락을 꾀한다는 뜻의 유수라 부르는 것이다.

 

卷婁者(권루자)

권루에 속하는 사람들이란,

 

舜也(순야)

순임금과 같은 사람들이다.

 

羊肉不慕蟻(양육불모의)

양고기는 개미들을 좋아하지 않지만

 

蟻慕羊肉(의모양육)

개미들은 양고기를 좋아해서 모여드는데,

 

羊肉羶也(양육전야)

양고기에서는 노린내가 나기 때문이다.

 

舜有羶行(순유전행) 百姓悅之(백성열지)

순은 인의라는 노린내 나는 행동을 하여 백성들이 그를 좋아했다.

 

故三徙成都(고삼사성도)

그러므로 순은 사는 곳을 세 번이나 옮겼으나 그 때마다 도시를 형성했다.

 

至鄧之虛而十有萬家(지등지허이십유만가)

등이라는 고장으로 옮겼을 때는 십여 만 가호나 모여들었다.

 

堯聞舜之賢(요문순지현)

요임금은 순이 현명하다는 얘기를 듣고

 

擧之童土之地(거지동토지지)

그를 등용하여 불모의 땅을 맡기면서

 

曰冀得其來之澤(왈기득기래지택)

그 땅에 가서 은혜와 혜택을 베풀라고 했다.

 

舜擧乎童土之地(순거호동토지지)

순은 불모의 땅을 맡은 다음,

 

年齒長矣(년치장의) 聰明衰矣(총명쇠의)

나이가 늙었고 귀와 눈이 어두워졌으나

 

而不得休歸(이부득휴귀)

돌아가 쉬지를 못했다.

 

所謂卷婁者也(소위권루자야)

그래서 이들을 꼽추와 같이 등이 굽도록 일한다는 뜻에서 권루라 부르는 것이다.

 

是以神人惡衆至(시이신인악중지)

그래서 신인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모여드는 것을 싫어한다.

 

衆至則不比(중지칙불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도 이들과 친근하게 지내지 않는다.

 

不比則不利也(불비칙불리야)

친근하게 지내지 않으면 이익을 기대하지 않게 된다.

 

故無所甚親(고무소심친) 無所甚疏(무소심소)

그러므로 아주 친한 사람도 없고, 아주 먼 사람도 없다.

 

拘德煬和以順天下(구덕양화이순천하)

덕을 지니고 조화된 마음을 기르면서 천하에 순응하는 것이다.

 

此謂眞人(차위진인)

이런 사람들을 진인이라 부르는 것이다.

 

於蟻棄知(어의기지)

개미로서는 양고기를 쫓는 지혜를 버리고,

 

於魚得計(어어득계)

물고기로서는 넓은 강물에서처럼 서로의 관계를 잊으며,

 

於羊棄意(어양기의)

양고기로서는 개미를 모여들게 하려는 의식을 버린다.

 

以目視目(이목시목) 以耳聽耳(이이청이)

눈에 보이는 대로 물건을 보고, 귀에 들리는 대로 소리를 들으며,

 

以心復心(이심복심)

마음은 본성으로 되돌아가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若然者(약연자)

이런 사람의 마음은

 

其平也繩(기평야승) 其變也循(기변야순)

먹줄을 친 듯이 평평하며, 변화는 자연을 따르기만 한다.

 

古之眞人(고지진인)

이것이 옛날의 진인이다.

 

以天待人(이천대인) 不以人入天(불이인입천)

자연스러움으로 인간을 대할 뿐, 인위적인 것으로 자연의 변화에 참견하지 않는다.

 

古之眞人(고지진인)

이것이 옛날의 진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