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25. 즉양(則陽 ) 12. 주재자의 존재는 인간의 지혜로 알 수 없다.

강병현 2016. 7. 22. 20:15

莊子 雜篇 25. 즉양(則陽 ) 12. 주재자의 존재는 인간의 지혜로 알 수 없다.

 

 

少知曰(소지왈)

소지가 말했다.

 

季眞之莫爲(계진지막위)

계진처럼 자연의 주재자가 없다는 사람과

 

接子之或使(접자지혹사)

첩자처럼 자연의 주재자가 있다는 사람이 있는데,

 

二家之議(이가지의)

두 사람의 설 중에

 

孰正於其情(숙정어기정) 孰徧於其理(숙편어기리)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진리입니까?”

 

大公調曰(대공조왈)

대공조가 말했다.

 

鷄鳴狗吠(계명구폐) 是人之所知(시인지소지)

닭이 울고 개가 짖는 것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일이다.

 

雖有大知(수유대지)

그러나 비록 위대한 지혜를 지녔다 해도

 

不能以言讀其所自化(불능이언독기소자화)

그것이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를 말로 설명할 수는 없다.

 

又不能以意測其所將爲(우불능이의측기소장위)

또 그것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마음으로 추리할 수도 없는 것이다.

 

斯而析之(사이석지)

이렇게 분석해 나가면

 

精至於無倫(정지어무륜)

지극히 정미한 경지에 이르게 되고,

 

大至於不可圍(대지어불가위)

크게는 한정지을 수 없는 정도에 이르게 된다.

 

或之使(혹지사) 莫之爲(막지위)

그러니 주재자가 있다거나 주재자가 없다고 하는 이론은

 

未免於物(미면어물)

물건의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어서

 

而終以爲過(이종이위과)

결국은 잘못된 것이다.

 

或使則實(혹사칙실)

주재자가 있으면 작용이 실재적인 것이 되고,

 

莫爲則虛(막위즉허)

주재자가 없다면 작용도 허무한 것이 된다.

 

有名有實(유명유실)

따라서 이름이 있고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은

 

是物之居(시물지거)

현상계에 집착되어 있기 때문이며,

 

無名無實(무명무실)

이름도 없고 사실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在物之虛(재물지허)

현상계를 공허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可言可意(가언가의)

말로 표현할 수 있고 마음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이지만,

 

言而愈疏(언이유소)

도란 말로 표현할수록 진실과는 더욱 멀어지는 것이다.

 

未生不可忌(미생불가기)

물건이 생겨나기 전에 생겨나지 못하도록 막을 수는 없는 것이며,

 

已死不可徂(이사불가조)

이미 죽어버린 것을 죽지 못하게 막을 수도 없는 것이다.

 

死生非遠也(사생비원야)

죽음과 삶은 우리로부터 멀리 있는 것이 아니지만

 

理不可覩(리불가도)

그 원리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或之使(혹지사) 莫之爲(막지위)

주재자가 있다거나 주재자가 없다는 설은

 

疑之所假(의지소가)

결국 억측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吾觀之本(오관지본) 其往無窮(기왕무궁)

내가 보건대 만물의 근본은 알아보려 해도 끝이 없는 것이다.

 

吾求之末(오구지말) 其來無止(기래무지)

내가 추구해 보건대 만물의 종말은 오는 곳이 한정이 없는 것이다.

 

無窮無止(무궁무지) 言之無也(언지무야)

끝도 없고 한정도 없으니, 그것을 무로써 표현할 때

 

與物同理(여물동리)

비로소 물건의 실리와 합치되게 되는 것이다.

 

或使莫爲(혹사막위) 言之本也(언지본야)

주재자가 있다거니 없다거니 하는 것은 이론의 출발점으로써

 

與物終始(여물종시)

만물과 더불어 영원히 부침할 것이다.

 

道不可有(도불가유) 有不可無(유불가무)

도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도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道之爲名(도지위명) 所假而行(소가이행)

도라는 이름은 가정적으로 그렇게 불리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或使莫爲(혹사막위)

주재자가 있고 없다는 것은

 

在物一曲(재물일곡)

물건의 일단을 놓고 얘기하는 것이지,

 

夫胡爲於大方(부호위어대방)

어찌 자연의 위대한 도를 놓고서 말할 수 있겠는가?

 

言而足(언이족)

도를 말로써 충분히 나타낼 수 있다면

 

則終日言而盡道(즉종일언이진도)

하루 종일 말하면 도를 형용해 낼 수가 있을 것이다.

 

言而不足(언이부족)

도를 말로써 표현해 낼 수 없는 것이라면

 

則終日言而盡物(즉종일언이진물)

하루 종일 말을 해도 물건에 대한 얘기에 그칠 것이다.

 

道物之極(도물지극) 言黙不足以載(언묵부족이재)

도란 물건의 극치이므로 말이나 침묵으로는 표현될 수 없는 것이다.

 

非言非黙(비언비묵) 議有所極(의유소극)

말도 아니고 침묵도 아닌 경지에서 그런 도의 극치는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