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26. 외물(外物 ) 3. 뜻이 크지 못하면 큰일을 하지 못한다.

강병현 2016. 7. 22. 20:26

莊子 雜篇 26. 외물(外物 ) 3. 뜻이 크지 못하면 큰일을 하지 못한다.

 

 

任公子爲大鉤巨緇(임공자위대구거치)

임공자가 큰 낚시와 굵고 검은 줄을 준비한 다음

 

五十緇以爲餌(오십치이위이)

오십 마리의 황소를 미끼로

 

蹲乎會稽(준호회계) 投竿東海(투간동해)

회계산에 걸터앉아 낚싯대를 동해에 던졌다.

 

旦旦而釣(단단이조)

매일같이 낚시질을 계속했으나

 

期年不得魚(기년부득어)

일 년이 넘도록 고기를 잡지 못했다.

 

已而大魚食之(이이대어식지)

그러나 결국은 큰 고기가 낚시를 물더니

 

牽巨鉤(견거구) 錎沒而下(함몰이하)

낚싯대를 끌고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騖揚而奮鬐(무양이분기)

뛰어오르면서 등지느러미를 떨치니,

 

白波若山(백파약산) 海水震蕩(해수진탕)

산더미 같은 흰 물결이 솟아오르면서 바닷물이 진동했다.

 

聲侔鬼神(성모귀신)

그 소리는 귀신들의 울음소리와 같아서

 

憚赫千里(탄혁천리)

천리나 떨어진 곳의 사람들까지도 두려움에 떨게 했다.

 

任公子得若魚(임공자득약어) 離而腊之(리이석지)

임공자는 이 물고기를 잡아서 썰어 건포로 만들었다.

 

自制河以東(자제하이동)

절강 동쪽으로부터

 

蒼梧已北(창오이북) 莫不厭若魚者(막불염약어자)

창오 북쪽에 이르는 사람들이 모두 그 고기를 실컷 먹었다.

 

已而後世輇才諷說之徒(이이후세전재풍설지도)

후에 세상에서 재주를 겨루며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皆驚而相告也(개경이상고야)

모두 놀라며 이 얘기를 전했다.

 

夫揭竿累(부게간루) 趨灌瀆(추관독)

작은 낚싯대와 가는 줄로 도랑에 가서

 

守鯢鮒(수예부)

송사리나 붕어를 노리는 낚시를 하면서

 

其於得大魚難矣(기어득대어난의)

큰 고기를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飾小說以干縣令(식소설이간현령)

그처럼 쓸데없는 작은 이론들을 꾸며내 가지고서는 높은 명성을 추구해 보았자,

 

其於大達亦遠矣(기어대달역원의)

크게 출세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是以未嘗聞任氏之風俗(시이미상문임씨지풍속)

그러므로 임공자의 얘기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其不可與經於世亦遠矣(기불가여경어세역원의)

세상에서 제대로 행세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