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三 致知 22. 생각이 막히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라
강병현
2016. 8. 2. 19:31
卷三 致知 22. 생각이 막히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라
凡致思到說不得處(범치사도설불득처)
무릇 생각을 다하여 말할 수 없는 데까지 왔을 때에는,
始復審思明辨(시복심사명변)
처음부터 다시 깊이 생각하고 분별을 밝혀야 한다.
乃爲善學也(내위선학야)
이것이 참다운 학문을 하는 것이다.
若告子則到說不得處(약고자즉도설부득처)
만일 고자(告子)와 같은 사람은 말할 수 없는 곳에 이르면,
遂已更不復求(수이갱불부구)
그만 두고 다시 마음에서 구하지 않았다.
<장자전서(張子全書)>제14편(第十四篇)·<강주(江註)> 문집편(文集篇)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 그 생각이 막히는 곳이 있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거듭 생각하고 분별을 밝힐것을 말하였다. 중도에서 그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치지에 이른 것이 아니므로 학문을 얻고자 함이 아니다. 전국시대의 고자(告子)는 말하기를, "말에서 얻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마음에서 구하지 말고, 마음에서 얻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기(氣)에서 구하지 말라"고 하였다. 횡거선생은 이것을 지적하여 부연 설명한 것인데, 고자의 말은 <맹자> 공손추 상편에 나온다. 그의 이름은 불해(不害)인데, 맹자에게서 배웠고, 유가(儒家)와 묵가(墨家)의 학문을 다한 사람으로, 성무선무불선설(性無善無不善說)을 주장하였다. 곧 사람의 성품은 선하게도 만들 수 있고 불선(不善)하게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