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29. 도척(盜跖) 9. 작은 도적은 잡히고 큰 도적은 제후가 된다.

강병현 2016. 8. 4. 19:39

莊子 雜篇 29. 도척(盜跖) 9. 작은 도적은 잡히고 큰 도적은 제후가 된다.

 

 

子將問於滿苟得曰(자장문어만구득왈)

자장이 만구득에게 물었다.

 

盖不爲行(개불위행)

어째서 인의를 행하지 않습니까?

 

無行則不信(무행칙불신)

인의를 행하지 않으면 신용을 얻지 못하고,

 

不信則不任(불신칙불임)

신용을 얻지 못하면 벼슬에 오르지 못하며,

 

不任則不利(불임칙불리)

벼슬에 오르지 못하면 이익이 없게 됩니다.

 

故觀之名(고관지명) 計之利(계지리)

그러므로 명성의 관점에서나, 이익으로 따지거나

 

而義眞是也(이의진시야)

인의야말로 가장 좋은 것입니다.

 

若棄名利(약기명리) 反之於心(반지어심)

만약 명예나 이익을 버린다 해도 마음에 돌이켜 생각해 볼 때,

 

則夫士之爲行(칙부사지위행)

선비가 행동함에 있어서

 

不可一日不爲乎(불가일일불위호)

인의는 하루도 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滿苟得曰(만구득왈)

만구득이 말했다.

 

無恥者富(무치자부) 多信者顯(다신자현)

수치를 모르는 자가 부자가 되고, 말이 많은 자가 출세합니다.

 

夫名利之大者(부명리지대자)

큰 명예와 이익이란

 

幾在無恥而信(기재무치이신)

수치도 모르고 말만 많은 자들에게 돌아갑니다.

 

故觀之名(고관지명) 計之利(계지리)

그러므로 명예란 관점에서 보든, 이익으로 계산하든

 

而信眞是也(이신진시야)

말 많은 것이 가장 좋은 것이 됩니다.

 

若棄名利(약기명리) 反之於心(반지어심)

만약 명예와 이익을 내버리고 마음에 돌이켜 생각해 본다면

 

則夫士之爲行(칙부사지위행) 拘其天乎(구기천호)

선비의 행동으로서는 그의 천성을 간직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子將曰(자장왈)

자장이 말했다.

 

昔者桀紂貴爲天子(석자걸주귀위천자)

옛날에 걸왕과 주왕은 천자라는 귀한 자리에 있으면서

 

富有天下(부유천하)

온 천하의 부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今謂臧聚曰(금위장취왈)

그러나 지금 노예들에게라도 이르기를

 

汝行如桀紂(여행여걸주) 則有怍色(칙유작색)

너의 행동이 걸이나 주와 같다고 하면, 곧 부끄러운 빛을 띠리라.

 

有不服之心者(유불복지심자) 小人所賤也(소인소천야)

불복하는 마음을 가진 것은 소인도 천하게 여기는 것이다

 

仲尼墨翟(중니묵적) 窮爲匹夫(궁위필부)

공자와 묵자는 필부로서 궁하게 지냈습니다.

 

今謂宰相曰(금위재상왈)

그러나 지금 재상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라도 말로

 

子行如仲尼墨翟(자행여중니묵적)

당신의 행동이 공자와 묵자 같다고 말하면

 

則變容易色稱不足者(칙변용역색칭부족자)

곧 얼굴빛을 바꾸면서 그런 정도에 이르기에 부족하다고 말하게 되는데,

 

士誠貴也(사성귀야)

이들은 선비들이 진실로 존경하고 귀하게 여기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故勢爲天子(고세위천자) 未必貴也(미필귀야)

그러므로 천자의 권세를 지녔다 해도 반드시 존귀하지 않을 수 있고,

 

窮爲匹夫(궁위필부) 未必賤也(미필천야)

필부로서 궁하게 지낸다 해도 반드시 천한 것은 아닙니다.

 

貴賤之分(귀천지분) 在行之美惡(재행지미악)

귀천의 구분은 행동이 아름답고 악한 것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滿苟得曰(만구득왈)

만구득이 말했다.

 

小盜者拘(소도자구) 大盜者爲諸侯(대도자위제후)

작은 도적은 잡히고 말지만 큰 도적은 제후가 됩니다.

 

諸侯之門(제후지문) 仁義存焉(인의존언)

그런데 제후의 문하에는 의로운 선비들이 모이게 됩니다.

 

昔者桓公小白殺兄入嫂(석자환공소백살형입수)

옛날의 제나라 환공 소백은 자기의 형을 죽이고 형수를 부인으로 삼았으나,

 

而管仲爲臣(이관중위신)

현명한 관중이 그의 신하가 되었습니다.

 

田成子常殺君竊國(전성자상살군절국)

전성자 상은 제나라 임금을 죽이고 나라를 훔쳤으나,

 

而孔子受幣(이공자수폐)

공자는 그로부터 폐물을 받았습니다.

 

論則賤之(론칙천지)

관중과 공자를 논할 때는 그들을 천하게 보면서도

 

行則下之(행칙하지)

실지로 행동함에 있어서는 그들 아래에 머리를 숙이고 있습니다.

 

則是言行之情悖戰於胸中也(칙시언행지정패전어흉중야)

그러니 말과 행동의 실제 문제가 모순을 이룬 채 가슴속에서 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不亦拂乎(불역불호)

그러니 이치에 어긋난 것이 아닙니까?

 

故書曰(고서왈)

그러므로 옛 책에서 말하기를

 

孰惡孰美(숙악숙미)

어떤 것이 나쁘고 어떤 것이 아름다운지 알 수가 없다.

 

成者爲首(성자위수)

성공을 하면 우두머리가 되어 존경받고,

 

不成者爲尾(불성자위미)

성공하지 못하는 자는 꼬리가 되어 천대받게 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