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天瑞編 [ 14 ] 자신의 몸도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

강병현 2016. 9. 3. 14:10

列子 天瑞編 [ 14 ] 자신의 몸도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

 

舜問乎烝曰(순문호증왈)

순임금이 스승인 증에게 물었다.

道可得而有乎(도가득이유호)

도란 얻어 가질 수 있는 것입니까?”

曰汝身非汝有也(왈여신비여유야)

증이 말하였다.

당신의 몸도 당신의 소유가 아닌데,

汝何得有夫道(여하득유부도)

당신이 어떻게 도를 가질 수가 있겠습니까?”

舜曰(순왈)

순임금이 말하였다.

吾身非吾有(오신비오유) 孰有之哉(숙유지재)

나의 몸이 나의 소유가 아니면 누구의 소유입니까?”

()

스승인 증이 말하였다.

是天地之委形也(시천지지위형야)

몸이란 천지가 부여한 형체입니다.

生非汝有(생비여유)

당신의 삶 또한 당신의 소유가 아닙니다.

是天地之委和也(시천지지위화야)

그것은 천지가 부여한 화합물일 뿐입니다.

性命非汝有(성명비여유)

당신의 생명 또한 당신의 소유가 아닙니다.

是天地之委順也(시천지지위순야)

천지가 부여한 것을 순리로 받은 것입니다.

孫子非汝有(손자비여유)

당신의 자손도 당신의 소유가 아닙니다.

是天地之委蛻也(시천지지위태야)

천지가 부여한 당신의 변형일 뿐입니다.

故行不知所往(고항부지소왕)

그러므로 당신이 걸어가도 가는 곳을 모르고,

處不知所持(처부지소지)

처하여 있어서도 무엇을 가질지를 모릅니다.

食不知所以(식부지소이)

먹어도 왜 먹는지 그 까닭을 모릅니다.

天地(천지) 强陽氣也(강양기야)

하늘과 땅도 하나의 강대한 기운인데

又胡可得而有邪(우호가득이유사)

또 어떻게 그보다 더한 도를 얻어 가질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