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三 致知 70. 목수의 솜씨를 어찌 한 자루의 도끼로 알랴?
강병현
2016. 9. 6. 10:35
卷三 致知 70. 목수의 솜씨를 어찌 한 자루의 도끼로 알랴?
橫渠先生曰(횡거선생왈)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序卦不可謂非聖人之縕(서괘불가위비성인지온)
"서괘(序卦)를 성인의 심오함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今欲安置一物(금욕안치일물) 猶求審處(유구심처)
지금 한 가지 물건을 놓으려 해도, 그 자리를 구하는데,
況聖人之於易(황성인지어역)
하물며 성인의 역(易)에 있어서랴.
其間雖无極至精義(기간수무극지정의)
그 속에 비록 더 이상의 정밀한 이치가 없다고 해도,
大槩皆有意思(대개개유의사)
대개 모두 뜻과 생각이 있는 것이다.
觀聖人之書(관성인지서)
성인의 글을 읽을 때에는,
須遍布細密如是(수편포세밀여시)
모름지기 이와 같이 세밀하게 살펴야 하는 것이다.
大匠豈以一斧可知哉(대장기이일부가지재)
목수의 뛰어난 솜씨를 어찌 한 자루의 도끼로써 알 수 있으랴"고 하였다.
<장자전서(張子全書)제11편(第十一편) 역설서괘전(易說序卦傳)
성인의 글은 평범한 대도 깊은 뜻이 담겨 있으니 깊고 넓게 생각해야 한다. 이항은 진(晋)나라의 한강백(韓康伯)이 <주역>의 서괘전에는 의미가 얕아서 성인의 깊은 뜻이 없다고 한 것을 반박한 글로, 아무리 뛰어난 목수라고 할지라도 도끼 한 자루만을 가지고 그 솜씨를 평가할 수가 없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