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三 致知 72. 시(詩)를 이해한 자는 오직 맹자뿐이다.
강병현
2016. 9. 7. 14:26
卷三 致知 72. 시(詩)를 이해한 자는 오직 맹자뿐이다.
古人能知詩者(고인능지시자) 唯孟子(유맹자)
옛사람으로 능히 시(詩)를 잘 이해한 자는, 오직 맹자뿐이니,
爲其以意逆志也(위기이의역지야)
자기의 마음에 시인의 뜻을 맞아 들였기 때문이다.
夫詩人之志(부시인지지) 至平易(지평이)
대체로 시인의 뜻은, 지극히 평이하여,
不必爲艱嶮求之(불필위간험구지)
반드시 어렵게 구할 필요가 없다.
今以艱嶮求詩(금이간험구시)
지금 시의 뜻을 어렵게 구하려고 한다면,
則已喪其本心(즉이상기본심)
그 본심을 잃어 버릴 뿐이니,
何由見詩人之志(하유견시인지지)
어찌 시인의 뜻을 볼 수 있으랴.
<장자전서(張子全書)>제4편(第四篇)·<강주어록(江註語錄)>
이의역지(以意逆志)의 역(易)은 ‘맞아들인다.’는 뜻으로, 곧 시인의 뜻에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시(詩) 라는 것은 원래 알기 쉽고 편하게 쓴 것이다. 이것을 공연히 어렵게 해석하려고 하면, 시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