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黃帝編 [ 20 ] 변증법적 대화법
列子 黃帝編 [ 20 ] 변증법적 대화법
惠盎見宋康王(혜앙견송강왕)
혜앙이 송나라 강왕을 만났다.
康王蹀足謦欬疾言曰(강왕접족경해질언왈)
강왕이 발소리를 내고 비웃으며 헛기침을 하면서 소리쳐 말하였다.
寡人之所說者(과인지소설자) 勇有力也(용유력야)
“내가 좋아하는 것은 용감하고 힘이 있는 것입니다.
不說爲仁義者也(부설위인의자야)
인의를 주장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客將何以敎寡人(객장하이교과인)
손님은 무엇으로 나를 가르치려 하십니까?”
惠盎對曰(혜앙대왈)
혜앙이 말하였다.
臣有道於此(신유도어차)
“저에게 좋은 방법이 한 가지 있습니다.
使人雖勇(사인수용) 刺之不入(자지부입)
한 사람을 용기가 있게 하되 그를 찔러도 칼이 들어가지 않고,
雖有力(수유력) 擊之弗中(격지불중)
힘이 있게 하되 쳐도 맞지 않게 합니다.
大王獨無意邪(대왕독무의사)
임금님께서는 이런 것을 원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宋王曰(송왕왈)
강왕이 말하였다.
善(선) 此寡人之所欲聞也(차과인지소욕문야)
“그것 참 좋습니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입니다.”
惠盎曰(혜앙왈)
혜앙이 말하였다.
夫刺之不入(부자지부입) 擊之不中(격지부중)
“대체로 찔러도 들어가지 않고, 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은
此猶辱也(차유욕야) 臣有道於此(신유도어차)
그렇게 좋은 것이 못됩니다. 신은 그 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使人雖有勇弗敢刺(사인수유용불감자)
한 사람을 용기가 있게 하되 다른 사람이 감히 찌르지도 못하게 하고,
雖有力弗敢擊(수유력불감격)
힘이 있게 하되 다른 사람이 감히 치지 못하게 합니다.
夫弗敢(부불감) 非無其志也(비무기지야)
다른 사람이 감히 찌르거나 치려고 하는 생각부터 가지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臣有道於此(신유도어차)
제게는 또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使人本無其志也(사인본무기지야)
그것은 다른 사람이 본래 나에 대하여
夫無其志也(부무기지야)
찌르거나 치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생각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未有愛利之心也(미유애리지심야)
그것은 내게 처음부터 이익을 좋아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臣有道於此(신유도어차)
제게 또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使天下丈夫女子(사천하장부녀자)
그것은 온천하의 모든 사나이와 여자들로 하여금
莫不驩然皆欲愛利之(막부환연개욕애이지)
모두 이익을 좋아하는 욕망을 충족하게 하는 것입니다.
此其賢於勇有力也(차기현어용유력야)
이것은 용감하고 힘이 있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입니다.
四累之上也(사누지상야)
이런 사람들은 경대부와 선비와 백성의 네 계급 위에 있는 것입니다.
大王獨無意邪(대왕독무의사)
임금님께서는 홀로 그런 것을 원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宋王曰(송왕왈)
강왕이 말하였다.
此寡人之所欲得也(차과인지소욕득야)
“그것이 내가 해보려던 것입니다.”
惠盎對曰(혜앙대왈)
혜앙이 말하였다.
孔墨是已(공묵시이)
“공자와 묵자 같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입니다.
孔丘墨翟(공구묵적) 無地而爲君(무지이위군)
공자와 묵자는 땅이 없으면서도 임금의 임금노릇을 하였고,
無官而爲長(무관이위장)
벼슬이 없으면서도 높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天下丈夫女子(천하장부녀자)
그리하여 천하의 모든 남자와 여자들이
莫不延頸擧踵而願安利之(막부연경거종이원안리지)
목을 늘이고 발뒤꿈치를 들고서 그들을 편안케 하고 이롭게 하기를 원했습니다.
今大王(금대왕) 萬乘之主也(만승지주야)
그런데 지금 임금님께서는 한 나라의 임금이십니다.
誠有其志(성유기지) 則四竟之內(즉사경지내)
정말로 그들처럼 될 생각이 있으시면 사면 국경 안에 있는 백성들이
皆得其利矣(개득기리의)
모두 그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其賢於孔墨也遠矣(기현어공묵야원의)
그렇게 되면 공자나 묵자보다 훨씬 나을 것입니다.”
宋王無以應(송왕무이응) 惠盎趨而出(혜앙추이출)
강왕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고, 혜앙은 빨리 자리를 떠나 버렸다.
宋王謂左右曰(송왕위좌우왈)
강왕이 좌우 신하를 둘러보며 말하였다.
辯矣(변의)
“그 사람은 과연 변론가이다.
客之以說服寡人也(객지이설복과인야)
공자와 묵자를 싫어하는 나를 설복시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