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湯問編 [ 4 ] 천지간에는 괴상한 물체가 많습니다.
列子 湯問編 [ 4 ] 천지간에는 괴상한 물체가 많습니다.
從中州以東四十萬里(종중주이동사십만리)
“중국에서 동쪽으로 40만 리에,
得僬僥國(득초요국) 人長一尺五寸(인장일척오촌)
초요국(僬僥國)이 있는데, 사람의 키가 한자 다섯 치이고,
東北極有人名曰(동배극유인명왈) 諍人(쟁인)長九尺(장구척)
동북쪽 끝에 사람이 있어 쟁인(諍人)이라고 하는데, 키가 아홉 치입니다.
荊之南有冥靈者(형지남유명령자)
초(楚)나라 남쪽에 명령(冥靈)이라는 나무가 있어,
以五百歲爲春(이오백세위춘) 五百歲爲秋(오백세위추)
5백 년으로 봄을 삼고, 5백 년으로 가을을 삼습니다.
上古有大椿者(상고유대춘자)
상고에 대춘(大椿)이라는 나무가 있어,
以八干歲爲春(이팔간세위춘) 八干歲爲秋(팔간세위추)
8천 년으로 봄을 삼고, 8천 년으로 가을을 삼습니다.
朽壤之上有菌芝者(후양지상유균지자)
썩은 흙에 나는 균지(菌芝)라는 버섯이 있는데,
生於朝(생어조) 死於晦(사어회)
아침에 나서, 저녁에 죽습니다.
春夏之月有蠓蚋者(춘하지월유몽예자)
봄과 여름의 달에 몽예(蠓蚋)라는 벌레가 있는데,
因雨而生(인우이생) 見陽而死(견양이사)
비가 오면 살고, 햇빛을 보면 죽습니다.
終發北之北有溟海者(종발배지배유명해자)
종발(終發)이라는 나라의 북쪽에 명해(溟海)라고 하는,
天池也(천지야) 有魚焉(유어언)
하늘에 못이 있는데, 그 곳에 물고기가 있습니다.
其廣數千里(기광삭천리)
그 넓이가 수천 리이고,
其長稱焉(기장칭언) 其名爲鯤(기명위곤)
그 길이도 그와 같은데, 그 이름을 곤(鯤)이라고 합니다.
有鳥焉(유조언) 其名爲鵬(기명위붕)
새가 있는데,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하고,
翼若垂天之云(익야수천지운)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으며,
其體稱焉(기체칭언)
그 몸뚱이도 거기 맞먹습니다.
世豈知有此(세개지유차) 物哉(물재)
세상에서는 어찌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겠습니까?
大禹行而見之(대우항이견지)
대우(大禹)가 가서 그것을 보고,
伯益知而名之(백익지이명지)
백익(伯益)이 알고 그것을 주물에 새겼으며,
夷堅聞而志之(이견문이지지)
이견(夷堅)이 듣고 그것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江浦之閒生麽蟲(강포지한생마충)
양자강에서 해안에 걸쳐서 마충(麻蟲)이 살아,
其名曰焦螟(기명왈초명)
그 이름을 초명(焦螟)이라고 합니다.
羣飛而集於蚊睫(군비이집어문첩)
무리를 지어 날아서 모기의 눈썹에 모여도,
弗相觸也(불상촉야)
서로 닿지 않습니다.
棲宿去來(서숙거내) 蚊弗覺也(문불각야)
거기 붙어살면서 서로 오락가락하여도, 모기는 깨닫지 못합니다.
離朱子羽(리주자우)
눈이 밝은 사람인 이주(離朱)와 자우(子羽)가,
方晝拭眥揚眉而望之(방주식자양미이망지)
대낮에 눈 꼬리를 닦고 눈썹을 치키면서 그것을 바라보아도,
弗見其形(불견기형)
그 형체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角+虎]兪師曠方夜擿(치유사광방야적)
귀가 밝은 치유([角+虎]兪)나 사광(師曠)이 밤중에,
耳俛首而聽之(이면수이청지)
귀를 후비면서 고개를 기울이고 그것을 들어도,
弗聞其聲(불문기성)
그 소리를 듣지 못하였습니다.
唯黃帝與容成子居空峒之上(유황제여용성자거공동지상)
다만 황제(黃帝)와 용성자(容成子)만은 공동산(空峒山) 위에 있으면서,
同齋三月(동재삼월) 心死形廢(심사형폐)
재계(齎戒)하기 석달만에, 심신(心身)의 활동을 멈추고,
徐以神視(서이신시) 塊然見之(괴연견지)
서서히 정신으로써 보는데, 덩어리와 같이 크게 보이는 그것은,
若嵩山之阿(야숭산지아) 徐以氣聽(서이기청)
마치 보기에 숭산(嵩山)의 언덕과 같고, 천천히 기로써 듣는데,
砰然聞之若雷霆之聲(팽연문지야뇌정지성)
우르릉거리고 울리는 것이 들리기에 우레가 울리는 소리와도 같았습니다.
吳楚之國有大木焉(오초지국유대목언)
오(吳)나라와 초(楚)나라에 큰 나무가 있는데,
其名爲유(기명위유) 碧樹而冬生(벽수이동생)
그 이름을 유(유)라고 합니다. 상록수로서 겨울에도 푸르고,
實丹而味酸(실단이미산) 食其皮汁(식기피즙)
열매는 붉으면서 맛이 십니다. 그 껍질에서 나는 즙을 먹으면,
已憤厥之疾(이분궐지질) 齊州珍之(제주진지)
분궐(憤厥)의 병을 고칩니다. 중국에서는 이것을 진귀하게 여깁니다.
渡淮而北(도회이배) 而化爲枳焉(이화위지언)
회수(淮水)를 건너서 북쪽으로 옮기면, 그것이 변하여 탱자가 됩니다.
鸜鵒不踰濟(구욕부유제)
구욕(鸜鵒)이라는 새는 제수(濟水)를 넘지 못하고,
貉踰汶則死矣(맥유문즉사의) 地氣然也(지기연야)
너구리는 문강(汶江)을 넘으면 죽습니다. 지기(地氣)가 그래서입니다.
雖然形氣異也(수연형기리야)
그렇더라도 형체와 기질이 다른 것이요,
性鈞已(성균이) 無相易已(무상역이)
본성이 같은 것이므로, 바꿀 것까지는 없을 뿐입니다.
生皆全已(생개전이) 分皆足已(분개족이)
생(生)은 다 온전할 뿐이고, 분수는 다 족할 뿐입니다.
吾何以識其巨細(오하이식기거세)
제가 무엇으로써 그 크고 작은 것을 알겠습니까?
何以識其修短(하이식기수단)
무엇으로써 그 길고 짧은 것을 알겠습니까?
何以識其同異哉(하이식기동리재)
무엇으로써 그 같고 다른 것을 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