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湯問編 [ 21 ] 옥을 끊을 수 있는 명검(名劍)
강병현
2016. 9. 16. 12:02
列子 湯問編 [ 21 ] 옥을 끊을 수 있는 명검(名劍)
周穆王大征西戎(주목왕대정서융)
주나라 목왕이 서쪽 오랑캐 나라를 정벌할 때였다.
西戎獻錕鋙之劍(서융헌곤어지검) 火浣之布(화완지포)
그 오랑캐 한 사람이 곤오라는 검과 화완이라는 비단필을 바쳤다.
其劍長尺有咫(기검장척유지) 練鋼赤刃(련강적인)
이 검은 길이가 한 자 여덟 치로, 강철을 이기어 만든 붉은 칼이었다.
用之切玉如切泥焉(용지절옥여절니언)
이 명검을 사용하여 옥을 내려치면 마치 진흙같이 끊어졌다.
火浣之布(화완지포) 浣之必投於火(완지필투어화)
또 화완이라는 비단은 이것을 세탁할 때는 반드시 불 속에 넣어야 했다.
布則火色(포즉화색) 垢則布色(구즉포색)
그러면 그 비단은 불빛이 되고, 때는 본래의 피륙빛과 같이 된다.
出火而振之(출화이진지) 皓然疑乎雪(호연의호설)
이것을 불 속에서 꺼내어 때를 털면 눈과 같이 하얗게 되었다.
皇子以爲無此物(황자이위무차물)
목왕의 황태자라는 사람이 생각하기를 이런 물건은 있을 수 없는 것으로,
傳之者妄(전지자망)
그것은 다만 옛날 사람이 망령되이 꾸며낸 이야기이다.”
蕭叔曰(소숙왈)
그러나 소숙이라는 사람은 이에 대하여 말했다.
皇子果於自信(황자과어자신)
“황자는 스스로를 믿는 데에도 과감하고,
果於誣理哉(과어무리재)
도리를 인정하지 않는 데에도 과감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