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力命編 [ 4 ] 포숙아보다는 습붕이 좋겠습니다.
列子 力命編 [ 4 ] 포숙아보다는 습붕이 좋겠습니다.
此世稱管鮑善交者(차세칭관포선교자)
이것을 세상에서는 관중과 포숙은 벗을 잘 사귄 사람이라 하고,
小白善用能者(소백선용능자)
소백은 능력있는 사람을 잘 쓴 사람이라고 일컫는다.
然實無善交(연실무선교)
그러나 실은 벗을 잘 사귄 것이 아니고,
實無用能也(실무용능야)
실은 능력있는 사람을 잘 쓴 것이 아니다.
實無善交(실무선교)
실은 벗을 잘 사귄 것이 아니고,
實無用能者(실무용능자)
실은 능력있는 사람을 잘 쓴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非更有善交(비갱유선교)
그들보다 더 벗을 잘 사귄 사람이 있고,
更有善用能也(갱유선용능야)
그들보다 더 잘 능력있는 사람을 쓴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召忽非能死(소홀비능사) 不得不死(부득불사)
소홀은 자기 힘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 죽지 않을 수 없었고,
鮑叔非能擧賢(포숙비능거현)
포숙은 현명한 사람을 잘 추천한 것이 아니라,
不得不擧(부득불거)
추천하지 않을 수 없었고,
小白非能用仇(소백비능용구) 不得不用(부득불용)
소백이 원수를 잘 등용한 것이 아니라, 등용하지 않을 수 없어서 였다.
及管夷吾有病(급관이오유병) 小白問之曰(소백문지왈)
관이오가 병이 드니, 소백이 문병하여 물었다.
仲父之病疾矣(중부지병질의)
“중보의 병환이 악화되니,
可不諱云(가부휘운)
하기 싫은 말이지만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至於大病(지어대병) 則寡人惡乎屬國而可(즉과인악호속국이가)
병이 중해지면, 과인은 누구에게 국정을 위촉해야 합니까?”
夷吾曰(이오왈)
이오가 말하였다.
公誰欲歟(공수욕여)
“공께서는 누구를 마음에 두고 계십니까?”
小白曰(소백왈)
이에 소백이 대답했다.
鮑叔牙可(포숙아가)
“포숙아가 좋을 것 같군요”
曰不可(왈부가)
이오가 말했다 “안 됩니다.
其爲人潔廉善土也(기위인결렴선토야)
그의 사람됨은 청렴결백한 좋은 사람입니다.
其於不己若者不比之人(기어부기야자부비지인)
자기보다 뒤지는 사람에게는 그를 사람으로 다루지 않고,
一聞人之過(일문인지과) 終身不忘(종신불망)
한 번 남의 잘못을 들으면, 몸을 마치도록 잊지 않습니다.
使之理國(사지리국)
그로 하여금 나라를 다스리게 하면,
上且鉤乎君(상차구호군)
위로는 장차 군주를 자유롭게 놓아두지 않고,
下且逆乎民(하차역호민)
아래로는 장차 백성에게 거슬릴 것입니다.
其得罪於君也(기득죄어군야) 將弗久矣(장불구의)
군주에게 죄를 짓게 될 것이, 오래지 않을 것입니다.”
小白曰(소백왈)
그래서 소백이 말하였다.
然則孰可(연즉숙가)
“그렇다면 누가 적임자입니까?”
對曰(대왈)
이오가 대답하였다.
勿已(물이) 則隰朋可(즉습붕가) 其爲人也(기위인야)
“부득이하면, 습붕이 좋겠습니다. 그의 사람됨은,
上忘而下不叛(상망이하불반)
위로는 자기를 잊고 아래로는 거스르지 않으며,
愧其不若黃帝(괴기부야황제)
황제와 같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而哀不己若者(이애부기야자)
자기와 같지 못한 사람을 가엾이 여깁니다.
以德分人(이덕분인) 謂之聖人(위지성인)
덕으로써 사람을 분류하면, 그를 성인이라 이르고,
以財分人(이재분인) 謂之賢人(위지현인)
재로써 사람을 분류하면, 그를 현인이라 이를 수 있습니다.
以賢臨人(이현림인)
자기가 현인이라고 하는 태도로 남을 대하고는,
未有得人者也(미유득인자야)
아직 사람을 얻지 못한 사람이 있지 않습니다.
以賢下人者(이현하인자)
현인이면서 남에게 자기를 낮추고,
未有不得人者也(미유부득인자야)
아직 사람을 얻지 못한 사람이 있지 않습니다.
其於國有不聞也(기어국유불문야)
그 나라에 있어서 들리지 않는 것이 있고,
其於家有不見也(기어가유불견야)
그 집안에 있어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勿已(물이) 則隰朋可(즉습붕가)
부득이하면, 습붕이 좋겠습니다.”
然則管夷吾非薄鮑叔也(연즉관이오비박포숙야)
그렇다면 관이 오는 포숙에게 박정한 것이 아니라,
不得不薄(부득불박)
박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非厚隰朋也(비후습붕야)
습붕에게 정을 후하게 한 것이 아니라,
不得不厚(부득불후)
후하게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厚之於始(후지어시)
처음에 정을 후하게 하다가도,
或薄之於終(혹박지어종)
혹은 뒤에 그것을 박하게 할 수도 있고,
薄之於終(박지어종)
뒤에 정을 박하게 하였더라도,
或厚之於始(혹후지어시)
혹은 처음에 그것을 후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厚薄之去來(후박지거내)
정의 후하고 박한 것의 오고 감은,
弗由我也(불유아야)
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천명에 따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