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楊朱編 [ 2 ] 인생은 무엇을 즐길 것인가.
列子 楊朱編 [ 2 ] 인생은 무엇을 즐길 것인가.
楊朱曰(양주왈)
양주가 말하였다.
百年壽之大齊(백년수지대제) 得百年者(득백년자)
“백년은 수명의 가장 오래 사는 한도이다. 백년을 살 수 있는 사람은,
千無一焉(천무일언)
천 사람에 한 사람도 되지 못한다.
設有一者(설유일자) 孩抱以逮昏老(해포이체혼노)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어린 아이일 때와 노인으로 힘을 못 쓰는 기간이,
幾居其半矣(기거기반의)
삶의 거의 반 정도가 된다.
夜眠之所弭(야면지소미)
밤에 잠자느라고 활동이 정지되는 시간과,
晝覺之所遺又同居其半矣(주각지소유우동거기반의)
낮에 깨어 있더라도 멍청하게 보내는 시간이 또 거의 반 정도가 된다.
痛疾哀苦(통질애고)
병으로 고통스럽고 슬프고 괴로운 시간과,
亡失憂懼(망실우구)
잊고 잃고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시간이,
又幾居其半矣(우기거기반의)
또 거의 반 정도가 된다.
量十數年之中(량십삭년지중)
십 수 년 가운데에서 헤아리면,
逌然而自得(유연이자득) 亡介焉之慮者(망개언지려자)
느긋하게 만족하고, 적은 근심도 없을 때는,
亦亡一時之中爾(역망일시지중이)
또한 한 시절에도 차지 못할 뿐이니,
則人之生也奚爲哉(즉인지생야해위재) 奚樂哉(해낙재)
사람이 삶에 있어,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즐길 것인가?
爲美厚爾(위미후이) 爲聲色爾(위성색이)
아름다운 의복과 맛있는 음식을 취할 뿐이요, 음악과 여색을 즐길 뿐이다.
而美厚復不可常厭足(이미후복부가상염족)
그러나 아름다운 의복과 맛있는 음식은 또 언제나 싫증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聲色不可常玩聞(성색부가상완문)
음악과 여색은 언제나 희롱하고 들을 수 없다.
乃復爲刑賞之所禁勸(내복위형상지소금권)
곧 또 형벌로 금하기도 하고 상여(賞與)로 권장하기도 하며,
名法之所進退(명법지소진퇴)
명에나 법률에 의해 나아가게도 되고 물러서게도 된다.
遑遑爾競一時之虛譽(황황이경일시지허예)
부지런히 한 때의 헛된 명예를 다투고,
規死後之余榮(규사후지여영)
사후의 남는 영화를 도모하며,
偊偊爾愼耳目之觀聽(우우이신이목지관청)
움츠리며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을 삼가고,
惜身意之是非(석신의지시비)
마음과 몸의 바르고 그른 것을 조심하여,
徒失當年之至樂(도실당년지지낙)
헛되이 당장의 지극한 즐거움을 잃고,
不能自肆於一時(부능자사어일시)
스스로 한 때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重囚累梏(중수누곡) 何以異哉(하이리재)
이것이 중죄인의 구속과, 무엇으로써 다르다고 할 것인가.
太古之人(태고지인) 知生之暫來(지생지잠내)
태고(太古)때의 사람은, 생이 잠시 동안 이 세상에 오는 것임을 알고,
知死之暫往(지사지잠왕) 故從心而動(고종심이동)
사(死)가 잠시 동안 가는 것임을 알았으므로, 마음에 따라서 움직이고,
不違自然所好(부위자연소호) 當身之娛(당신지오)
자연의 좋아하는 바에 어긋나지 않았다. 신채 그 자체의 즐김도,
非所去也(비소거야) 故不爲名所勸(고부위명소권)
가는 것이 아니므로, 명예의 권장하는 것이 되지 않는다.
從性而遊(종성이유) 不逆萬物所好(부역만물소호)
생에 따라서 놀고, 만물이 좋아하는 것에 거스르지 않았다.
死後不名(사후불명) 非所取也(비소취야)
죽은 뒤의 명예도, 취할 것이 아니므로,
故不爲刑所及(고부위형소급) 名譽先後(명예선후)
형벌이 미치는 바가 되지 않는다. 명예의 좋고 나쁨과,
年命多少(년명다소) 非所量也(비소량야)
나이가 많고 적음은, 헤아릴 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