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楊朱編 [ 10 ] 자신의 형과 아우의 일을 등석에게 상의하다.
列子 楊朱編 [ 10 ] 자신의 형과 아우의 일을 등석에게 상의하다.
子産日夜以爲戚(자산일야이위척)
자산은 주야로 그 일을 근심하다가,
密造鄧析而謀之曰(밀조등석이모지왈)
남모르게 등석을 찾아가 그 일에 대해 상의하여 말했다.
僑聞治身以及家(교문치신이급가)
“나 교(橋)가 듣건대 몸을 다스려서 그것으로써 집안에 미치고,
治家以及國(치가이급국)
집안을 다스려서 그것으로써 나라에 미친다고 하였소.
此言自於近至於遠也(차언자어근지어원야)
이것은 가까운 것으로부터 먼 것에 미친다는 말이오.
僑爲國則治矣(교위국즉치의)
나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잘 다스리건만,
而家則亂矣(이가즉난의) 其道逆邪(기도역사)
나의 집안은 어지럽소. 그것은 도의 역행이 아니겠소?
將奚方以救二子(장해방이구이자)
장차 무슨 방법으로 두 형제를 구할 수 있을지,
子其詔之(자기조지)
그대는 그것을 말해주시오.”
鄧析曰(등석왈)
이에 등석이 말하였다.
吾怪之久矣(오괴지구의)
“나는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지 오래 되었으나,
未敢先言(미감선언)
아직 감히 이쪽으로 먼저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子奚不時其治也(자해부시기치야)
그대는 어찌하여 그들의 바른 정신일 때를 보아 가며,
喩以性命之重(유이성명지중)
깨우치기를 타고난 성질이나 생명의 소중함으로써 하고,
誘以禮義之尊乎(유이례의지존호)
유도하기를 예의의 존귀함으로써 하지 않으십니까?”
了産用鄧析之言(료산용등석지언)
자산은 등석의 말에 따라,
因閒以謁其兄弟而告之曰(인한이알기형제이고지왈)
한가한 시간이 있을 때를 이용하여 형과 아우를 만나 그들에게 말했다.
人之所以貴於禽獸者智慮(인지소이귀어금수자지려)
“사람이 금수보다 존귀한 까닭은 지혜와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智慮之所將者禮義(지려지소장자례의)
지혜와 생각을 행하는 것은 예의입니다.
禮義成則名位至矣(례의성즉명위지의)
예의가 이루어지려면 명예와 지위가 이릅니다.
若觸情而動(야촉정이동) 耽於嗜欲(탐어기욕)
만약 감정대로 행동하고, 즐기려는 욕심에 빠진다면,
則性命危矣(즉성명위의)
성명(性命)이 위태롭습니다.
子納僑之言(자납교지언)
형제가 나의 말을 받아 들여,
則朝自悔而夕食祿矣(즉조자회이석식녹의)
아침에 스스로 반성하면 저녁에 명예와 지위가 이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