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五 克己 21. 이렇게 좋은 것이 지금은 나에게 없다.
卷五 克己 21. 이렇게 좋은 것이 지금은 나에게 없다.
獵自謂(엽자위)
사냥꾼이 혼잣말로 이르기를,
今無此好(금무차호)
"이렇게 좋은 것이 지금은 나에게 없다"고 하자,
周茂叔曰(주무숙왈)
주무숙(周茂叔)이 말하기를,
何言之易也(하언지역야)
"어찌 그렇게 쉽게 말을 하는가?
但此心(단차심) 潛隱未發(잠은미발)
단지 그 마음이 숨겨져 있어서 겉으로 나타나지 않을 뿐이다.
一日萌動(일일맹동) 復如前矣(복여전의)
이것이 하루에 싹이 튼다면, 다시 전과 같이 될 것이다"고 하였다.
後十二年(후십이년) 因見(인견)
그리고 12년 후에, 다른 사람이 사냥을 하는 것을 보고,
果知未也(과지미야)
과연 그 마음이 없어지지 않았음을 알았다.
<정씨유서(程氏遺書)>제7편(第七篇)
주무숙(周茂叔)은 염계(濂溪) 선생의 자(字)이다. 인견(因見)은 ‘사냥을 본 것으로 인하여’ 라는 뜻이며, 미(未)는 아직도 사냥을 좋아하는 그 마음이 없어지지 않은 것을 말한다. 주무숙(周茂叔)의 가르침에 대하여, 명도 선생이 회상한 것이다. 주무숙(周茂叔)은 사냥을 예(例)로 들어서 자기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은 그 외물에 접할때 반드시 다시 나타나는 것이므로, 지금 그 마음이 없다고 해서 잊어진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배우는 자는 항상 마음을 길러야 하며, 무슨 일이든 성급하게 속단하지 않는 수양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