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七 出處 4. 자기의 분수를 지키면 나아감에 잘못이 없다.

강병현 2016. 10. 14. 11:23

卷七 出處 4. 자기의 분수를 지키면 나아감에 잘못이 없다.

 

 

履之初九曰(이지초구왈)

이괘(履卦) 초구(初九)에 말하기를,

 

素履往無咎(소리왕무구)

"자기의 분수를 지켜 행하면 나아감에 잘못이 없다"하였으며,

 

傳曰(전왈)

<주역>에 말하기를,

 

夫人不能自安於貧賤之素(부인불능자안어빈천지소)

"대체로 사람이 빈천한 분수에 스스로 편안히 있지 못하고,

 

則其進也(즉기진야) 乃貪躁而動(내탐조이동)

벼슬에 나아감은, 빠른 출세를 탐내어 움직인 것이고,

 

求去乎貧賤耳(구거호빈천이)

빈천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데 불과하다.

 

非欲有爲也(비욕유위야)

이것은 훌륭한 일을 하고픈 것이 아니므로,

 

旣得其進(기득기진) 驕溢必矣(교일필의)

그가 나아갈 곳을 얻고 보면, 반드시 교만해 지고,

 

故往則有咎(고왕즉유구)

그러므로 가게 되면 허물이 있을 것이다.

 

賢者則安履其素(현자즉안리기소) 其處也樂(기처야락)

어진 자는 그 본분을 편안히 지켜서, 그 거처하는 것이 즐겁고,

 

其進也將有爲也(기진야장유위야)

나아가는 것이 장차 훌륭할 수가 있다.

 

故得其進(고득기진)

그러므로 나아갈 곳을 얻으면,

 

則有爲而無不善(즉유위이무불선)

유익한 일을 할 수가 있고 착하지 않은 일이 없다.

 

若欲貴之心與行道之心(약욕귀지심여행도지심)

만약 부귀를 구하려는 마음과 도를 행하려는 마음이,

 

交戰于中(교전우중)

서로 다툰다고 한다면,

 

豈能安履其素乎(기능안리기소호)

어찌 그 본래의 자리에서 편히 안주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이천역전(伊川易傳)> 이괘(履卦) 초구전(初九箋)

 

소리(素履)()는 사람이 밟는 도(). 여기서는 사람이 행 할 본바탕. 곧 본래의 자기본성의 분수를 넘지 않고 일을 행하는 것을 이른다. 귀하게 되려고 애쓰는 마음이 바른길을 걷고자 하는 마음을 이기게 되면 자기 본분에 편안치 못하여 결국은 하나의 올바른 일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군자가 벼슬길에 나아가는 것은 개인의 부귀를 탐내서가 아니라, 세상에 유익한 일을 하고자 함이라는 것을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