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四篇 外儲說(右上) : 신하와 경쟁하지 말고 처벌하라

강병현 2020. 2. 11. 14:03

[한비자韓非子]第三十四篇 外儲說(右上) : 신하와 경쟁하지 말고 처벌하라

 

韓非子 第34篇 外儲說(右上)103]-

 

或曰(혹왈):

어떤 사람이 앞에 예로 든 사광과 안자의 이야기를 놓고 말했다.

 

景公不知用勢(경공부지용세), 而師曠(이사광晏子不知除患(안자부지제환)

경공은 군주로서의 권세를 누릴 줄 모르고 있는 것이며,

사광이나 안자는 해로움을 제거할 줄 모른다.

 

夫獵者(부렵자), 託車輿之安(탁거여지안), 用六馬之足(용륙마지족),

사냥을 하는 사람이 안전한 수레에 몸을 맡기고, 여섯 필의 말이 끌게 하고,

 

使王良佐轡(사왕량좌비), 則身不勞而易及輕獸矣(칙신부노이역급경수의)

탁월한 마부로 하여금 몰게 한다면 자기 몸도 괴롭히지 않을 것이며,

질주하는 짐승도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今釋車輿之利(금석거여지리), 捐六馬之足與王良之御(연륙마지족여왕량지어),

그런데 필요한 수레를 사용하지 않고, 여섯 필의 말의 힘도 빌리지 않고,

 

而下走逐獸(이하주축수), 則雖樓季之足無時及獸矣(칙수누계지족무시급수의)

훌륭한 마부도 마다하고, 땅에 뛰어내려 제 발로 짐승을 쫓고 있으니,

비록 누계처럼 빠른 자라도 잡지 못할 것이다.

 

託良馬固車(탁량마고거),

그러나 좋은 말과 견고한 수레만 있으면

 

則臧獲有餘(칙장획유여)

비록 우매한 자라 할지라도 수레에 몸을 맡긴다면 짐승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國者(국자), 君之車也(군지거야);

실로 국가는 군주를 태우는 수레에 해당될 것이며,

 

勢者(세자), 君之馬也(군지마야)

권세는 군주의 말에 해당되는 것이다.

 

夫不處勢以禁誅擅愛之臣(부부처세이금주천애지신),

제멋대로 사사로운 은혜를 베푸는 신하를 권세에 의해서 처벌하지 않고,

 

而必德厚(이필덕후)

군주 스스로가 은혜를 베풀며,

 

以與天下齊行以爭民(이여천하제항이쟁민),

천하 만민을 다스리며 신하와 경쟁을 하면서까지 민심을 장악하려고 하는 것은

 

是皆不乘君之車(시개부승군지거),

군주가 안전한 수레에 몸을 싣고 있는 것이 아니며,

 

不因馬之利(불인마지리), 釋車而下走者也(석거이하주자야)

훌륭한 말을 버리고 땅에 뛰어내려 제 발로 짐승을 쫓는 격이 되는 것이다.

 

故曰(고왈): 景公不知用勢之主也(경공부지용세지주야),

그러므로 경공은 권세를 쓸 줄 모르는 군주인 것이며,

 

而師曠(이사광) · 晏子不知除患之臣也(안자부지제환지신야)

사광이나 안자는 해를 제거할 줄 모르는 신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