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여행

전쟁의 신 아레스

강병현 2012. 4. 3. 23:57

 

 

Ares

GREEK (Roman copy of a G. bronze original): Ares, 5th century BC


전쟁의 신 아레스는 전투에 항상 에뉘오(싸움), 그의 누이인 에리스(분쟁),

아프로디테가 낳은 그의 아들들인 포보스(공포), 데이모스(걱정) 등을 거느리고 다녔다. 이들은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채, 방패와 창을 들고 전차를 몰고 다니며

닥치는 대로 싸움질과 행패를 일삼았다.

 


아테나도 전쟁의 신이지만 그 성격은 다르다.

아테나는 방어 위주의 평화를 수호하는 전쟁이고, 전략, , 전술적인 성격을 띄지만, 아레스는 전쟁의 승패와 상관없이 닥치는 대로 살육하여 피바다를 이루고

시체의 산을 만들어 놓는 것을 기뻐하였다.

이렇듯 아레스는 전쟁을 일삼고 다녔으나 번번이 막대한 살생만을 저질렀을 뿐

한 번도 전쟁에 이겨 본 일이 없었다.

 


그런 그를 동료 신들이나 심지어 그의 부모조차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기이하게도 사랑과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만이 그를 열렬히 사랑하였다.

(아마도 미인은 거친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가 보다)


그들은 틈만 나면 남편 헤파이스토스의 눈을 피해 산이건, 숲이건 밀회를 즐겼다.

밀회 현장을 차마 눈뜨고 내려다볼 수 없었던 태양신 헬리오스가

두 사람의 은밀한 정사를 남편인 헤파이스토스에게 알렸기 때문에,

헤파이스토스는 렘노스섬의 숭배자를 찾아간다고 속여

올림푸스에 있지 않은 것처럼 했다.

아레스와 아프로디테가 함께 잠자리에 들었을 때

그 위에 미리 장치해 놓았던 큰 그물이 떨어져 벌거벗은 두 신을 덮어 씌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은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푸스의 신들을 모두 키프로스의 자기집으로 끌고 왔다.

두 신은 신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포세이돈이 중재에 나서서 아레스는 사과와 벌금을 물기로 하고,

아프로디테는 키프로스의 샘물에 몸을 씻고

다시 숫처녀의 몸이 되어 일은 일단 수습되었다.

 

 

 


아레스와 케크로프스의 딸 아글라우로 사이에서 태어난 알키페가

포세이돈의 아들 할리로티오스에게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부근에서 범행당한 일이 발생하자,

화가 난 아레스는 그 자리에서 할리로티오스를 때려죽였다.

이에 포세이돈은 그를 살인죄로 아테네 법정에 고발했다.

그러나 재판 결과 아레스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가 되었다.

그 뒤 재판이 열렸던 이 장소는 '아레스의 언덕'이라는 의미의

'아레이로스 파고스'라고 불리게 되었다.

 

 

 Sleeping Hermaphrodite

GREEK (Roman copy of a G. original): Sleeping Hermaphrodite, marble, 2nd century BC



Hermaphrodite는 신들의 전령인 헤르메스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마신화의 비너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합성어이다.

제우스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프리기아의 이다산에서

님프들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자라

15세에 세상 구경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남자였다.


 


인간을 포함해 양성(兩性) 을 가진 동물을 영어로

'허매프러다이트 (hermaphrodite)' 라고 한다.

고대의 조각가들이 남성의 성기에 여성의 유방을 가진 조각 작품을 만들어

'허매프러다이트 신(神)' 이라 명명한 데서 유래했다.


고대의 그런 조각 작품들이 남성의 여성화를 상징했던 것처럼,

의학용어로서의 허매프러다이트 역시 인간이나 동물의 수컷이

수컷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차츰 여성화하면서

마침내 어느 쪽 기능도 갖지 못하는 양성이 되는 경우에 흔히 쓰인다.

지구상의 모든 수컷들이 생식력을 억제하는

온갖 요소들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미 수천 년 전에 이런 현상을 예견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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