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二 爲學 8. 천리를 쫓아 행동하라.
動以天爲無妄(동이천위무망)
천리(天理)를 쫓아서 행동하면 망령됨이 없고,
動以人欲(동이인욕) 則妄矣(즉망의)
사람의 욕심대로 행동하면, 그것은 망령이 되나니,
無妄之義大矣哉(무망지의대의재)
무망(無妄)의 뜻은 위대한 것이다.
雖無邪心(수무사심) 苟不合正理(구불합정리)
비록 간사한 마음이 없다고 해도, 바른 도리에 맞지 않으면,
則妄也(즉망야) 乃邪心也(내사심야)
그것은 곧 망령된 것이 되며, 간사한 마음인 것이다.
旣已無妄(기이무망) 不宜有往(불의유왕)
이미 간사한 마음이 없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 좋다.
往則妄也(왕즉망야)
앞으로 나아가게 되면 반드시 망령되게 마련인 것이다.
故無妄之彖曰(고무망지단왈)
그러므로 무망(無妄)의 단사(彖辭)에 말하기를,
其匪正有眚(기비정유생)
"올바르지 않으면 재앙이 있다.
不利有攸往(불리유유왕)
갈 곳이 있어도 불리하다"고 하였다.
<이천역전(伊川易傳)> 무망괘(无妄卦)
무망(無妄)은 무망(无妄)과도 통용자로 쓰이며 <주역>의 무망괘를 말한다. 하괘가 진(震)이고 상괘가 건(乾)인데, 진(震)은 동(動)을 말하고, 건(乾)은 천(天)을 말한다. 즉 천리(天理)로써 행동하라는 뜻이다. 이 편장은<주역>의 무망괘를 풀이한 것으로서 천명에 따름으로써 번영하는 것을 말한다. 간사한 마음과 사사로운 욕심으로써 일한다면 망령이 되니, 망령은 곧 사악한 마음인 것이다. 따라서 예기치 않은 일에 부딪친다 해도, 동요되어 의식적인 행동을 하지 말 것이며, 조용히 천리(天理)로써 행동하면 만사가 순조롭다는 것이다.오직 정도(正道)를 지켜 나갈 것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