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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二 爲學 10. 사사로운 마음이 없어야 감통한다.

강병현 2014. 7. 23. 21:44

卷二 爲學 10. 사사로운 마음이 없어야 감통한다.

 

 

咸之象曰(함지상왈)

함괘(咸卦) 상사(象辭)에 말하기를,

君子以虛受人(군자이허수인)

"군자는 마음을 비우고 다른 사람의 작용을 받아 들인다" 하였으며,

傳曰(전왈)

<역전(易傳)>에 말하기를,

中無私主(중무사주)

"마음속에 사사로운 마음이 없으면,

則無感不通(즉무감불통)

느낌을 받아서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하였다.

以量而容之(이량이용지) 擇合而受之(택합이수지)

자기의 도량으로써 받아 들이거나, 맞는 것만을 골라서 받아 들이는 것은,

非聖人有感必通之道也(비성인유감필통지도야)

감(感)이 있으면 반드시 통한다는 성인의 도(道)가 아니다.

其九四曰(기구사왈)

그 구사(九四)에 말하기를,

貞吉悔亡(정길회망)

"마음을 정(貞)하게 하면 길(吉)하고 뉘우침이 없다.

憧憧往來(동동왕래)

바쁘게 끊임없이 왕래하고 있으면,

朋從爾思(붕종이사)

너의 마음에 따르는 것은 같은 무리뿐이다"라고 하였다.

傳曰(전왈)

또 <역전(易傳)>에 말하기를,

感者(감자) 人之動也(인지동야)

"감(感)이란 사람의 움직임이므로,

故咸皆就人身取象(고함개취인신취상)

그러므로 함괘(咸卦)는 모두 사람의 몸에서 괘상(卦上)을 취하고 있다.

四當心位(사당심위)

구사(九四)는 심(心)의 위치에 해당하는데,

而不言咸其心(이불언함기심)

그 마음에 감동시킨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感乃心也(감내심야)

느끼는 것이 곧 마음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感之道無所不通(감지도무소불통)

감(感)의 도(道)는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

有所私係(유소사계) 則害於感通(즉해어감통)

사사로운 마음의 걸림이 있다면, 감통(感通)에 해가 되니,

所謂悔也(소위회야)

이것이 이른바 뉘우침이다.

聖人感天下之心(성인감천하지심)

성인이 천하의 마음에 작용하면,

如寒暑雨暘(여한서우양)

그것은 마치 춥고 덥고 비오고 햇볕이 나는 것과 같이,

無不通無不應者(무불통무불응자)

상대에게 통하지 않는 것이 없고 응하지 않는 것이 없다.

亦貞而已矣(역정이이의)

또한 역시 마음이 정(貞)하기 때문이다.

貞者(정자) 虛中無我之謂也(허중무아지위야)

정(貞)이란 것은, 마음이 비어 있고 사사로운 마음이 없는 것을 말한다.

若往來憧憧然(약왕래동동연)

만약 분주하게 왕래하면서 안정되지 못하고,

用其私心以感物(용기사심이감물)

그 사사로운 마음으로써 감동시킨다면,

則思之所及者(즉사지소급자) 有能感而動(유능감이동)

자기의 생각이 미치는 곳은, 감동시킬 수 있겠지만,

所不及者(소불급자) 不能感也(불능감야)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능히 감동시킬 수 없을 것이다.

以有係之私心(이유계지사심)

사사로운 마음에 얽매어,

旣主於一隅一事(기주어일우일사)

기왕의 한가지 일만 주장한다면,

豈能廓然無所不通乎(기능확연무소불통호)

어찌 확연히 통하지 않음이 없을 것인가?

                                <이천역전(伊川易傳)> 함괘(咸卦) 구사효(九四爻)

 

군자의 마음속은 사사로운 마음이 없어야 감통할 수 있는 것이니, 오직 마음을 비우고 감응의 이치를 알아야 한다. <주역(周易)> 함괘(咸卦)의 효사(爻辭)는 신체의 각 부분에 느끼는 것을 비유하였는데, 그것을 풀이한다면, 초육(初六)은 엄지손가락(拇), 육이(六二)는 갈비(腓), 구삼(九三)은 넙적다리(股), 구사(九四)는 심장(心), 구오(九五)는 등살(脢),상육(上六)은 뺨(腮)과 혀(輔)이다. 사사로운 마음이 없다면 모든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이로써 마음이 정(貞)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