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13. 天道(천도) 8. 사람에 대한 평가는 가치 없는 것이다.

강병현 2016. 4. 13. 16:39

莊子 外篇 13. 天道(천도) 8. 사람에 대한 평가는 가치 없는 것이다.

 

 

士成綺見老子而問曰(사성기견노자이문왈)

사성기가 노자를 찾아가서 물었다.

 

吾聞夫子聖人也(오문부자성인야)

저는 선생님이 성인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吾固不辭遠道而來願見(오고불사원도이래원견)

그래서 먼길을 마다 않고 찾아뵙고자 했습니다.

 

百舍重趼而不敢息(백사중견이불감식)

백 날을 여관에서 묵고, 발에는 물집이 겹으로 생겼어도 오는 길을 쉬지 않았습니다.

 

今吾觀子(금오관자)

그러나 선생님을 뵙고 보니

 

非聖人也(비성인야)

성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鼠壤有餘蔬(서양유여소)

쥐 굴 앞에도 남은 곡식이 있는 법인데,

 

而棄妹之者(이기매지자)

어리석은 사람들을 버려두고 길러주지 않는 것은

 

不仁也(불인야)

어짊이 아닙니다.

 

生熟不盡於前(생숙부진어전)

날것이나 삶은 것이 눈앞에 무진장인데도

 

而積斂無崖(이적렴무애)

한없이 긁어모아 쌓고만 있습니다.”

 

勞資漠然不應(로자막연불응)

노자는 모르는 듯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士成綺明日復見曰(사성기명일부견왈)

사성기가 다음날 다시 찾아와서 말했다.

 

昔者(석자)

어제는

 

吾有刺於子(오유자어자)

선생님을 공격했었는데

 

今吾心正却矣(금오심정각의)

오늘은 마음이 달라졌으니

 

何故也(하고야)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老子曰(노자왈)

노자가 말했다.

 

夫巧知神聖之人(부교지신성지인)

교묘한 지혜를 지닌 신성한 사람의 경지를

 

吾自以爲脫焉(오자이위탈언)

나는 스스로 초탈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昔者子呼我牛也而謂之牛(석자자호아우야이위지우)

전에 당신이 나를 소라고 불렀다면 나는 소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呼我馬也而謂之馬(호아마야이위지마)

나를 말이라고 불렀다면 나는 말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苟有其實(구유기실)

진실로 그런 면을 갖고 있으면서도

 

人與之名而弗受(인여지명이불수)

그에게 명칭을 붙여주는데 받지 않는다면

 

再受其殃(재수기앙)

거듭 그 재액을 받게 될 것입니다.

 

吾服也恒服(오복야항복)

나의 행동은 언제나 같은 행위입니다.

 

吾非以服有服(오비이복유복)

나는 어떤 행위를 위해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士成綺雁行避影(사성기안행피영)

사성기는 옆으로 비켜서면서 노자의 그림자를 밟지 않으려고 애썼다.

 

履行遂進而問(이행수진이문)

그리고 신을 신은 채로 방안으로 들어가서는 묻기를

 

修身若何(수신약하)

몸을 닦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하였다.

 

老子曰(노자왈)

노자는 말했다.

 

而容崖然(이용애연)

당신의 얼굴은 돋보이고,

 

而目衝然(이목충연)

눈은 번들번들하며,

 

而顙頮然(이상회연)

이마는 넓고,

 

而口鬫然(이구함연)

입은 재빠르게 움직이며,

 

而狀義然(이상의연)

몸집은 훤칠한데,

 

似繫馬而止也(사계마이지야)

뛰려는 말을 묶어 놓은 듯합니다.

 

動而持(동이지)

행동은 의젓하고

 

發也機(발야기)

움직임은 쇠뇌를 퉁긴 것처럼 빠르고,

 

察而審(찰이심)

일을 잘 살펴 자세히 알며,

 

知巧而覩於泰(지교이도어태)

지혜 있고 교묘하며, 오만한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凡以爲不信(범이위불신)

이런 것이 성실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邊竟有人焉(변경유인언)

변경에 사는 사는데

 

其名爲竊(기명위절)

명분은 도둑질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