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32. 열어구(列禦寇) 1.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강병현 2016. 8. 9. 20:59

莊子 雜篇 32. 열어구(列禦寇) 1.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列禦寇之齊(열어구지제) 中道而反(중도이반) 遇伯昏瞀人(우백혼무인)

열어구가 제나라로 가다 말고 돌아오는 길에 백혼무인을 만났다.

 

伯昏瞀人曰(백혼무인왈)

백혼무인이 말했다.

 

奚方而反(해방이반)

어째서 되돌아왔느냐?”

 

曰吾驚焉(왈오경언)

열어구가 이르기를,“놀랐기 때문입니다.”

 

曰惡乎驚(왈악호경)

백혼무인이 이르기를, “어째서 놀랐느냐?”

 

曰吾嘗食於十(왈오상식어십)

열어구가 이르기를, “가는 길에 열 집 정도의 주막에서 식사를 했는데,

 

而五漿先饋(이오장선궤)

다섯 집이 제가 돈을 주기도 전에 먼저 식사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伯昏瞀人曰(백혼무인왈)

백혼무인이 말했다

 

若是(약시) 則汝何爲驚已(칙여하위경이)

그 정도의 일로 당신은 어찌 놀랐단 말인가?”

 

曰夫內誠不解(왈부내성불해)

그것은 저의 속마음의 정성됨이 아직 덜 풀려

 

形諜成光(형첩성광)

외형으로 그것이 드러나 빛을 이룸으로써

 

以外鎭人心(이외진인심)

밖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압했기 때문입니다.

 

使人輕乎貴老(사인경호귀로)

사람들로 하여금 저보다도 노인을 가볍게 여기게 하고 공경하지 않게 한 것이니,

 

而 제 其所患(이제기소환)

제 자신의 환란을 기르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夫漿人特爲食羹之貨(부장인특위식갱지화) 無多餘之贏(무다여지영)

특히 주막의 주인이란 다만 음식을 팔아 이익을 도모하는 사람들이며,

 

其爲利也薄(기위리야박) 其爲權也輕(기위권야경)

그 이익 또한 보잘 것 없고 권한도 작습니다.

 

而猶若是(이유약시) 而況於萬乘之主乎(이황어만승지주호)

그런데도 저를 그처럼 대했으니 하물며 만승의 군주야 더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身勞於國而知盡於事(신로어국이지진어사)

그의 몸은 나라를 위해 애쓰고 있고, 정신은 정사를 처리하는 데 다 쓰고 있습니다.

 

彼將任我以事而效我以功(피장임아이사이효아이공)

아마 제가 가면, 그는 제게 나라 일을 맡기어 공을 세우기를 바랄 것입니다.

 

吾是以驚(오시이경)

그래서 놀랐다는 것입니다.”

 

伯昏瞀人曰(백혼무인왈)

백혼무인이 말했다.

 

善哉觀乎(선재관호)

네 생각이 기특하구나.

 

汝處已(여처이) 人將保女矣(인장보여의)

그러나 네가 그처럼 처신하면, 사람들이 너를 따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