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力命編 [ 7 ] 그 까닭은 하늘도 모르는 것을.

강병현 2016. 9. 18. 14:19

列子 力命編 [ 7 ] 그 까닭은 하늘도 모르는 것을.

 

楊朱之友曰季梁(양주지우왈계량)

양주의 벗에 계량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季梁得疾(계량득질) 七日大漸(칠일대점)

계량이 병에 들어, 이레가 되어 크게 더했다.

其子環而泣之(기자환이읍지) 請醫(청의)

그래서 그의 아들 환이 그것을 슬퍼하여, 의원을 청했다.

季梁謂楊朱曰(계량위양주왈)

이에 계량이 양주에게 말하였다.

吾子不肖如此之甚(오자부초여차지심)

네 자식의 어리석음이 이처럼 심한데,

汝奚不爲我歌以曉之(여해부위아가이효지)

그대는 어찌 나를 위해 노래를 부름으로써 그 놈을 깨우쳐 주지 않는가?”

楊朱歌曰(양주가왈)

양주가 노래를 불러 이르기를,

天其弗識(천기불식) 人胡能覺(인호능각)

그 까닭은 하늘도 모르는 것을, 인간이 어찌 알 수 있겠는가.

匪祐自天(비우자천) 弗孽由人(불얼유인)

행이나 불행은 하늘의 뜻이지, 인간의 행위에 따르는 것이 아니다.

我乎汝乎(아호여호) 其弗知乎(기불지호)

나와 그대가, 그것을 알지 못하는데,

醫乎巫乎(의호무호) 其知之乎(기지지호)

의원이나 무당이, 그것을 알겠는가?”라고 하였다.

其子弗曉終謁三醫(기자불효종알삼의)

계량의 아들은 노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마침내 세 의원을 불렀다.

一曰矯氏(일왈교씨) 二曰兪氏(이왈유씨)

그 한 사람은 교씨(矯氏), 또 한 사람은 유씨(兪氏),

三曰盧氏(삼왈노씨)

또 다른 한 사람은 노씨(盧氏)였는데,

診其所疾(진기소질)

세 의원은 차례로 환자를 진찰하였다.

矯氏謂季梁曰(교씨위계량왈)

교씨가 계량에게 말하였다.

汝寒溫不節(여한온부절)

당신은 신체의 춥고 더운 절도가 없고,

虛實失度(허실실도)

허실에 절도를 잃었습니다.

病由飢飽色欲(병유기포색욕)

병은 식욕과 색욕 그리고,

精慮煩散(정려번산) 非天非鬼(비천비귀)

근심과 노고에서 온 것으로, 하늘의 뜻도 아니요 귀신의 장난도 아니니,

雖漸(수점) 可攻也(가공야)

오래 걸리기는 하더라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季梁曰(계량왈)

이에 계량이 말하였다.

衆醫也(중의야) 亟屛之(극병지)

흔해 빠진 의원이다. 빨리 이 사람을 쫓아 버려라.”

兪氏曰(유씨왈)

다음으로 유씨가 말하였다.

汝始則胎氣不足(여시즉태기부족)

당신은 처음에는 태안에서의 영양이 불충분했고,

乳湩有余(유동유여)

또 젖을 남기면서 충분히 먹지 못했으니,

病非一朝一夕之故(병비일조일석지고)

병은 일조일석에 생긴 것이 아니라,

其所由來漸矣(기소유내점의) 弗可已也(불가이야)

그 유래가 오래된 것이어서, 고칠 수가 없습니다.”

季梁曰(계량왈)

이에 계량이 말하였다.

良醫也(량의야) 且食之(차식지)

이는 양의(良醫)이다. 얼마동안 잘 대접하라.”

盧氏曰(노씨왈)

마지막으로 노씨가 말하였다.

汝疾不由天(여질부유천) 亦不由人(역부유인)

당신의 병은 하늘의 뜻도 아니요, 또한 사람의 탓도 아니며,

亦不由鬼(역부유귀)

또한 귀신의 장난도 아닙니다.

稟生受形(품생수형) 旣有制之者矣(기유제지자의)

생명을 받고 육체를 받았을 때, 이미 그것을 제재하는 것이 있습니다.

亦有知之者矣(역유지지자의)

그것이 선천적인 운명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藥石其如汝何(약석기여여하)

약이나 침으로 어찌 당신의 병을 고치겠습니까?”

季梁曰(계량왈)

이에 계량이 말하였다.

神醫也(신의야) 重貺遣之(중황견지)

이야말로 신의(神醫)이다. 정중하게 대접하도록 하여라.”

俄而季梁之疾自瘳(아이계량지질자추)

그리고는 갑자기 계량의 병이 저절로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