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mans of the Decadence 로마인의 타락
Oil on canvas, 1874 466 x 773 cm
Musee d‘Orsay, Paris
토마 쿠튀르 Thomas Couture
French, 1815-1879
쿠튀르는 마네의 스승이기도 하다.
1847년 이 작품이 살롱에 출품되었을 때 장엄한 구성, 웅대한 서사와 관능적인 기운이 감도는 그림은 아카데믹한 구성의 표본으로 인정받아 정부가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였는데, 정부는 이 작품이 은유하는 바를 읽지 못한 것이다.
공화주의자였던 쿠튀르는 이 작품을 통해서 루이 필립 왕정의 실정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비평가 데오필 토레도 이 그림이 그 시대의 타락한 정치와 도덕에 대판 비판이라고 평한 바 있다.
로마의 멸망 원인은 사실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제위 계승의 난맥상, 정치적 불안정, 게르만 민족의 압박, 갈수록 심화된 노예와 인구의 부족, 시민적 이상의 결여, 도덕적 타락 등이 그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쿠튀르가 주목해서 본 것은 도덕적 타락이었다. 바로 당시 프랑스 왕정의 타락을 지적하는 그림이었다.
그림 속의 로마인들은 지금 흥청망청 취해 있다. 밖이 훤한 대낮임에도 일할 의욕도 없이그저 욕망에 몸을 맡기고 있다.
심지어 조각상을 붙잡고 술을 먹이려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늘어진 몸뚱이와는 대조적으로 그들을 둘러싼 조각상들은 견고하게 서있다.
그들은 법과 질서를 상징하는 존재들이다. 맨 오른쪽의 철학자 두 사람도 책망하는 눈초리로 타락한 로마인들을 쏘아보고 있다. 이렇듯 취해 깨어나지 못한다면, 로마의 멸망은 불가피한 현실이 될 것이다. 역사의 심판은 엄중하다.
토마 쿠튀르는 아카데미 미술의 테두리 안에서 절충주의 양식을 구사한 화가로 손꼽힌다. 그는 1847년 살롱전에 고대 그리이스의 고전주의와 플랑드르 화파의 미술 기법, 그리고 관능적인 분위기까지 모호하게 결합시킨 역사화 <로마인들의 타락>을 출품했는데, 이 그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쿠튀르는 일약 유명 화가의 반열에 올라섰으며, 그의 아틀리에는 촉망받는 젊은 화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화실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그는 아카데미를 대표하는 화가였지만 고리타분한 살롱 예술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편협한 스승은 아니었다.
이러한 분별력과 균형 감각 덕분에 그는 샤반, 마네 등 미술사에 등장하는 대가들을 제자로 키울 수 있었다
The Thorny Path, Oil on canvas, 1873
Pierrot on Trial, Oil on canvas, c.1863
The Love of Gold, Oil on canvas, 1844
Pierrot the Politician, Oil on canvas, c.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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