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14. 天運(천운) 5. 과거와 현재를 자각하라.

강병현 2016. 4. 15. 17:39

莊子 外篇 14. 天運(천운) 5. 과거와 현재를 자각하라.

 

 

夫水行莫如用舟(부수행막여용주)

물 위를 여행하기에는 배를 이용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고,

 

而陸行莫如用車(이륙행막여용거)

땅 위를 여행하는 데는 수레를 이용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以舟之可行於水也而求推之於陸(이주지가행어수야이구추지어육)

배로 물 위를 여행할 수 있다고 해서 땅 위에서도 배를 저어가려 한다면

 

則沒世不行尋常(칙몰세불행심상)

평생을 가도 얼마 나가지 못할 것입니다.

 

古今非水陸與(고금비수륙여)

옛날과 지금이란 물이나 육지와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周魯非舟車與(주로비주거여)

주나라와 노나라는 배나 수레와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今蘄行周於魯(금기행주어로)

지금 주나라의 방식을 노나라에 행하려고 하는 것은

 

是猶推舟於陸也(시유추주어륙야)

마치 육지 위에서 배를 밀고 가려는 것과 같습니다.

 

勞而無功(로이무공)

힘들기만 하지 아무런 성과도 없을 것이며

 

身必有殃(신필유앙)

자신에게 반드시 재앙이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彼未知夫無方之傳(피미지부무방지전)

저들은 방향이 없는 작용이 사물에 대응하는데 있어서

 

應物而不窮者也(응물이불궁자야)

궁지에 몰리는 일이 없는 것임을 모르고 있습니다.

 

且子獨不見夫桔橰者乎(차자독불견부길고자호)

선생께서는 무거운 추를 달아놓은 두레박틀을 보지 못하셨습니까?

 

引之則俯(인지칙부)

끌어올리면 내려가고

 

舍之則仰(사지칙앙)

놓으면 올라갑니다.

 

彼人之所引(피인지소인)

그것은 사람이 끌어당기는 것이지

 

非引人也(비인인야)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은 아닙니다.

 

故俯仰而不得罪於人(고부앙이부득죄어인)

그러므로 내려가든 올라가든 사람에게 책잡히지 않습니다.

 

故夫三皇五帝之禮義法度(고부삼황오제지례의법도)

삼황오제의 예의와 법도는

 

不矜於同而矜於治(불긍어동이긍어치)

모두 공통됨을 숭상하지 않고 세상을 다스리는 것을 숭상했습니다.

 

故譬三皇五帝之禮義法度(고비삼황오제지례의법도)

그러니 삼황오제의 예의와 법도를 비유로 들면

 

其猶柤梨橘柚邪(기유사리귤유사)

마치 돌배와 배와 귤과 유자나 같은 것입니다.

 

其味相反而皆可於口(기미상반이개가어구)

그 맛은 모두 틀리지만 모두가 입에 넣으면 맛이 있습니다.

 

故禮義法度者(고례의법도자)

그러므로 예의와 법도라는 것은

 

應時而變者也(응시이변자야)

시대를 따라서 변해야 되는 것입니다.

 

今取猨狙而衣以周公之服(금취원저이의이주공지복)

원숭이에게 주공의 옷을 입혀준다면

 

彼必齕齧挽裂(피필흘설만렬)

원숭이는 반드시 물어뜯고 찢어발겨

 

盡去而後慊(진거이후겸)

모두 벗어야 만족을 할 것입니다.

 

觀古今之異(관고금지이)

옛날과 지금의 차이를 보면

 

猶猨狙之異乎周公也(유원저지이호주공야)

마치 원숭이가 주공과는 다른 것과 같습니다.

 

故西施病心而矉其里(고서시병심이빈기리)

아름다운 서시가 가슴이 아파서 그의 동네에서 얼굴을 찌푸리고 다니자,

 

其里之醜人見之而美之(기리지추인견지이미지)

그 동네에 사는 못난 여자가 그것을 보고 아름답다 생각하고는

 

歸亦捧心而矉其里(귀역봉심이빈기리)

돌아와서 자기도 역시 가슴에 두 손을 얹고서

남이 보는 데서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其里之富人見之(기리지부인견지)

그 마을의 부자는 그를 보고는

 

堅閉門而不出(견폐문이불출)

문을 굳게 닫아걸고 나가지 않았고,

 

貧人見之(빈인견지)

가난한 사람들은 그를 보고는

 

挈妻子而去走(설처자이거주)

처자를 거느리고 다른 고장으로 달아났다고 합니다.

 

彼知矉美(피지빈미)

그 여자는 아름다운 얼굴에 찌푸림이 있음만을 알았지

 

而不知矉之所以美(이부지빈지소이미)

찌푸린 얼굴이 아름다운 이유는 몰랐던 것입니다.

 

惜乎(석호)

안타깝게도

 

而夫子其窮哉(이부자기궁재)

당신의 선생님도 이와 같은 궁지에 몰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