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17. 秋水 (추수) 13. 진흙탕에 꼬리를 끌고 다닐지언정.

강병현 2016. 4. 20. 17:39

莊子 外篇 17. 秋水 (추수) 13. 진흙탕에 꼬리를 끌고 다닐지언정.

 

 

莊子釣於濮水(장자조어복수)

장자가 복수 근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을 때,

 

楚王使大夫二人往先焉(초왕사대부이인왕선언)

초나라 임금이 대부 두 사람을 그에게 보내 자신의 뜻을 전하게 했다.

 

曰願以境內累矣(왈원이경내루의)

이르기를, “번거롭겠지만 나라의 정치를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莊子持竿不顧(장자지간불고)

장자는 낚싯대를 드리운 채 돌아보지도 않고

 

曰吾聞楚有神龜(왈오문초유신구)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초나라에는 신령스런 거북이 있는데

 

死已三千歲矣(사이삼천세의)

죽은 지 이미 삼천 년이나 되었다 합니다.

 

王以巾笥而藏之廟堂之上(왕이건사이장지묘당지상)

임금은 그것을 비단으로 싸서 상자에 넣어 묘당 위에 그것을 보관한다 합니다.

 

此龜者(차구자)

그 거북의 입장이라면,

 

寧其死爲留骨而貴乎(녕기사위류골이귀호)

죽어서 뼈만 남아 존귀하게 되고 싶겠습니까,

 

寧其生而曳尾於塗中乎(녕기생이예미어도중호)

아니면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고 싶겠습니까?”

 

二大夫曰(이대부왈)

두 대부가 대답했다.

 

寧生而曳尾塗中(녕생이예미도중)

그야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려 하겠지요.”

 

莊子曰(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往矣(왕의)

그러면 돌아가시오.

 

吾將曳尾於塗中(오장예미어도중)

나는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며 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