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18. 至樂 (지락) 8. 저마다 사물의 본성을 따라야 한다.

강병현 2016. 4. 23. 12:15

莊子 外篇 18. 至樂 (지락) 8. 저마다 사물의 본성을 따라야 한다.

 

 

且女獨不聞邪(차여독불문사)

너는 이런 얘기를 듣지 못하였느냐?

 

昔者海鳥止於魯郊(석자해조지어로교)

옛날에 어떤 바닷새가 노나라 교외에 와서 내려앉았다.

 

魯侯御而觴之于廟(로후어이상지우묘)

노나라 임금은 그 새를 맞이하여 종묘로 불러들여 잔치를 베풀고,

 

奏九韶以爲樂(주구소이위락)

구소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具太牢以爲膳(구태뢰이위선)

쇠고기, 양고기, 돼지고기로 안주를 삼았다.

 

鳥乃眩視憂悲(조내현시우비)

새는 눈을 멍하니 뜨고 걱정하고 슬퍼하면서

 

不敢食一臠(불감식일련)

한 조각의 고기도 먹지 못하고,

 

不敢飮一杯(불감음일배)

한잔의 술도 마시지 못하고서

 

三日而死(삼일이사)

사흘만에 죽고 말았다.

 

此以己養養鳥也(차이기양양조야)

이것은 사람인 자기를 양육하는 방법으로 새를 양육했기 때문이다.

 

非以鳥養養鳥也(비이조양양조야)

그는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그 새를 기르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夫以鳥養養鳥者(부이조양양조자)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르려면

 

宜栖之深林(의서지심림)

마땅히 그가 살던 깊은 숲에 살게 하고,

 

遊之壇陸(유지단륙)

호숫가에 노닐게 하며,

 

浮之江湖(부지강호)

강이나 호수에서 헤엄치게 하고,

 

食之鰌鰷(식지추조)

미꾸라지나 송사리를 잡아먹게 하고,

 

隨行列而止(수행렬이지)

같은 새들과 줄지어 날아가 내려앉고

 

委蛇而處(위사이처)

멋대로 유유히 지내게 해야만 되는 것이다.

 

彼唯人言之惡聞(피유인언지악문)

새는 사람의 말조차 듣기 싫어하건만

 

奚以夫譊譊爲乎(해이부뇨뇨위호)

어떻게 시끄러운 음악을 견디겠느냐?

 

咸池九韶之樂(함지구소지락)

함지나 구소의 음악을

 

張之洞庭之野(장지동정지야)

동정의 들판에서 연주한다면,

 

鳥聞之而飛(조문지이비)

새들은 그 소리를 듣고 날아가 버리고,

 

獸聞之而走(수문지이주)

짐승들은 그 소리를 듣고 달아나 버리고,

 

魚聞之而下入(어문지이하입)

물고기들은 그 소리를 듣고 깊숙이 물속으로 들어가 버릴 것이다.

 

人卒聞之(인졸문지)

사람들만이 그것을 들으면

 

相與還而觀之(상여환이관지)

흥이 나서 서로 모여들어 둘러싸고 구경을 한다.

 

魚處水而生(어처수이생)

물고기는 물 속에서 살지만

 

人處水而死(인처수이사)

사람은 물 속에 들어가면 죽어 버린다.

 

彼必相與異(피필상여이)

저 둘은 서로 자기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다른 것이다.

 

其好惡故異也(기호오고이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故先聖不一其能(고선성불일기능)

옛날 성인들은 그들의 능력을 같게 생각하지 않고,

 

不同其事(불동기사)

그들이 할 일을 같게 맡기지 않았다.

 

名止於實(명지어실)

이름은 사실을 근거로 하고,

 

義設於適(의설어적)

법도는 모두 본성에 어울리도록 설정했다.

 

是之謂條達而福持(시지위조달이복지)

그래서 그것을 조리가 통달하고 행복이 지속하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