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28. 양왕(讓王) 14. 청렴함을 위해 목숨을 버리다.

강병현 2016. 8. 2. 19:16

莊子 雜篇 28. 양왕(讓王) 14. 청렴함을 위해 목숨을 버리다.

 

 

湯將伐桀(탕장벌걸)

탕임금이 하나라 걸왕을 정벌하기 위해

 

因卞隨而謀(인변수이모)

변수에게 계책을 물었다.

 

卞隨曰(변수왈)

변수가 말했다.

 

非吾事也(비오사야)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湯曰(탕왈)

탕임금이 말했다.

 

孰可(숙가)

그렇다면 누구에게 묻는 것이 좋겠습니까?”

 

曰吾不知也(왈오부지야)

변수가 말하기를, “저도 모릅니다.”

 

湯又因務光而謀(탕우인무광이모)

탕임금이 다시 무광에게 상의했다.

 

務光曰(무광왈)

무광이 말했다.

 

非吾事也(비오사야)

나의 일이 아닙니다.”

 

湯曰(탕왈)

탕임금이 말했다.

 

孰可(숙가)

누가 좋겠습니까?”

 

曰吾不知也(왈오부지야)

무광이 말하기를, “저는 모릅니다.”

 

湯曰(탕왈)

탕임금이 물었다.

 

伊尹如何(이윤여하)

이윤이면 어떻겠습니까?”

 

曰强力忍垢(왈강력인구)

무광이 말하기를, “그는 강인하면서도 치욕을 견디는 사람입니다.

 

吾不知其他也(오부지기타야)

저는 그 이상은 알지 못합니다.”

 

湯遂與伊尹謀伐桀(탕수여이윤모벌걸) 剋之(극지)

탕임금은 마침내 이윤과 계책을 상의해 걸왕을 쳐서 승리했다.

 

以讓卞隨(이양변수)

그리고는 천하를 변수에게 물려주려고 하니

 

卞隨辭曰(변수사왈)

변수가 말했다.

 

后之伐桀也謀乎我(후지벌걸야모호아)

임금님께서 걸왕을 치실 때 제게 상의를 했던 것은

 

必以我爲賊也(필이아위적야)

제가 임금을 칠 만한 역신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勝桀而讓我(승걸이양아)

걸왕을 치고 나서 저에게 천하를 물려주려 하는 것은

 

必以我爲貪也(필이아위탐야)

저를 탐욕스러운 인간이라 생각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吾生乎亂世(오생호난세)

제가 어지러운 세상에 태어나기는 했지만,

 

而無道之人再來漫我以其辱行(이무도지인재래만아이기욕행)

무도한 사람들이 거듭 와서 욕된 행동으로 저를 더럽히고 있으니,

 

吾不忍數聞也(오불인수문야)

저는 차마 그런 말을 자주 못 듣겠습니다.”

 

乃自投稠水而死(내자투조수이사)

그렇게 말하고는 스스로 조수에 몸을 던져 죽었다.

 

湯又讓瞀光曰(탕우양무광왈)

탕임금이 다시 무광에게 천하를 넘겨주려고 말했다.

 

知者謀之(지자모지)

지혜 있는 자는 계책을 세우고,

 

武者遂之(무자수지)

무인들은 그것을 실천하고,

 

仁者居之(인자거지) 古之道也(고지도야)

어진 사람이 그것을 다스리는 것이 오래 전부터의 도입니다.

 

吾子胡不立乎(오자호불립호)

선생 같으신 분이 어찌 임금의 자리에 오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務光辭曰(무광사왈)

무광이 사양하면서 말했다.

 

廢上(폐상) 非義也(비의야)

임금을 몰아내는 것은 의로움이 아니고,

 

殺民(살민) 非仁也(비인야)

백성을 죽이는 것은 어진 행동이 아닙니다.

 

人犯其難(인범기난)

남이 그런 짓을 범하여 어려운 일을 이룬 것으로

 

我享其利(아향기리) 非廉也(비렴야)

내가 이익을 누린다면 깨끗한 짓이 못됩니다.

 

吾聞之曰(오문지왈)

제가 듣건대

 

非其義者(비기의자) 不受其祿(불수기록)

의로운 사람이 아니라면 그의 녹을 받지 않고,

 

無道之世(무도지세) 不踐其土(불천기토)

무도한 세상에서는 그 흙을 밟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況尊我乎(황존아호)

그런데 하물며 저를 높이려 하시니 어쩌겠습니까?

 

吾不忍久見也(오불인구견야)

저는 더 이상 이런 꼴을 보지 못하겠습니다.”

 

乃負石而自沈於廬水(내부석이자침어려수)

그리고는 돌을 안고 스스로 여수에 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