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四 存養 51. 지나치게 엄숙해서도 안 된다.

강병현 2016. 9. 19. 20:14

卷四 存養 51. 지나치게 엄숙해서도 안 된다.

 

 

()

묻기를,

 

人之燕居(인지연거) 形體怠惰(형체태타)

"사람이 한가하게 있을 때, 형체가 몹시 게으르다 해도,

 

心不慢者(심불만자) 可否(가부)

마음이 게으르지 않다면 되는 것일까요?"하니,

 

()

대답 하기를,

 

安有箕距而心不慢者(안유기거이심불만자)

"어찌 몸을 편안히 하고 앉아서 마음이 게으르지 않는 자가 있겠는가.

 

昔呂與叔六月中來緱氏(석여여숙육월중래구씨)

예전에 여여숙(呂與叔)6월중에 구씨현(緱氏縣)에 찾아 왔다.

 

閒居中某嘗窺之(한거중모상규지)

한가히 지내는 것을 내가 몰래 보았는데,

 

必見其儼然危坐(필견기엄연위좌)

반드시 위엄있고 단정하게 무릎을 꿇고 앉아 있으니,

 

可謂敦篤矣(가위돈독의)

가히 돈독하다 이를 수 있다.

 

學者須恭敬(학자수공경)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공경한 마음을 지녀야 하지만,

 

但不可令拘迫(단불가령구박)

다만 지나치게 엄숙하여 얽매이고 쪼들리지 않아야 한다.

 

拘迫則難久(구박즉난구)

지나치면 계속하기가 어려울 것이다"고 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18(第十八篇)

 

비록 한가히 있을 때라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이며, 배우는 자는 항상 긴장을 풀지 않고 꾸준히 정진하되 지나치지 말것을 경계한 이천 선생의 말이다. 주자도 말하기를 "마음이 지극히 공경된다면 몸도 자연히 정체해지므로 애쓰지 않아도 반드시 행동이 나오게 된다. 억지로 안배하려고 애쓰면 오래갈 수가 없을 뿐 아니라 병이 생기는 것이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