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四 存養 53. 희노애락의 감정 조절

강병현 2016. 9. 19. 20:25

卷四 存養 53. 희노애락의 감정 조절

 

 

蘇季明問(소계명문)

소계명(蘇季明)이 묻기를,

喜怒哀樂未發之前求中(희노애락미발지전구중)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아직 밖으로 나타나기 전에 중()을 구하는 것은,

可否(가부)

옳은 것입니까?"하니,

()

대답하기를,

不可(불가) 旣思於喜怒哀樂未發之前求之(기사어희노애락미발지전구지)

"옳지 않다. 희노애락이 밖으로 나타나기 전에 구하려고 생각하는 것,

又卻是思也(우각시사야)

그것이 곧 생각하고 있는 것이 된다.

旣思卽是已發(기사즉시이발)

이미 생각을 하였다면 나타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纔發便謂之和(재발편위지화) 不可謂之中也(불가위지중야)

겨우 나타난 것은 화()이니, ()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又問(우문)

또 묻기를,

呂學士言當求於喜怒哀樂未發之前(여학사언당구어희노애락미발지전)

"여학사가 말한 희노애락이 밖으로 나타나기 전에 마땅히 구하라는 것은,

如何(여하) ()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하니, 말하기를,

若言存養於喜怒哀樂未發之前(약언존양어희노애락미발지전) 則可(즉가)

"만약 희노애락이 나타나기 전에 마음을 기르라고 하였다면, 옳은 것이다.

若言求中於喜怒哀樂未發之前(약언구중어희노애락미발지전)

그러나 희노애락이 나타나기 전에 마음을 기르라고 하였다면,

則不可(즉불가)

옳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又問(우문)

또 묻기를,

學者於喜怒哀樂發時(학자어희노애락발시)

"배우는 자는 희노애락이 나타날 때,

固當勉强裁抑(고당면강재억)

마땅히 힘써서 알맞게 억제해야 하겠지만,

於未發之前(어미발지전) 當如何用功(당여하용공)

아직 나타나기 전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니,

()

말하기를,

於喜怒哀樂未發之前(어희노애락미발지전) 更怎生求(갱즘생구)

"희노애락이 나타나기 전에, 어찌 삶()을 구할 수 있겠는가?

只平日涵養便是(지평일함양편시)

다만 평소에 마음을 기르면 될 것이다.

涵養久(함양구) 則喜怒哀樂發自中節(즉희노애락발자중절)

오랫동안 함양하면, 희노애락이 저절로 절도에 맞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

다시 묻기를,

當中之時(당중지시)

"()에 있을 때에는,

耳無聞目無見否(이무문목무견부)

귀로 들이는 것이 없고 눈으로 보이는 것이 없습니까?"하니,

()

대답 하기를,

雖耳無聞目無見(수이무문목무견)

"비록 귀로 들을 수가 없고 눈으로 볼 수 없다고 할지라도,

然見聞之理在始得(연견문지리재시득)

그러나 견문(見聞)의 이치가 있어서 비로소 중()을 얻게 되는 것이다.

賢且說(현차설) 靜時如何(정시여하)

그대는 설명해 보라. ()에 있을 때에는 어찌하는가?" 하였다.

()

소계명이 말하기를,

謂之無物則不可(위지무물즉불가)

"이것은 물()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然自有知覺處(연자유지각처)

그러나 스스로 지각(知覺)이 있는 곳이라 생각 됩니다"고 답하니,

()

말하기를,

旣有知覺(기유지각) 却是動也(각시동야)

"이미 지각이 있으면, ()이 되는 것이다.

怎生言靜(즘생언정)

어찌 정()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人說復其見天地之心(인설복기견천지지심)

사람들은 복괘(復卦)가 천지의 마음을 보는 것이라는 설에 의하여,

皆以謂至靜能見天地之心(개이위지정능견천지지심)

다 이르기를 ()에 이른 것이므로 능히 천지의 마음을 볼 수 있다고 하니,

非也(비야)

이는 잘못이다.

復之卦下面一劃(복지괘하면일획)

복괘(復卦)는 아래쪽의 한 획이 양효(陽爻)이기 때문에,

便是動也(편시동야)

이는 곧 동()인 것이다.

安得謂之靜(안득위지정)

이것을 어찌 정()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或曰(혹왈)

혹자가 묻기를,

莫是於動上求靜否(막시어동상구정부)

"이것은 동()에서 정()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까?"하니,

()

대답하기를,

固是(고시) 然最難(연최난)

"그렇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일이다.

釋氏多言定(석씨다언정) 聖人便言止(성인편언지)

불교에서는 정()을 말하였지만, 성인(聖人)은 지()를 말하였다.

如爲人君止於仁(여위인군지어인)

이는 임금은 인()에 그쳐야 하고,

爲人臣止於敬之類(위인신지어경지류)

신하는 경()에 그치는 것과 같은 것이다.

是也(시야) 易之艮言止之義(역지간언지지의) ()

이것은, <주역> 간괘(艮卦)에 지()의 뜻을 말하여,

艮其止(간기지)

그 그칠 데에 그친다란 말은,

止其所也(지기소야)

그 올바른 곳에 그친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人多不能止(인다불능지)

많은 사람들이 그쳐야 할 곳에서 그치지 못한다.

蓋人萬物皆備(개인만물개비)

대체로 사람은 만물의 이치를 갖추고 있다.

遇事時各因其心之所重者(우사시각인기심지소중자)

어떤 일을 만나면 각기 그 마음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更互而出(갱호이출) 纔見得這事重(재견득저사중)

따라서 서로 나타나게 되므로, 이 일이 겨우 중요하다고 여길 때,

便有這事出(편유저사출)

이 일에 유인되어 마음이 나타나는 것이다.

若能物各付物(약능물각부물)

만약 물()이 각기 지니고 있는 당연한 이()에 따르게 되면,

便自不出來也(편자불출래야)

마음은 밖으로 나오지 않아 그칠 곳에서 그치게 될 것이다"고 하였다.

或曰(혹왈)

혹자가 묻기를,

先生於喜怒哀樂未發之前(선생어희노애락미발지전)

"선생님은 희노애락이 아직 밖으로 나타나기 전을,

下動字(하동자) 下靜字(하정자)

()이라고 하겠습니까? 아니면 정()이라고 하겠습니까?" 하니,

()

말하기를,

謂之靜則可(위지정즉가)

"()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然靜中須有物始得(연정중수유물시득)

그러나 정()속에서도 반드시 물()이 있어야

마음의 활동에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這裏便是難處(저리편시난처)

이것은 참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學者莫若且先理會得敬(학자막약차선리회득경)

배우는 자는 먼저 경()을 알아야 하는데,

能敬則知此矣(능경즉지차의)

공경하게 되면 능히 이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하였다.

或曰(혹왈)

혹자가 묻기를,

敬何以用功(경하이용공)

"()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합니까?"하니,

()

대답하기를,

莫若主一(막약주일)

"전일(全一)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하였다.

季明曰(계명왈)

소계명이 또 묻기를,

昞嘗患思慮不定(병상환사려부정)

"저는 항상 생각이 안정되지 않음이 걱정입니다.

或思一事未了(혹사일사미료)

혹 한 가지 일을 생각하다가 그것이 끝나기도 전에,

他事如麻又生(타사여마우생) 如何(여하)

다른 일이 삼()처럼 얽혀서 생기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하니,

()

대답하기를,

不可(불가) 此不誠之本也(차불성지본야)

"옳지 못한 일이며, 이는 성실하지 못한 근본이다.

須是習(수시습)

모름지기 이를 되풀이 하여 익혀라.

習能專一時便好(습능전일시편호)

되풀이 하여 마음이 전일(全一)될 때가 좋은 것이다.

不拘思慮與應事(불구사려여응사)

생각과 사물에 접할 때를 구애받지 말고,

皆要求一(개요구일)

모두 전일(全一)함을 구해야 할 것이다"고 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18(第十八篇)

 

<중용>1장에 있는 희노애락의 뜻을 문답식으로 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한 이천 선생의 말이다. 희노애락의 감정이 밖으로 나타나 기 전의 중()을 말하고 나타날 그 당시와 나타난 후의 여러 가지 상태를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