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여행

오이디푸스..영원한 저주

강병현 2008. 6. 28. 07:37
 

오이디푸스..영원한 저주



오이디푸스 Oidipous


정신분석학자 S.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아들이 어머니에 대해 애정의 감정을 느끼면서

 아버지에 대해서는 질투와 혐오를 지니는 경향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라고 하였는데

이 이야기는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 중 한명인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신화의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이야기 가운데 나온다.


엘렉트라 콤플렉스에 나오는 클리템네스트라와 오레스테스,

그리고 오이디푸스는 모두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의 자식들이다.


카드모스는 제우스가 황소로 변해서 납치한 에우로페와 남매지간이며,

하르모니아(조화)는 마르스와 베누스사이에 태어난 딸이다.


'부어오른 다리' 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왕비 이오카스테 사이에 태어났다.


왕은 아내로부터 태어날 아이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범한다는 신탁을 받았기 때문에,

 아들이 태어나자 굵은 못으로 아기의 발꿈치를 뚫어 키타이론 산에 버리게 했다.


그러나 아기를 버리라는 명령을 받은 테베의 양치기는

그 아기를 코린토스의 양치기에게 넘겼다.

양치기부부는 아기를 코린토스왕인 폴리보스한테 데려갔고,

아들이 없던 왕은 아기를 양자로 삼고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Oedipus and the Sphinx

Jean-Auguste-Dominique Ingres  1808. 

Mus?e du Louvre, Paris


 

오이디푸스가 어른이 되어 어느 연회에 참석했을 때,

그는 자기가 폴리보스의 친아들이 아니라 사생아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그는 진실을 알기 위해 델포이의 신탁을 물으러 갔다.


그러자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이라고 했다.

신관들은 그를 두려워하여 델포이에서 추방했고,

그때까지 폴리보스 왕과 메로페 왕비를 친부모로 믿고 있던 오이디푸스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코린토스에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보이오티아로 통하는 길을 택했다.


어느 십자로에서 그는 마차를 타고 있는 낯선 사나이

(친 아버지인 라이오스 왕이었으나, 오이디푸스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를 만났다.


마부가 길을 비키라고 했지만 오이디푸스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마부는 수레바퀴로 오이디푸스의 발을 치면서 그대로 돌진했다.


더구나 마차를 탄 사나이는 옆으로 지나면서 오이디푸스를 채찍으로 때렸다.


화가 난 오이디푸스는 도망친 하인 한 사람을 제외하고

그 일행을 모두 죽여 버렸다.


 


오이디푸스는 여행을 계속하여 테베까지 오게 된다.

그때 테베에서는 스핑크스라는 괴물에 대한 두려움과 괴물에 대해

신탁을 묻기 위해 델포이로 가던 왕이 살해되어 국민모두 슬픔에 빠져있었다.

테베의 여왕은 스핑크스를 없애는 사람에게는

여왕를 아내로 맞고 테베의 왕위를 바치겠다고 했다.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를 처치하기 위해 찾아 갔다.


스핑크스는 여자의 얼굴에 사자의 몸뚱이,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괴물로, 길목을 지키고 서 있다가

인간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그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인간을 잡아먹었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는 "아침에는 네발, 낮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발로 걷는데,

네 발로 걸을 때가 가장 약한 것이 무엇이냐" 는 것이었다.


이 수수께끼의 정답은 '인간' 이었고, 오이디푸스가 정답을 맞히자

스핑크스는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어 죽었다.


Gustave Moreau (1826-1898)

Oedipus and the Sphinx  1864

Metropolitan Museum of Art, NY.


스핑크스를 처치한 오이디푸스는 여왕과 결혼하고 테베의 왕이 되었다.

그는 지혜롭게 나라를 통치해 백성들에게 사랑받았다.


어머니이자 아내와의 사이에서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와 폴뤼네이케스,

그리고 두 딸 안티고네와 이스메네가 태어났다.




비극, 그 후...


오이디푸스가 테베의 왕이 된 후 계속 흉년이 들고 전염병이 돌자

델포이 신탁에 묻게 되었는데,

결국 오이디푸스의 출생의 비밀과 그가 저지른 일들이 밝혀졌다.


여왕은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는 미쳐 자기의 눈을 후벼 빼고

테베를 뒤로하여 방랑의 길을 떠났다.


그는 모든 사람의 공포의 대상이 되고 버림을 받았으나

그의 딸들만은 그를 충실히 보살폈다.

오이디푸스가 방랑생활을 할 때 끝까지 시중을 들어준 여인은

기가 막히게도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었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마침내 비참한 방랑생활을 지리하게 계속한 후에

그의 불행한 생애는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아테네에 도착하여 테세우스의 신세를 지면서

복수의 여신들인 에리니에스(Erinyes) 

사당에서 지난날의 죄를 깨끗이 씻고,

죽어서 신들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Antigone : 강인한 여성상



 

프로이드가  학설로 체계화시킨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학술용어로 친숙한,


'근친상간과 존속살해'라는 비극적 신화의  주인공 오이디푸스.

그리고 그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바로 이 '안티고네'이다.


안티고네는 운명에게 철저하게 저주받고

 두 눈을 도려버린 아버지이자 오라버니, 오이디푸스의 여생을 지켜낸다.


이제 모든건 마무리 지어졌다 생각했었는데,

저주받은 운명의 사슬은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 


고향 테베로 돌아왔을 때,

그곳은 왕위를 원하는 오이디푸스의 혈육들이 서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 난리 통에 두 오빠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가

왕위를 놓고 싸우다 둘 다 죽고 만다. 


어부지리로 왕위를 얻은 외삼촌 크레온이 하는 짓 역시 가관이다.

에테오클레스의 장례를 성대히 치르고

반역이라 생각되는 폴리네이케스는 짐승의 밥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짐승의 밥이 된 시체의 주인은 황천으로 갈 수 없이 구천에 떠돌아야 한다.


"폴리네이케스의 장례를 치르려 하는 자는 참하리라."


Antigone from `Antigone` by Sophocles

Marie Spartali Stillman(1844~1927)



하지만, 안티고네는 천륜에 따라 폴리네이케스의 장례를 치른다. 


이에 분노한 크레온은 안티고네를 땅속 깊이 지하 감옥에 가두어 버린다.

오래지 않아 굶어 죽으리. ...


즈음에서 나라에 갑자기 흑사병이 창궐한다.

크레온은 나라에 덮친 재앙을 멈춤 방법을 찾아야 했다. 

결국 아폴론 신전에서 신탁을 받는다.

"죽은 자는 땅으로 들어가고 산자는 땅에서 나와야 하느니..."

신탁을 읽은 크레온은 부디 안티고네가 아직 살아있기를 바라며

서둘러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지만, 이미 안티고네는 숨져있다.


세상이 내리는 죽음이 드리우기 전에 이미 스스로 목을 매어 숨을 거둔 것이다.

안티고네는 끝내 비뚤어진 세상에 굴복하지 않았다.


안티고네는 처음부터 끝까지 옳았다.


온통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그 인륜과 천륜을 지켜나간...안티고네

우리는 싸우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어요.



---------


소포클레스(Sophokles)는 그리스 3대 비극시인 중의 한 사람.

기원전 496(?)년 아테네에서 출생.

소년기에는 음악을 공부하여 살라미스전승 기념 축하연 때 합창대를 인솔했으며,

또한 자신의 작품에 배우로 출연하여 신화적 시인 타미리스를 연기하며

현금을 타는 <모습은 벽화에도 묘사되어 있다.


공적인 경력도 화려하여 재무관, 장군, 제관 등의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동시에 123편의 극을 써서 24회나 우승했으며,

2등 아래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현재 전해지는 작품은 모두 7편으로 <안티고네> <엘렉트라>, 그의 백조의 노래이자


<오이디푸스 왕>의 속편이라 해야  할 <콜로노이의 오이디푸스>가 유명하다.


독설가로 유명한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에 의해서도

그 조화로운 고결한 인격이 높은 찬사를 받았던 것처럼,

보수주의자였던 그의 작품 에는 항상 조화와 질서가 중심을 이루었다.

그는 사상가나 지식인이라기보다는 탁월한 한 사람의 드라마티스트였다.

기원전 406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릴리트..아담의 첫 여자  (0) 2008.08.07
아리아드네와 테세우스  (0) 2008.07.17
뮤즈 / Muses  (0) 2008.06.25
제우스와 이오  (0) 2008.06.25
셀레네와 에오스  (0) 2008.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