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여행

대지의 여신 - 데메테르

강병현 2008. 9. 2. 15:00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 (케레스)



데메테르(Demeter)는 땅의 여신이기도 하다.

‘데메테르’라는 말은 ‘땅(da)의 어머니(mater)에서 유래한다.

그대로 번역하면 ‘지모(地母)’의 여신이다. ‘다’는 파키스탄,힌두스탄,우즈베키스탄

할 때의 ‘스탄(stan)도 ‘땅(land)’이라는 뜻이다.


이 여신의 로마 이름은 ‘케레스(Ceres)’,영어식으로 발음하면 ‘시어리스’다.

미국인들은 거의 매일,요즘 우리 어린이들도 곧잘 우유에다 타먹는 ‘시리얼(Cereal)’은

‘케레스의 선물’이라는 뜻이다.

미국 최대의 켈로그 시리얼 공장이 있는 미시간주 남단 도시 배틀크리크의 별명은

그래서 ‘아메리카 보리죽 사발(American Cereal Bowl)’이다. 데메테르에게는,사경을

헤매며 딸을 찾아다니다 보리죽 한 사발 얻어먹고 허기를 면한 눈물겨운 사연이 있다.

 

 

앨마 테디마 - 케레스 제전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하데스에게 딸 잃은 데메테르는 여느 노파로 몸을 바꾸고 미친 듯이 가슴을 쥐어뜯으며 딸 찾아 그리스 땅을 두루, 그리고 부지런히 헤맸다. 어찌나 부지런히 헤맸던지 에오스(새벽)도 헤스페로스(초저녁별)도 여신이 쉬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Hendrick van Balen - 케레스가 있는 풍경


여신이 마침내 이른 땅은 딸이 납치당한 현장인 강둑이었다.

여신은 제우스 보좌 앞으로 나아간 여신은 전후 사정을 고하고, 딸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탄원했다.

제우스는 페르세포네에게 1년의 반은 어머니 데메테르,

나머지 반은 지아비 하데스와 살게 하자는 타협안을 내놓았다.

데메테르는 이 타협안을 받아들여,거두었던 은혜를 다시 대지에 베풀었다.


땅의 여신 데메테르에게 있어 딸은 어떤 의미이겠는가?

신화학자들은 페르세포네의 운명을 씨앗의 운명으로 해석한다.

씨앗(대지의 딸)은 땅(하데스)속에 묻힘으로써 그 모습을 감추(납치당하)지만

봄이 오면 다시 데메테르(땅)에 모습을 드러낸다.

‘봄의 여신’이 다시 페르세포네를 날빛 아래로 데려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