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여행

그리스 신화의 상징성

강병현 2008. 9. 21. 16:09

그리스 신화의 상징성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미술에서 가장 풍성한 상징의 보고 가운데 하나다.


신화와 관련된 모든 상징의 종류와 내용을 다 알고 그림을 감상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몇 가지 상징만 알아도 우리는 그림을 감상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 관련 지식에 기초해 어떤 상징들은 우리 스스로 ‘해독’해낼 수도 있다.

이렇게 상징을 통해 미술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노라면

예술의 진정한 의미와 감동은 마치 퍼즐을 다 맞추었을 때처럼

그림 저 너머로부터 보이지 않던 한 폭의 그림을

전체 다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한다.. 정말 입니다 ^^

 

 Giovanni Bellini (1431-1516),  the feast of gods , 1514



그리스 로마 신화를 묘사한 그림들을 보면 다양한 신들이 나온다.


제우스는 주신으로 주로 그의 상징인 독수리와 함께 나타나고,

신들의 왕이므로 제일 높은자리에 앉으며, 

천둥번개를 치는 지팡이를 들고 나타나며 노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헤라는 공작새와 무지개의 여신인 이리스를 시녀로 삼고 있다.  


바다의 신 [넵튠(포세이돈)]은 삼지창을 들고 나타나며,

말이 상징물이 되기도 한다.


아폴로(아폴론)신은 태양신이라고도 하며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 주로 리라를 연주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물론 태양마차도 타고 다닌다.


미네르바(아테나)여신은 메두사 방패와 투구를 쓰고 나타나며,

디아나(아르테미스) 여신은 머리에

초승달과 함께 항상 활과 화살 통을 지니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랑의 여신 비너스(아프로디테)는 아름다운 나체로 주로 표현되고, 

큐피드(에로스)를 동반하고 비둘기를 옆에 두는

특징이 있고 때로는 마법의 허리띠를 차고 나타나기도 한다.


큐피드는 잘 아시다시피 날개가 달린 어린아이로 주로 표현되며,

화살을 들고 화살 통을 어깨에 메고 나타난다.

프쉬케와 자주 나오기도 한다.


 디오니소스는 포도 또는 축제, 그리고  술을 마시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주노(헤라) 여신은 주피터(제우스)의 아내답게 화려하게 표현되며

공작과 같이 나타나며


전령신 머큐리(헤르메스)는 케리케이온이라는

전령(傳令)의 지팡이를 들고 하늘을 날 수 있는 특별한 신발을 신고 다니며,

군신 마르스(아레스)도 아테나 여신처럼 방패와 창을 들고 투구가 주로 함께 있다.


비너스의 남편이며 대장장이 신 불카누스(헤파이스토스)는

절름발이이며 못생긴 얼굴로 대장간 혹은 작업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 보통이다. 

케레스(데메테르)는 곡물의 이삭을 관(冠)으로 쓰고,

손에는 홀장(笏杖)이나 보리이삭을 든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신은 아니지만 헤라클레스는 우람한 체격에 몽둥이와 사과를 들고 나타나고

판(파우니, 사튀르)은 다리는 염소다리 상체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뿔이 두개 나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요정들과 장난치기를 좋아한다.


메두사는 너무나 흉칙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온 갓 뱀으로 된 머리를 가지고 나타난다.


그 외에도 신화에서는 오랫동안 몸에 지니거나 가지고 나타나는 물건들은

상징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 상징물을 통해서 그 신격을 알아 볼 수 있다.



서양예술, 특히 문학과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기독교도 중요하지만,

그리스 신화를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특히 미술에 있어서 20세기 이전의 화가들의 주 소재가 신화임을 주지할 때,

그 화가가, 그 그림을 그린 배경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은 정도로 신화에 따온 주제 등을 상징화해서 표현함으로

이를 알고 대할 때와 모르고 대할 때의 감동은 천지차이라고 하겠다.


아래의 그림을 예를 들어 한번 설명해 보자


 


 

신화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다면,

나름대로 대가의 명품이라 간주하는 이 그림에서 찾아 낼 수 있는 것은..


"소 잘생겼다" 또는  "옆에 있는 꼬맹이는 에로스 같은데,,뭐하는 플레이지??" ,


조금더 나가면.


"두 남자는 하인들이고 구름위의 여자가 주인인데, 오늘 소잡는 날인가??


소 잡는 날을 뭐하러 그렸노??


이 정도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신화를 알면,


"제우스한테 당한 '이오'가 암소로 변해있고,

열받은 주노(헤라, 공작새가 상징)가 감시 또는

체벌하고 있는 장면이구만.. " 또는 " '아르고스"가 같이 있으면 더 좋으련만.."


등으로 완전히 감상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