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여행

메두사

강병현 2008. 9. 23. 22:13

 

CARAVAGGIO

Medusa 1598-99

Oil on canvas mounted on wood, 60 x 55 cm

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메두사

 

 

Medusa



 

Medusa



그리스 신화중에서 최고의 괴물로 꼽히는 메두사는 원래 매우 아름다운 여자였다.

메두사는 '왕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여쁘게 자라난 메두사는 신전에서 일하는 무녀가 되었다. 

신전에는 그녀를 보기위해 많은 남자들이 찾아왔다.

그런 남자들의 태도에 메두사는 여왕이라도 된 듯 도도해지기 시작했다. 

불행이도 메두사는 자기가 상대할 남자는 인간이 아닌 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Medusa (The Angry Wave), 1897,

charcoal and pastel on beige paper mounted on cardboard,

Musée d'Orsay, Paris



그러한 메두사와 비교하여 옛날에 '신전창녀'라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신전 앞에는 늘 몸을 팔기 위한 여자들이 득실거렸다.

그 유래는 죽었던 아도니스가 사랑의 힘을 통해 되살아났다는 신화와 연관이 있다. 


아도니스는 가을에 죽었다가 봄이 되면 되살아났다.

 아도니스가 죽은 가을이 되면 여자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머리를 깎았다.

머리를 깎기 싫을 여자들은 신전 앞을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몸을 팔아

그 대가로 받은 돈을 신전에 바쳤다.

이것이 훗날 '신전창녀'로 발전하였고

여자는 누구나 평생에 한번은 신전 앞에서 몸을 팔아

그 대가를 신전에 바쳐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신전은 늘 호기심으로 그곳을 찾아온  남자들로 북적되었다. 

또한 매력이 떨어지는 여자는 자기의 몸을 사줄 남자를 만나지 못하면

몇 년씩 그 곳에 머무르기도 한다고 한다.

 

Gericault, Theodore

The Raft of the Medusa   1819

Oil on canvas  491 x 716 cm

Musee du Louvre, Paris


 

메두사를 품에 안은 것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었다.

메두사는 포세이돈을 신전으로 끌어들였고

신전 안에서의 관계는  날마다 더 거칠어졌다.

그러한 모습을 아테나 상은 말없이 지켜보고만 있었다.


 

Perseus and the medusa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처녀성을 지키는 여성이다.

그러니 그들이 있는 신전에서의 그러한 행위는 불행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여신의 노여움을 산 메두사는 아름다운 모습을 뺏기고

더구나 부드러웠던 머리털은 무서운 뱀 모양으로 변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녀는 모든것을 저주하게 되었고 그녀를 쳐다보는 사람은 그 엄청난 저주와

그로 인한 추함을 이기지 못해 돌로 변하게 되었다.


 

CANOVA, Antonio

Perseus with the Head of Medusa 1804-06

Marble, height 217 cm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페르세우스는 아테나와 헤르메스의 총애를 받았는데,

아테나가 빌려준 방패와 헤르메스가 빌려준

날개 달린 구두를 신고 메두사를 처치하러 갔다.

 메두사를 보면 돌로 변하기 때문에 그녀를 직접보지 않고

방패에 비친 모습을 보고서 메두사의 머리를 베었다.


 

UNKNOWN MASTER, Flemish

Head of Medusa

16th century

Oil on panel, 49 x 74 cm

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메두사가 목을 베었을 때 피가 흘려 내렸는데

그 피를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는 환자의 치료에 이용하였다고 한다.

그 피에는 두 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죽은 사람을 살리는 힘 이였고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을 죽이게 하는 힘 이였다.


이 두 가지 피의 성분은 메두사가 품었던 세상에 대한 저주에서 비롯한

수많은 죽음과 그 저주를 마음속에서 키워낸 생명력을 뜻하는 것이다.


그 결정체가 메두사의 몸에서 흘려내린 피가 응고되어 태어난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 달린 말인 페가소스다.

즉  메두사는 괴물이 되기 전에 이미 포세이돈의 아이를 가진 상태인 것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