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ois Alfred Delobbe (1835-1920)는
프랑스 출신 아카데믹 고전주의 화풍의 화가였다.
그는1851년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Thomas Couture' 와 'William Adolph Bouguereau' 의 제자로
미술공부를 했고, 1860년대 초기에는 주로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삼아
상류층 여성들의 패션이 그대로 드러나는 초상화 등을 그리곤 했으나,
1860년대 중반부터는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로도 범위가 확장되었으며,
1870년대부턴 파리를 벗어나 아이와 함께 하는 여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며
브루타뉴 지방을 중심으로 한 푸른 하늘과 자연까지도
잘 담아내는 그림을 그렸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아름다운 소녀 혹은 아이와 함께 하는 어머니가 등장하는데,
그 모습이나 색채감이 역시나 너무나 아름다워서
잠시 시선을 집중시키는 그런 그림들이다.
파리의 세련됨보다는 어딘가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브르타뉴(Brittany) 지방의 전원생활이 잘 드러나는
풍경이 함께 하는 초상화들...
The_Flower_Picker
야생화를 한 아름 따다 품에 안은 소녀의 모습.
맨발에 수수한 외모인 것이 아마도 브르타뉴 지방에 사는 소녀인듯...
머리에 예쁘게 매어놓은 빨간 리본에 수수하지만
색감이 살아있는 옷차림을 보여줌으로써 어딘가 매력이 있다.
주변에 널려있는 야생화의 생명력이 더욱 건강한 소녀의 모습을 잘 살려주는 듯.
앙 다문 입술에서 도도함보다는 소녀의 당당한 자존심이 느껴진다.
화면 왼쪽 맨 아래 화가의 사인에서 1860년이 표시된걸 보면
아마도 어머니나 상류층 부인들을 주로 다루던 화가의 변신이
처음으로 시도될 때쯤이 아닐까 짐작된다.
A_Moment_Of_Reflection
브르타뉴의 어느 숲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 소녀...
앞서의 소녀보다 조금 더 수수한 옷차림이지만
외모는 오히려 더 다듬어진 느낌이랄까?
같은 맨발이지만 보다 더 사실적인 형태를 한 것 같다.
흙빛으로 봤던 아래 배경이 지금 보니
아마 시내 정도 되는 그런 수면이 비쳐진다.
그녀가 걸터앉은 자리가 벤치나 의자가 아닌 작은 돌다리인 모양이다.
그렇게 보니 그녀는 아마도 시내를 건너다
잠시 머물러 앉아 깊은 생각에 빠져드는 순간이었나 보다.
어딘가 사진을 찍는 듯한 구도로 앉은 것이
지나가던 아리따운 소녀를 발견한 화가가
그녀를 모델로 삼아 초상화를 그린 다는걸 알린 것인지도...
자세히 보면 손은 어딘가 바쁜 농사일에 시달리는
농촌 소녀의 거친 투박함이 묻어난다.
조금은 토속적인 배경으로 소녀의 모습 그 자체에
조금 더 몰입되는 느낌을 주는 작품.
다리에 '알프레드' 라는 화가의 중간 이름의 서명이 있으나
연도는 나오지 않았다.
A_Young_Girl_Feeding_Baby_Chicks
조금은 더 자연스레 포착된 느낌의 작품...
1879년이라는 화가의 사인이 비치는 걸 봐서는
이미 브르타뉴 지방의 특색이 그대로 익숙해진 화가의 스타일이 보인다.
병아리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는 소녀의 시선이
올곧게 병아리에게 집중되어 있고,
소녀의 외모는 조금 더 투박하면서도 자연스럽다.
19세기말 브르타뉴 지방에서는 저 스타일이 머리 리본이 유행이었던걸까?
19년이 흘렀는데도...
모이를 주는 소녀의 손을 올려다보는 병아리의 모습이 잘 살아나 있다.
Maternite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것.
모정이라는 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이 포즈~~~
녹색으로 물든 초원과 사랑스런 아기를 품안에 안은 채
무한애정의 눈빛을 보내는 어머니...(역시나 그 스타일의 리본;;;)
어느 심리학책을 보면 아기에게 가장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저 자세라지...
아기에게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어머니의 자연스러움에 비해
아기는 아마 화가를 의식했나 보다.
The_Offering
1872년 작품이라는 사인이 담긴 이 작품은 대단히 화려한 색감으로
컬러 사진의 이미지가 그대로 재연된 것만 같은 그림이다.
어디선가 앵두를 따다 어머니에게 선물하는 여자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조금은 지쳐있었던 듯한 어머니의 표정을
변화시키는 어딘가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런 작품.
빛바랜 사진 같던 다른 작품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느낌이다.
The_Young_Musician
1876년 작품이라는 사인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작품은
전원생활의 느낌이 가득했던 다른 작품들과 차별되는 초상화.
'어린 음악가'라는 제목처럼
도도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소녀의 모습이 화려한 장신구,
세련된 복장과 더불어 함께 한다.
공통점이라면 역시 저 머리 리본이랄까~?
위의 작품 중 가장 이질감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신발을 신은 유일한 여인이기도...
당시 프랑스의 도시와 농촌의 차이는
이런 복장에서부터 신발 유무까지 또 그렇게 적나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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