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여행

최고의 영웅이자 신,'헤라클레스'

강병현 2008. 11. 18. 12:49

 

<Reni, Guido, Herkules auf dem Scheiterhaufen>

 

헤라클레스는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영웅이다.

그가 보여주었던 초인적인 힘, 용기, 인내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의 삶은 끊임없는 고난의 점철로 가득 차 있다.

헤라클레스는 신들의 제왕 제우스와 인간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둘의 결합은 곧 제우스의 아내 헤라 여신의 질투를 불러 일으켜

헤라클레스가 평생에 걸쳐 박해를 받는 원인이 되었다.

헤라클레스의 초인적인 힘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두드러졌다.

요람에서부터 벌써 두 마리의 독사를 목졸라 죽였으니까!

성인 된 헤라클레스는 그 유명한 도덕적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르네상스 시대 미술에서 널리 표현되었던 주제로,

갈림길에서 '선'과 '악'이 의인화 된 두 여인을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선의 여인이 제시한 길은 좁고 험난한 시련의 길이었지만

불멸의 명예로 이끄는 길이었다.

반면에 악의 길은 쉽고 평탄한 길이지만

나태함과 호색적인 쾌락으로 빠져드는 길이었다.

헤라클레스는 결연히 '선의 길'을 선택했고,

이로부터 험난한 인생여정이 시작되었다.

 

 

<Reni, Guido, Herkules bekampft die Hydra, 1620/1621,

Bild, Paris, Musee National du Louvre>

 

헤라클레스는 메가라와 결혼해 여러 명의 자식을 두었다.

그러나 헤라 여신은 헤라클레스를 미치게 만들었고,

불행히도 그는 아내와 자식들을 모조리 죽이고 말았다.

이후 정신이 되돌아 온 헤라클레스는

아르고리드의 왕 에우리스테우스가 명령하는 과업들을 수행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이다.

 

<헤라클레스의 12과업>

 

1. 네메아의 사자 물리치기.

    헤라클레스는 그 가죽으로 만든 옷을 평생 입고 다닌다.

2. 레르나에 사는 머리 아홉 달린 뱀 히드라 죽이기.

3. 황금 뿔을 가진 케리네이아의 사슴 생포하기.

4. 에리만토스의 멧돼지 생포하기.

5. 30년간 단 한 번도 청소한 적이 없었던 아우게이아스 왕의 마구간 청소하기.

6. 스튐팔로스의 식인새 죽이기.

7. 불을 내붐는 크레타의 황소 사냥.

8. 디오메데스왕의 식인말 잡아오기.

9. 아마존 여왕 히폴뤼테의 허리띠 가져오기.

10. 세 개의 몸을 가진 괴물 게뤼온 잡아오기.

11.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 있는 황금사과 가져오기.

     헤라클레스는 이 과정에서 프로메테우스를 구해주기도 한다.

12. 지하 세계를 지키는 세 개의 머리 달린 개 케르베로스를 지상으로 데려오기.

 

헤라클레스는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모험을 한다.

강의 신 아켈로오스와의 결투, 켄타우로스족 네소스의 처치,

저승으로부터 아름다운 여인 알케스티스의 구출 등.

하지만 이 영웅도 죽음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헤라클레스는 자신의 두 번째 아내 데이아네이라가 건네 중

독이 묻은 옷을 입음으로써 죽음의 길로 접어든다.

헤라클레스를 죽음으로 이끈 이 독은 데이나네이라가 네소스로부터 받은 것으로,

그녀는 네소스에게 속아 이것이 사랑의 묘약인 줄만 알고 있었다.

한편 독약의 고통에 괴로워하던 영웅 헤라클레스는

스스로 장작더미 위에서 타 죽기로 마음먹었다.

인간으로서의 몸이 다 타 없어지면서

천둥소리와 함께 천상으로 올라가 신의 반열에 올랐다.

 

 

마커스 로드윅의 <신화와 미술 성서와 미술>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