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테티스는
바다의 여신이다.
그녀가 바다에서 나오자 남신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
저마다 자신의 여인으로 삼으려고 하였다.
제우스와 포세이돈이 그 녀에게 구혼하려 했지만,
그녀가 아버지의 왕위를 넘볼 수 있는 위협적인 힘을 가진
아이를 낳을 운명이라는 예언을 듣고 포기한다.
제우스와 테티스 - 앵그르 作
여신 테티스는 인간의 영웅인 펠레우스와 신들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하게 된다.
A. Bloemaert (1564~1651)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
코르넬리스 반 할렘, 1593년작, 할렘의 포란스 할스 박물관 소장
모든 신들이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았다.
싸움을 일으키는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초청되지 않았다.
이에 화가 난 에리스는 황금사과를 구해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께'라고 새겨서 축하연에 보냈다.
불화의 여신 에리스
불화의 여신 에리스
이 황금사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단 한 사람만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의 증표이다.
올림포스에서 가장 영향력을 갖고 있던 세 명의 여신,
즉 제우스의 부인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는
서로 싸우다가 이 문제를 공정하게 제3자에게 묻기로 하였다.
고대 트로이 왕국에 프리아모스라는 현명한 왕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훌륭한 아들과 딸들이 있는데, 어느 날 왕자가 한명 더 태어났다.
예언자는 그 아이가 장차 왕국에 큰 불운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언을 한다.
왕은 막 태어난 사내아이를 목동들이 사는 산에 버렸다.
그 아이는 왕자의 신분임에도 목동으로 자라게 되었다. 그의 이름이 파리스였다.
양치기 파리스
파리스의 심판 <루벤스>
메두사의 방패, 큐피드, 아테나, 아프로디테, 공작, 헤라, 헤르메스, 파리스
파리스의 심판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헤르메스, 파리스)
제우스는 이 판결을 당시 목동으로, 젊고 잘 생긴 파리스에게 맡긴다.
전령의 신인 헤르메스는 파리스에게 이들 세 여신 중에서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를 선택할 기회를 줄테니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이 사과를 주도록 하였다.
세 여신이 각자 뇌물을 약속했는데,
아프로디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아프로디테는 상대방이 자신의 아름다움에 저항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자신만의 독특한 허리띠를 하고 있었다.
그 허리띠의 힘과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갈망으로
그는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그 황금사과를 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바로,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왕비 헬레네이다.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와 레다 사이에서 태어난 헬레네
헬레네는 그리스에서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하였고,
그리스의 왕들과 왕자들, 유명한 영웅들이 모두 그녀의 사랑을 얻으려 하였다.
수많은 경쟁자들 중에서 누가 헬레네와 결혼을 하던지 그 결과에 승복할 것과
그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깨뜨리려 하는 자가 있으면
맹세를 함께 한 이들이 힘을 합쳐 그 자를 멸하고 헬레네 부부를 지켜주기로 하였다.
모든 구애자들이 동의하였고, 헬레네는 메넬라우스를 선택하였다.
메넬라우스는 미케네의 왕자로써 형인 아가멤논과 함께
삼촌인 왕에 의해 추방되어 객지에서 지내던 중
헬레네의 아버지의 도움으로 나라를 되찾은 적이 있었다.
아가멤논은 헬레네와 쌍둥이인 클뤼타임네스트라와 결혼하였기 때문에
두 형제는 스파르타와 뗄 수 없는 동맹관계에 있다.
트로이의 왕자로 복귀한 파리스는 프리아모스왕의 사신으로 스파르타를 가게 된다.
메넬라우스가 할아버지인 카트레우스의 장례식을 위해 크레타 섬에 간 사이,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마침내 트로이로 사랑의 도주를 했다.
그리고 헥토르를 비롯한 트로이의 원로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두 사람은 트로이에서 정식으로 결혼을 하였다.
파리스와 헬레네
이 사실을 알게 된 메넬라우스는 형인 아가멤논과 의논하여
그리스의 왕들, 장군들, 영웅들에게 트로이의 파렴치한 행동과
이를 징벌해야 하는 의무가 모두에게 있음을 알렸다.
그리스의 모든 영웅들이 다 참여함에도 불구하고,
지혜로운 장수 오딧세우스와 불사신의 영웅 아킬레우스는 참여하지 않고 있었다.
아킬레우스에게 원정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어머니 테티스가 무척 반대하였으나,
결국은 참여하게 된다.
파리스가 헬레네를 데리고 트로이로 돌아왔을 때, 트로이의 반응은 대환영이었다.
파리스는 영웅이 되었고, 헬레네는 트로이의 자랑이 되었다.
프리아모스왕의 맏아들인 헥토르와 딸인 캇산드라는 헬레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파리스와 헬레네를 꾸짖는 헥토르
파리스가 헬레네를 돌려달라는 그리스의 요청을 반대하자,
그리스에서는 트로이를 침공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아킬레우스의 둘도 없는 친구인 파트로클로스를 헥토르가 죽였기 때문에
아킬레우스는 개인적인 원한을 풀고 아가멤논과 화해를 한 뒤 다시 그리스군에 합류한다.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
Peter Paul Rubens 1577-1640
Achilles vertoornd op Agmemunon.
전쟁 준비를 완료한 그리스군은 트로이를 향해 떠날 준비가 다 되었지만,
배를 움직여줄 바람이 불지 않아서 기다리기를 여러 날이 지났다.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예언자 칼카스를 찾아갔다.
그의 대답은 아가멤논이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봉헌된 숲에 들어가
여신이 아끼던 사슴을 죽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아가멤논의 딸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것이다.
산 제물로 바쳐진 이피게네이아
제단 앞에 놓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려는 순간,
아르테미스 여신은 이 처녀에게 연민을 느껴 사방에 그름을 일으키고
재빨리 그녀를 빼돌렸다. 그 대신 제단에 사슴 한 마리를 던졌다.
아르테미스 여신은 이피게네이아를 구하고, 대신 사슴을 제물로 바쳤다.
Jean-Michel Moreau "le Jeune", 1741-1814
Sacrifice of Iphigenia.
아르테미스 어신은 이피게네이아를 구해서 자신의 여제관으로 삼았다.
그러나 아가멤논의 아내인 클뤼타임네스트라의 가슴 속에는 원한으로 남게 된다.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그리스 군대는 트로이를 함락하고
헬레네를 되찾아오기 위해 힘찬 출발하였다.
그리스군의 기세와 트로이군의 각오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진퇴를 거듭하며 세월이 무려 9년이 흘렀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대결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아킬레우스가 헥토르의 시신을 전차에 매달고 트로이 성 들판을 달린다.
아킬레우스에게 아들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애원하는 프리아모스왕
헥토르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내 안드로마케
헥토르의 죽음과 더불어 트로이는 그 힘을 잃는 듯 하였으나,
그리스 군대는 트로이를 함락시킬 수 없었다.
프리아모스왕이 자신의 동맹국들로부터 지원군들을 데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들 중에는 에티오피아의 위대한 왕 멤논이 있었다.
또 아마존의 여전사들도 있었다.
특히 아마존의 여왕인 펜테실레이아는 대단한 용사여서
그리스의 여러 장수들이 그녀의 손에 목숨을 잃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아킬레우스와의 싸움에서 죽게 된다.
아킬레우스와 펜테실레이아(아마존 여전사)의 싸움
암포라 BC540년
파리스의 독이 묻은 화살은 무장도 하지 않은 아킬레우스의 발 뒷꿈치에 꽂힌다.
아킬레우스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인 테티스 여신은 아들의 몸을 불사신처럼 만들기 위해 스튁스 강물에 목욕을 시킨다. 어린 아킬레우스의 양 발목을 잡고 목욕을 시킨 까닭에 발목 부분만 강물이 닿지 않아 그에게 발목이 약점이 되었다.
아킬레우스를 스틱스강물에 담그는 테티스
켄타우로스에게서 사냥술을 배우고 있는 아킬레우스
파리스의 화살에 맞은 아킬레우스
많은 영웅과 장수들이 전쟁터에서 다 죽어 가는데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예언자 칼카스를 찾아갔다.
그는 그들에게 헤라클레스의 활과 화살이 있어야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신탁을 전하였다.
헤라클레스의 화살은 히드라의 맹독이 묻어있는 치명적인 무기였다.
헥토르가 죽고나서 트로이 군대와 백성을 이끌던 힘은 파리스였다.
그는 군사를 이끌고 그리스 군대를 맞아 싸우고 있었다.
어디선가 날아온 헤라클레스의 화살은 파리스의 갑옷을 뚫고 몸에 박혔다.
지혜의 여신 아테나는 그리스군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오딧세우스에게 새로운 계략을 알려준다.
그리스군은 전쟁을 중지하고 나무를 베어다가 커다란 목마를 만들었다.
목마가 완성되자 그리스 군대는 철수하였다. 이것은 그리스군의 계략이었다.
여러 장수들이 그 목마 안에 숨어있었고,
퇴각하는 듯이 보였던 그리스 함선은 가까운 섬에 정박하여 숨어있었던 것이다.
트로이 사람들이 이 목마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트로이 병사들이 시논이라는 그리스 병사 한 명을 사로잡아왔다.
그는 이 목마는 그리스군이 무사귀환을 위하여
아테나 여신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그토록 크게 만든 것도 트로이 사람들이 목마를 성안으로 끌고 들어가 버리면
자신들이 그리스로 무사히 귀환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성 안으로 끌고 들어가지 못 하도록 크게 만들었다고 하였다.
목마에 대한 의구심이 풀린 트로이 사람들은
그리스군의 함선이 그리스로 무사히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목마를 성안으로 끌고 들어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아폴론의 신관인 라오콘은 목마의 반입을 반대하였다.
그 때 바다에서 커다란 뱀 두 마리가 올라와 라오콘과 그의 두 아들을 칭칭 감아 죽였다.
라오콘과 그의 두 아들
목마를 성 안으로 끌어들인 트로이 사람들은 이제 전쟁도 끝났고,
그리스군도 무사히 돌아갈 수 없다는 기쁨에 밤늦게까지 축제를 벌였다.
트로이 사람들이 축제를 끝내고 잠든 시각에
그리스 병사 시논이 목마에 신호를 보내니 목마에서 그리스 군인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스로 떠나는 듯 했던 그리스 함선들도 상륙하여 트로이 성 안으로 들이닥쳤다.
기쁨으로 축하잔치를 벌이던 트로이 성은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화염에 휩싸인 트로이 성
애초에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여인 헬레네는 남편인 메넬라오스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는 그의 아내로 다시 돌아갔다.
메넬라오스의 형이고, 트로이 원정을 주도하였고,
총사령관을 지냈던 아가멤논의 아내 클뤼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이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친 일에 대해서 앙심을 품고 있었다.
게다가 10년간의 전쟁은 그녀에게 아이기스토스라고 하는 정부를 만들게 했다.
아가멤논이 귀환하자 클뤼타임네스트라는 아이기스토스와 공모하여
아가멤논과 트로이의 전리품인 프리아모스왕의 딸 캇산드라를 살해하였다.
트로이 전쟁의 빌미가 되었던 헬레네와 자매인
아가멤논의 부인 클뤼타임네스트라
칼을 들고 아가멤논의 방으로 들어가는
클뤼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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