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 양혜왕장구 하(梁惠王章句 下) 11. 諸侯救燕(제후구연)
齊人(제인)이
제 나라가
伐燕取之(벌연취지)한대
연나라를 정복하고 합병해 버리자
諸侯將謀救燕(제후장모구연)이러니
여러 나라들이 연나라를 구원하려고 모의를 하니
宣王曰(선왕왈)
선왕이 맹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諸侯多謀伐寡人者(제후다모벌과인자)하니
제후들이 많이들 과인을 토벌하려고 모의한다고 하니
何以待之(하이대지)잇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겠습니까?
孟子對曰臣聞七十里(맹자대왈신문칠십리)로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신은 사방 70리나 되는 작은 나라로서
爲政於天下者(위정어천하자)는
천하에 왕정을 베풀었다는 사람을 들었으니
湯是也(탕시야)니
탕이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未聞以千里畏人者也(미문이천리외인자야)니이다
사방 천리나 되는 큰 나라를 가지고 남을 두려워한다는
사람을 듣지 못했습니다.
書曰湯(서왈탕)이
서경에 말하기를 탕이
一征(일정)을
한 번 정복하는 것을
自葛始(자갈시)하신대
갈로부터 시작했는데
天下信之(천하신지)하여
천하가 탕을 믿었습니다.
東面而征(동면이정)에
동쪽을 향해서 정복하매
西夷怨(서이원)하며
서쪽의 오랑캐가 원망하며
南面而征(남면이정)에
남쪽을 향하여 정벌하매
北狄怨(북적원)하여
북쪽 오랑캐가 원망하여
曰奚爲後我(왈해위후아)오하여
말하기를, 왜 우리들부터 치지 않고 뒤로 돌리느냐 하니
民望之(민망지)하되
백성들이 탕임금을 바라보기를
若大旱之望雲霓也(약대한지망운예야)하여
큰 가뭄에 구름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보다시피 하여
歸市者不止(귀시자불지)하며
저자로 가는 사람들이 끊이지 아니하고
耕者不變(경자불변)이어늘
밭가는 사람도 조금도 변하지 아니하였습니다.
誅其君而弔其民(주기군이조기민)하신대
그 임금을 죽이고 그 백성들을 위로하니
若時雨降(약시우강)이라
때마침 비가 내리는 것 같아서
民大悅(민대열)하니
백성들이 대단히 기뻐하매
書曰徯我后(서왈혜아후)하더니
서경에 말하기를 우리 임금 오시기를 기다렸는데
后來(후래)하시면
우리 임금께서 오시니
其蘇(기소)라하니이다
이제는 살아났다고 하였습니다.
今燕虐其民(금연학기민)이어늘
이제 연나라가 자기 나라 백성을 학대하거늘
王往而征之(왕왕이정지)하시니
왕이 가서 정복하니
民以爲將拯己於水火之中也(민이위장증기어수화지중야)라하여
백성들이 생각하기를 앞으로 자기들을
물과 불 가운데서 건져 주려 한다고 하여
簞食壺漿(단사호장)으로
대그릇에 담은 밥과 맑은 장국으로
以迎王師(이영왕사)어늘
왕의 군대를 환영하였습니다.
若殺其父兄(약살기부형)하며
만일 그 부형들을 잡아 죽이고
係累其子弟(계루기자제)하며
그 자제들을 포박하여
毁其宗廟(훼기종묘)하며
그 종묘를 헐어 버리고
遷其重器(천기중기)하면
그 제기들을 옮겨가 버린다면
如之何其可也(여지하기가야)리오
어떻게 도울 수가 있겠습니까?
天下固畏齊之彊也(천하고외제지강야)니
천하는 본래부터 제나라가 강한 것을 두려워하는 터인데
今又倍地而不行仁政(금우배지이불행인정)이면
이제 또 나라를 배로 늘려 가지고 인한 정치를 행하지 않는다면
是(시)는
이것은
動天下之兵也(동천하지병야)니이다
천하의 군대를 동원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王速出令(왕속출령)하사
왕께서 빨리 명령을 내리시어
反其旄倪(반기모예)하시며
그들의 노인과 어린이들을 돌려보내주고
止其重器(지기중기)하시고
제기를 실어 나르는 것을 그만두고
謀於燕衆(모어연중)하여
연나라 백성들과 상의하여
置君而後(치군이후)에
새로 임금을 둔 후에
去之(거지)면
연나라에서 떠나 버린다면
則猶可及止也(칙유가급지야)리이다
그래도 천하의 병난을 멈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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