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 양혜왕장구 하(梁惠王章句 下) 16. 嬖人臧倉(폐인장창)
魯平公(로평공)이
노평공이
將出(장출)할새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에
嬖人臧倉者請曰他日(폐인장창자청왈타일)에
폐인 장창이라는 사람이 물어 말하기를, 전일에는
君出(군출)이면
임금께서 밖에 나가실 때에는
則必命有司所之(칙필명유사소지)러시니
반드시 관원에게 갈 곳을 말씀하시더니
今(금)에
이제
乘輿已駕矣(승여이가의)로되
승여가 다 준비되었지만
有司未知所之(유사미지소지)하니
저로서는 가실 곳을 알지 못해서
敢請(감청)하노이다
묻습니다.
公曰將見孟子(공왈장견맹자)하리라
공이 말하기를, 맹자를 만나 보려고 하노라
曰何哉(왈하재)잇고
장창이 물어 말하기를 무엇 때문입니까
君所爲輕身以先於匹夫者(군소위경신이선어필부자)는
임금께서 자기 몸을 경하게 여겨서 필부를 먼저 찾아간다는 것은
以爲賢乎(이위현호)잇가
그 사람이 어질다고 해서 하시는 것입니까
禮義(례의)는
예의는
由賢者出(유현자출)이어늘
어진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而孟子之後喪(이맹자지후상)이
맹자의 뒤의 장례식이
踰前喪(유전상)하니
먼젓번의 장례식보다 지나쳤으니
君無見焉(군무견언)하소서
임금께서는 만나 보시지 마십시오.
公曰諾(공왈락)다
공이 말하기를 그렇게 하겠다.
樂正子入見曰君(락정자입견왈군)이
악정자가 들어가서 왕께 뵙고 말하기를, 왕께서는
奚爲不見孟軻也(해위불견맹가야)잇고
어찌하여 맹자를 찾아보지 않습니까.
曰或告寡人曰孟子之後喪(왈혹고과인왈맹자지후상)이
공이 대답하여 어떤 사람이 나더러 말하기를, 맹자의 뒤의 장례식이
踰前喪(유전상)이라할새
먼젓번 장례식보다 지나쳤다 하니
是以(시이)로
이 까닭으로
不往見也(불왕견야)호라
가보지 않기로 했노라
曰何哉(왈하재)잇고
악정자가 말하기를, 무슨 말씀입니까
君所謂踰者(군소위유자)는
임금께서 말씀하시는 지나쳤다는 것은
前以士(전이사)요
먼저 사의 신분으로 하고
後以大夫(후이대부)며
뒤에는 대부의 신분으로 했으며
前以三鼎而後以五鼎與(전이삼정이후이오정여)잇가
먼저는 삼정으로 하고 뒤에는 오정으로 했다는 말입니까
曰否(왈부)라
공이 말하기를 그런 것이 아니라
謂棺槨衣衾之美也(위관곽의금지미야)니라
관곽과 의상이 훌륭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曰非所謂踰也(왈비소위유야)라
악정자가 말하기를, 그것은 지나쳤다고 말할 것이 아닙니다.
貧富不同也(빈부불동야)니이다
재력이 앞뒤가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樂正子見孟子曰克(락정자견맹자왈극)이
악정자가 맹자를 찾아뵙고 말하기를, 제가
告於君(고어군)하니
임금께 말씀을 올려서
君爲來見也(군위래견야)러시니
임금님께서 선생님을 찾아뵈려고 하셨는데
嬖人有臧倉者沮君(폐인유장창자저군)이라
폐인 장창이라는 자가 있어서 막았기 때문에
君(군)이
임금께서
是以不果來也(시이불과래야)하시니이다
그 까닭으로 오는 것을 중지하고 말았습니다.
曰行或使之(왈행혹사지)며
맹자가 말하기를, 가는 것은 남이 혹 시키기도 하며
止或尼之(지혹니지)나
그만두는 것도 혹 남이 막기도 하는 것이나
行止(행지)는
가고 안 가는 것은
非人所能也(비인소능야)라
사람이 능히 할 바가 아니다
吾之不遇魯侯(오지불우로후)는
내가 노나라 임금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天也(천야)
하늘이 시키는 것이니
臧氏之子焉能使予不遇哉(장씨지자언능사여불우재)리오
장가네 사나이 따위가 어떻게 나로 하여금 노나라 임금을 만나지 못하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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