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完]

맹자(孟子) 등문공장구 상(滕文公章句 上) 4. 神農之言者許行(신농지언자허행)

강병현 2014. 6. 13. 22:33

맹자(孟子) 등문공장구 상(滕文公章句 上) 4. 神農之言者許行(신농지언자허행)

 

 

有爲神農之言者許行(유위신농지언자허행)이

신농씨의 설을 실천하는 허행이라는 사람이

自楚之滕(자초지등)하야

초나라로부터 등나라로 가서,

踵門而告文公曰遠方之人(종문이고문공왈원방지인)이

문에 닿아 문공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원방의 사람이

聞君行仁政(문군행인정)하고

임금께서 인정을 행한다는 말씀을 듣고

願受一廛而爲氓(원수일전이위맹)하노이다

한 구역을 받아서 백성이 되고자 원합니다

文公(문공)이

문공이

與之處(여지처)하시니

이 사람에게 거처할 곳을 주니

其徒數十人(기도수십인)이

그 무리 수십명이

皆衣褐(개의갈)하고

모두가 갈옷을 입고

捆屨織席(곤구직석)하여

신을 삼으며 자리를 짜서

以爲食(이위식)하더라

생활을 하더라

陳良之徒陳相(진량지도진상)이

진량의 무리 진상이

與其弟辛(여기제신)으로

그 동생 진신과 함께

負耒耜而自宋之滕(부뢰사이자송지등)하여

농기구를 짊어지고 송나라로부터 등나라에 가서

曰聞君行聖人之政(왈문군행성인지정)하니

말하기를, 임금께서 성인의 정사를 행한다 하니

是亦聖人也(시역성인야)시니

이 또한 성인이니

願爲聖人氓(원위성인맹)하노이다

원컨대 성인의 백성 노릇을 하려 하나이다.

陳相(진상)이

진상이

見許行而大悅(견허행이대열)하여

허행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盡棄其學而學焉(진기기학이학언)이러니

자기의 배운 것을 모두 다버리고 허행에게 배우더니,

陳相(진상)이

진상이

見孟子(견맹자)하여

맹자를 뵙고

道許行之言曰滕君則誠賢君也(도허행지언왈등군칙성현군야)어니와

허행의 말을 설명하여 말하기를, 등나라 임금은 진실로 어진 임금이지만

雖然(수연)이나

그러나

未聞道也(미문도야)로다

아직도 도를 듣지 못하였도다.

賢者(현자)는

어진 사람은

與民竝耕而食(여민병경이식)하며

백성과 함께 밭을 갈아서 생활하고

饔飱而治(옹손이치)하나니

찬아침밥과 저녁밥을 하며 정치를 하나니

今也(금야)에

이제

滕有倉廩府庫(등유창름부고)하니

등나라에는 창름과 부고가 있으니

則是厲民而以自養也(칙시려민이이자양야)니

이것은 백성을 괴롭혀서 자기를 봉양하는 것이니

惡得賢(악득현)이리오

어떻게 어질다 하겠느냐

孟子曰許子(맹자왈허자)는

맹자가 말하기를, 허자는

必種粟而後(필종속이후)에

반드시 곡식을 심은 후에

食乎(식호)아

거두어서 먹는가

曰然(왈연)하다

진상이 말하기를, 그렇습니다.

許子(허자)는

맹자가 말하기를 허자는

必織布而後(필직포이후)에

반드시 베를 짠 후에

衣乎(의호)아

옷을 만들어 입는가

曰否(왈부)라

진상이 말하기를, 아닙니다.

許子(허자)는

허자는

衣褐(의갈)이니라

갈옷을 입나이다.

許子(허자)는

맹자가 또 묻기를, 허자는

冠乎(관호)아

관을 쓰는가

曰冠(왈관)이니라

진상이 말하기를, 관을 씁니다.

曰奚冠(왈해관)고

맹자가 말하기를, 무슨 관을 쓰는가

曰冠素(왈관소)니라

진상이 말하기를, 흰 관을 씁니다.

曰自織之與(왈자직지여)아

맹자가 말하기를, 자기 손으로 짜는가

曰否(왈부)라

대답해 말하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以粟易之(이속역지)니라

곡식과 바꿉니다

曰許子(왈허자)는

맹자가 말하기를, 허자는

奚爲不自織(해위불자직)고

왜 자기 손으로 짜지 않는가

曰害於耕(왈해어경)이니라

말하기를, 농사에 힘쓰는데 해롭다.

曰許子(왈허자)는

맹자가 말하기를,

以釜甑爨(이부증찬)하며

허자는 솥과 시루로 밥을 하지

以鐵耕乎(이철경호)아

쇠로서 밭을 갑니까

曰然(왈연)하다

진상이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自爲之與(자위지여)아

또 묻기를, 자기 손으로 만드느냐 진상이

曰否(왈부)라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以粟易之(이속역지)니라

곡식과 바꿉니다.

以粟易械器者不爲厲陶冶(이속역계기자불위려도야)니

곡식으로 기계와 바꾸는 것이 도공과 철공을 괴롭히는 것이 되지 않나니

陶冶亦以其械器易粟者豈爲厲農夫哉(도야역이기계기역속자기위려농부재)리오

도공과 철공이 또한 자기가 만든 기계와 그릇으로 기계와 바꾸는 것이

어떻게 농부를 괴롭히는 것이 되겠는가

且許子(차허자)는

또 허자는

何不爲陶冶(하불위도야)하여

왜 도기와 철기를 만들지 않고

舍皆取諸其宮中而用之(사개취제기궁중이용지)하고

모두 자기 궁중에서 가져다 쓰도록 하지 아니하며

何爲紛紛然與百工交易(하위분분연여백공교역)고

무엇 때문에 시끄럽게 백공과 더불어 교역하는가

何許子之不憚煩(하허자지불탄번)고

왜 허자는 번거로운 것을 꺼리지 않는가

曰百工之事(왈백공지사)는

진상이 말하기를 백공들이 하는 일은

固不可耕且爲也(고불가경차위야)니라

원래 밭을 갈면서는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然則治天下(연칙치천하)는

맹자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獨可耕且爲與(독가경차위여)아

홀로 밭을 갈면서 할 수 있겠는가

有大人之事(유대인지사)하고

대인이 할 일이 있으며

有小人之事(유소인지사)하며

소인이 할 일이 있느니라

且一人之身而百工之所爲備(차일인지신이백공지소위비)하니

또 한 사람의 몸으로 백공이 만드는 것을 다 갖추어져 있으니

如必自爲而後用之(여필자위이후용지)면

만일 반드시 자기 손으로 만든 뒤에 사용하려면

是(시)는

이것은

率天下而路也(솔천하이노야)니라

천하 사람을 인솔하고 길을 가는 것이다.

故(고)로

그러므로

曰或勞心(왈혹노심)하며

말하기를, 혹은 마음을 수고롭게 하며

或勞力(혹로력)이니

혹은 힘을 수고롭게 하느니라

勞心者(로심자)는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治人(치인)하고

남을 다스리고

勞力者(노력자)는

힘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治於人(치어인)이라하니

남에게 다스림을 받나니

治於人者(치어인자)는

남에게 다스림으 받는 자는

食人(사인)하고

남을 먹여야 하고

治人者(치인자)는

사람을 다스리는 사람은

食於人(사어인)이

남에게서 먹고 사는 것이

天下之通義也(천하지통의야)니라

천하에 통하는 원리이니라

當堯之時(당요지시)하여

요임금의 시대에

天下猶未平(천하유미평)하여

천하가 아직 다스려지지 않아

洪水橫流(홍수횡류)하여

홍수가 함부로 흘러넘쳐

氾濫於天下(범람어천하)하여

천하에 범람하여

草木暢茂(초목창무)하며

초목이 무성해지고

禽獸繁殖(금수번식)이라

짐승들이 무수히 번식했다

五穀不登(오곡불등)하며

오곡이 흉작이 들고

禽獸偪人(금수핍인)하여

짐승들이 사람을 핍박하여

獸蹄鳥跡之道(수제조적지도)가

짐승의 발자국과 새의 발자국의 길이

交於中國(교어중국)이어늘

중국에 교차되거늘

堯獨憂之(요독우지)하사

요임금이 홀로 이것을 근심하여

擧舜而敷治焉(거순이부치언)하시니

순을 기용하여 다스리게 하니

舜(순)이

순이

使益掌火(사익장화)하신대

익으로 하여금 불을 관장하게 하자

益(익)이

익이

烈山(열산택이분지)하여

산과 늪에 불을 질러 태워 벌리니

禽獸逃匿(금수도닉)이어늘

금수가 도망해 달아났느니라

禹疏九河(우소구하)하며

우가 아홉 개의 강을 파고

瀹濟漯而注諸海(약제탑이주제해)하시며

제수와 탐수를 파서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하며

決汝漢(결여한)하며

여수와 한수를 끊고

排淮泗而注之江(배회사이주지강)하시니

회수와 사수를 돌려서 강에 들어가게 하니

然後(연후)에

그렇게 한 후에

中國(중국)이

중국이

可得而食也(가득이식야)하니

농사를 지어 살 만하게 되었느니라

當是時也(당시시야)하여

이때를 당해

禹八年於外(우팔년어외)에

우임금이 8년 동안 밖에 있으며

三過其門而不入(삼과기문이불입)하시니

3번이나 자기 집 문을 지나가면서 들어가지 아니하니

雖欲耕(수욕경)이나

아무리 밭을 갈고자 한들

得乎(득호)아

될 수 있겠는가

后稷(후직)이

후직이

敎民稼穡(교민가색)하여

백성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고

樹藝五穀(수예오곡)한대

오곡을 심게 하니

五穀熟而民人育(오곡숙이민인육)하니

오곡이 익어서 백성들이 자라게 되었으나

人之有道也(인지유도야)에

사람의 도리에 있어

飽食煖衣(포식난의)하여

배불리 먹고 따스하게 입고

逸居而無敎(일거이무교)면

편안하게 살면서 가르침이 없으면

則近於禽獸(칙근어금수)일새

다름 아닌 금수에 가까워지느니라.

聖人(성인)이

성인이

有憂之(유우지)하사

이것을 근심하여

使契爲司徒(사계위사도)하여

설로 하여금 사도를 삼아

敎以人倫(교이인륜)하시니

인륜을 가르치게 하니

父子有親(부자유친)하며

부자간에는 친함이 있으며

君臣有義(군신유의)하며

군신 간에는 의리가 있으며

夫婦有別(부부유별)하며

부부간에는 분별이 있으며

長幼有序(장유유서)하며

장유 간에는 차례가 있으며

朋友有信(붕우유신)이니라

붕우간에는 신용이 있느니라

放勳曰勞之來之(방훈왈노지래지)하며

방훈이 말하기를 위로하고 오게 하며

匡之直之(광지직지)하며

구하여 주고 바르게 하고

輔之翼之(보지익지)하여

도와주고 감싸 주어

使目得之(사목득지)하고

각자 편안함을 얻게 하고

又從而振德之(우종이진덕지)라하시니

또 떠나서 덕을 펼치게 한다 하니

聖人之憂民(성인지우민)이

성인이 백성을 근심하는 것이

如此(여차)하시니

이와 같은 터에

而暇耕乎(이가경호)아

그런데도 밭을 갈 겨를이 있겠는가

堯(요)는

요임금은

以不得舜(이불득순)으로

순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爲己憂(위기우)하시고

자기의 걱정을 삼으시고

舜(순)은

순은

以不得禹皐陶(이불득우고도)로

우와 고요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爲己憂(위기우)하시니

자기의 근심을 삼으니

夫以百畝之不易(부이백무지불이)로

대개 백묘의 땅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으로

爲己憂者(위기우자)는

자기의 걱정을 삼는 사람은

農夫也(농부야)니라

농부이니라

分人以財(분인이재)를

사람에게 재물로 나누어 주는 것을

謂之惠(위지혜)요

은혜라고 이르고

敎人以善(교인이선)을

사람에게 선으로 가르치는 것을

謂之忠(위지충)이요

충이라 이르고

爲天下得人者(위천하득인자)를

천하를 위하여 사람을 구하는 것을

謂之仁(위지인)이니

인이라 이르나니

是故(시고)로

이런 까닭으로

以天下與人(이천하여인)은

천하를 사람에게 주기는

易(이)하고

쉽고

爲天下得人(위천하득인)은

천하를 위하여 사람을 얻기는

難(난)하니라

어려우니라

孔子曰大哉(공자왈대재)라

공자가 말씀하기를, 위대하구나

堯之爲君(요지위군)이여

요의 임금됨이여

惟天(유천)이

오직 하늘만이

爲大(위대)어늘

위대하거늘

惟堯則之(유요칙지)하시니

요임금은 이것을 본받으시니

蕩蕩平民無能名焉(탕탕평민무능명언)이로다

넓고 넓어서 백성들이 무어라 이름지을 수 없도다

君哉(군재)라

금답구나

舜也(순야)여

임순이여

巍巍平有天下而不與焉(외외평유천하이불여언)이라하시니

높고 높아서 천하를 차지하고도 조금도 관심하지 않는다 하니

堯舜之治天下(요순지치천하)에

요와 순임금의 천하를 다스림에 있어서

豈無所用其心哉(개무소용기심재)시리오마는

그 마음을 쓰는 바가 없겠는가만

亦不用於耕耳(역불용어경이)시니라

또한 밭 가는 데만은 마음을 쓰지 않는다 하니라

吾聞用夏變夷者(오문용하변이자)요

내가 듣기를 하를 가지고 이를 변하게 하는 것이라 하였으나

未聞變於夷者也(미문변어이자야)로라

하로서 하는 것은 아직 듣지 못했노라

陳良(진량)은

진량은

楚産也(초산야)이니

초나라 사람으로

悅周公仲尼之道(열주공중니지도)하여

주공과 공자의 도를 기뻐하여

北學於中國(북학어중국)이어늘

북쪽으로 중국에 와서 공부하였는데

北方之學者(북방지학자)가

북방의 학자들이

未能或之先也(미능혹지선야)하니

아직도 혹시라도 이 사람보다 앞서지 못하니

彼所謂豪傑之士也(피소위호걸지사야)라

저 사람은 이른바 호걸의 선비이니라

子之兄弟事之數十年(자지형제사지수십년)이라가

자네 형제가 수십년 동안이나 섬기다가

師死而遂倍之(사사이수배지)온여

스승이 죽으니 결국은 배반하고 말았구나

昔者(석자)에

옛날에

孔子沒(공자몰)커시늘

공자가 돌아가시거늘

三年之外(삼년지외)에

3년이 지나매

門人(문인)이

문인들이

治任將歸(치임장귀)할새

맡은 바 소임을 정리하고 장차 고향으로 돌아가려 할 때

入揖於子貢(입읍어자공)하고

들어가서 자공에게 읍하고

相嚮而哭(상향이곡)하여

서로 마주보며 곡하고

皆失聲然後歸(개실성연후귀)어늘

모두 목소리가 변한 연후에 돌아가거는

子貢(자공)은

자공이

反(반)하여

도리어

築室於場(축실어장)하여

집을 무덤가에 짓고

獨居三年然後歸(독거삼년연후귀)하니라

홀로 3년을 지낸 연후에 돌아갔느니라

他日(타일)에

훗날에

子貢子張子游以有若似聖人(자공자장자유이유약사성인)이라하여

자하와 자장 자유와 유약이 공자 성인과 비슷하다 하여

欲以所事孔子(욕이소사공자)로

공자를 섬기던 바로써

事之(사지)하여

유약을 섬기자고

彊曾子(강증자)한대

증자에게 강요하니

曾子曰不可(증자왈불가)하니

증자가 말하기를, 불가하느니라

江漢以濯之(강한이탁지)며

강수와 한수에 씻고

秋陽以暴之(추양이폭지)라

가을 햇볕에 쪼인 것이라

皜皜乎不可尙已(호호호불가상이)라하시니라

희고 희어서 더할 나위 없다 하니라

今也(금야)에

이제

南蠻鴃舌之人(남만격설지인)이

남만의 왜가리 같이 다른 말을 쓰는 사람들이

非先王之道(비선왕지도)어늘

선왕의 도가 아니거늘

子倍子之師而學之(자배자지사이학지)하니

남만의 자네의 스승을 배반하고 이 사람에게 배우고 있으니

亦異於曾子矣(역이어증자의)로다

또한 증자와는 다르도다.

吾聞出於幽谷(오문출어유곡)하여

나는 깊은 골짜길에서 나와

遷于喬木者(천우교목자)요

높은 나무로 옮겨 간다는 말은 들었어도

未聞下喬木而入於幽谷者(미문하교목이입어유곡자)로라

높은 나무에서 내려와 깊은 골짜기로 들어간다는 말은 듣지 못했노라

魯頌曰戎狄是膺(노송왈융적시응)하니

노송에 말하기를, 융과 적을 응징하고

荊舒是懲(형서시징)이라하니

형과 서를 징벌한다 하니

周公(주공)이

주공도

方且膺之(방차응지)어시늘

바야흐로 응징한다 하거늘

子是之學(자시지학)하니

자네는 이에서 배우고 있으니

亦爲不善變矣(역위불선변의)로다

또한 훌륭하게 변화하지 못하는 것이니라

從許子之道(종허자지도)면

허자의 원리를 따른다면

則市賈不貳(칙시가불이)하여

판매 가격이 서로 다르지 아니하여

國中(국중)이

국중이

無僞(무위)하여

거짓말할 수 없어서

雖使五尺之童適市(수사오척지동적시라도)

아무리 5척의 동자로 하여금 시장에 가게 하더라도

莫之或欺(막지혹기)니

혹시라도 속일 수가 없나니

布帛長短同(포백장단동)이면

베와 비단의 길이가 같으면

則賈相若(칙가상약)하며

값이 서로 같으며

麻縷絲絮輕重同(마루사서경중동)이면

삼실과 명주실과 솜이 무게가 같으면

則賈相若(칙가상약)하며

값이 서로 같으며

五穀多寡同(오곡다과동)이면

오곡의 분량이 서로 같으면

則賈相若(칙가상약)하며

값이 서로 같으며

屨大小同(구대소동)이면

신발의 크기가 같으면

則賈相若(칙가상약)이니라

값이 서로 같습니다.

曰夫物之不齊(왈부물지불제)는

맹자가 말하기를, 도대체 물건이 서로 같지 않은 것은

物之情也(물지정야)니

물건의 실정이니

或相倍蓰(혹상배사)하며

혹은 서로 갑절도 되며 다섯 갑절도 되고

或相什百(혹상십백)하며

혹은 서로 십 배, 백 배도 되며

或相千萬(혹상천만)이어늘

혹은 서로 천 배, 만 배도 되는 것인데

子比而同之(자비이동지)하니

자네들은 통틀어 이것을 같게 하니

是(시)는

이것은

亂天下也(난천하야)로다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것이니라

巨屨小屨同賈(거구소구동가)면

큰 신과 작은 신이 값이 같으면

人豈爲之哉(인기위지재)리오

사람들이 어째서 이것을 만들고 있겠는가

從許子之道(종허자지도)면

허자의 원리를 따른다면

相率而爲僞者也(상솔이위위자야)니

서로 인솔하여 가지고 속임수를 하는 것이니

惡能治國家(악능치국가)리오

어떻게 능히 국가를 다스리겠는가